왜 사랑하느냐 물으신다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때로는 깊은 목소리 하나에, 또 때로는 조각 같은 눈빛만으로 때로는 날카로운 지성으로 우리를 마비시키는 50인의 남자들. 먼저 29위부터 50위까지를 발표한다.당신은 누구를 사랑하시나요?::황현희,원빈,크리스토퍼 베일리,마크 제이콥스,톰 포드,안드레아 카시라기,버락 오바마,스티브 잡스,마크 주커버그,앨랭 드 보통,마크 하몬,휴 로리,사이먼 베이커,카카,박태환,추신수,박지성,정재승,이연수,손석희,조세 무링요,박경훈,엘르,elle.co.kr:: | ::황현희,원빈,크리스토퍼 베일리,마크 제이콥스,톰 포드

29 황현희“몰래 카메라 아니면 장난전화인가 싶었어요!” 가 사랑하는 남자 아이콘에 뽑혔다는 소식, 수화기 너머 황현희의 첫 마디는 “와우!”였다. 그리고 그가 황금 꿀벌 같은 패딩을 입고 들어선 순간부터 마지막 컷을 찍을 때까지, 스튜디오엔 웃음이 넘쳤다. 개그맨이어서가 아니다. 황현희는 워낙 밝고 편안한 기운을 가진 남자, 어느새 모두 감화되고 마는 ‘말발’을 가진 남자, 주변을 아울러 이끌고 가는 남자였다. “개그를 하고 싶었던 거지, 연기나 노래는 전혀 뜻이 없었어요. 캐릭터부터 대사, 동선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서 하잖아요. 종합 예술이기도 하고, 내 창작물이라는 점이 좋죠. 학교 다닐 때부터 뭔가 만들어내서 남들이 나를 따라 하는 데서 재미를 느꼈죠. 내가 우리 학교 매점에 라면 예약제를 도입했다니까요?” 쉼 없이 얘기하던 그가 잠시 조용하다. 머리를 정돈하는 새, 살짝 졸음이 온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둥글고 선한 눈매며 고슬고슬한 머리가 꼭 어릴 때 반에 한명씩 있던 도련님 같다.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말썽 많이 피우는 도련님 같다고. 아들 같다고도 해요. 아니, 그러면 좀 거둬주던지, 하하.” 황현희를 거두려는 여자들 잠시 주목, 그가 덧붙였다. “요즘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자? 따로 없어요. 예쁜 여자 좋아하지.” 30 원빈 지난 연말 영화시상식과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의 화두는 단연코 원빈이었다. 영화 를 통해 ‘원빈의 재발견’ ‘원빈 최고배우 등극’이란 찬사를 받았고, 받아 마땅했다. 사실 영화의 흥행 여부를 떠나 원빈은 배우가 캐릭터를 잘 만나야 하는 기본적이고 절대적인 이유를 재확인했다.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배역 안에서 자신에게 없던 매력을 만들어냈다. 불필요하게 옷을 벗어 제끼는 또래 배우들에게 임팩트 있는 노출이 무엇인지를 일갈하는 여유도 부렸다. 이런저런 설명이 뭐가 필요하랴. ‘대세’ 원빈인데. 31, 32, 33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톰 포드(Tom Ford)패션하는 남자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일은 멋있지만, ‘내 남자’로는 부담스럽다는 의견. 그럼에도 동경과 애정을 담아 훔쳐보게 되는 남자들이 있다. 15년간 섹시하고 글래머러스한 구찌를 이끌다 박수칠 때 떠나더니, 영화 을 새끈하게 뽑아내고 이번 시즌 디자이너로 시끌벅적 컴백한 톰 포드. 버버리 프로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 베일리. 에지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심플한 디자인, 여자보다 더 예쁜 얼굴로 런웨이 아이돌 같은 알렉산더 왕. 대놓고 ‘나 좀 잘하지’ 으스대는 톰 포드, 복실복실한 붉은 머리의 영국 남자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여자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옷들만 만들어내는 마크 제이콥스. 어찌 거부할 수 있으리. 34 안드레아 카시라기(Andrea Casiraghi)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얼음장같이 투명한 피부, 왕구슬을 박은 듯한 푸른 빛깔의 영롱한 눈빛, 긴 칼자루가 바닥에 끌리지 않을 훤칠한 키, 가만히 서 있어도 휘날리는 금발. 현존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동화 속 왕자님이 모나코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 앞에서 예전의 모습을 많이 까먹었지만 여전히 온 몸에는 귀족 DNA가 좔좔 흐른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그의 외할머니다. 35 버락 오바마(Barack Obama)미합중국 대통령. 이 한 마디로 설명은 끝난 건지도 모른다. 권력을 가진 남자는 언제나 섹시하다. 게다가 그는 버락 오바마다. 36 스티브 잡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독선적인 타입이라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문명의 이기들만으로 우리는 그를 외면할 수가 없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단번에 생활 패턴을 바꿔놓았으니, 평생 만났던 어느 애인도 하지 못했던 바로 그 일을 해낸 남자가 아닌가. 37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요즘은 ‘그리스 신화 속의 신(greek god)’가 아니라, ‘공부 잘하는 애들이 신(geek god)이 대세’라는 말이 있다. 미남? 얼굴 뜯어먹고 살 것도 아닌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던가. 자고로 남자는 미모보다는 능력이고, 여기에 위트와 올곧은 심성까지 더하면 그게 바로 진정한 승자라는 것이다. 그 전형에 해당하는 인물이자 어느덧 우리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인물이 있으니 지난해 커버를 장식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으로 온 세상의 질서를 바꾼 마크 주커버그가 그 주인공이다. 페이스북은 이제 하나의 사이트라기보단 거대한 문화이자 점점 견고해져가는 시스템이 됐다. 올해 새로 출시하는 IT 기기들의 두드러지는 트렌드는 바로 페이스북 자체 접속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 영화 개봉 이래 페이스북 분 아니라 마크 주커버그까지 다시 한번 재조명되는 가운데 최근엔 재산 기부까지 약속해 한층 호감도 상승. 39, 40, 41 마크 하몬, 사이먼 베이커, 휴 로리 전세계 매니아들을 사로 잡고 있는 인기 ‘미드’ 주인공 3인방. 의 인간미 넘치는 깁스 반장님 마크 하몬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섹시함을(60의 나이에도!) 고루 겸비한 인물. 탐 크루즈와 쏙 닮았던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지금이 더 중후한 매력이 넘친다. 척 보면 딱 알아내는 남자 의 매력 덩어리 사이먼 베이커는 심지어 최면까지 능해 능청맞게 사건을 해결하지만 알고보면 가슴 한 켠에 상처를 지닌 캐릭터로 완벽한 이상형으로 안착했다. 오만한 독설을 퍼붓는 고집불통이지만 실력은 최고인 미워할 수 없는 천재 의사 의 주인공을 맡은 휴 로리는 캠브릿지 출신의 영국계 배우로 평소엔 모토 사이클을 즐기며 라는 장편 소설을 펴내기도 한 다재다능한 능력자. 42 카카 뻥뻥 공만 차대는 축구에 질색하는 여자들을 단숨에 그라운드로 끌어들인 브라질의 축구선수. 경기 중 그가 웃고 울고 화를 내면 전 세계 여자 팬들도 웃고 울고 성질을 부린다. 실력도 출중해 어느 팀을 가든 ‘에이스’ 대접을 받는 그는 게다가 놀랍게도 바른 생활맨이다. 연습 외 시간은 대부분 성경 읽기와 산책으로 보내고 매춘반대 시위에 나선 전례도 있다. 이렇게 완벽한 남자를 차지한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팬들의 시샘을 받을 법도 하지만 꽃 같은 미모에 재력까지 넘사벽이라 질투조차 하기 힘들다는 평. 그렇다. 카카는 무려 애까지 딸린 유부남이지만, 그래서 뭐. 그가 여전히 멋진 남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43 박태환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3관왕으로 돌아온 그를 보고 뿌듯하지 않을 이가 몇이나 됐을까. 완벽하게 다져진 구릿빛 근육보다 박태환을 돋보이게 하는 건 좌절을 겪고 난 이후엔 반드시 다시 솟아오른다는 거다. 모두를 안타깝게 했던 올림픽 이후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보란듯 3관왕을 다시 차지했듯이. 잘 꾸며낸 번듯한 말은 할 줄 몰라도 넘치는 승부욕으로 오직 눈앞의 목표만 보고 달리는 국민 남동생. 기특하고 또 기특하다. 44 추신수요즘 야구를 모르는 여자들도 추신수를 이야기한다. 실력과 인기 양쪽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는 원래부터 열정 있고 성실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였다. 지금의 추신수는 전과 다를 바 없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45 박지성 자기분야에서 일등인데다가 바르지, 성실하지, 책임감 있지, 겸손하지. 지금 대한민국에서 박지성처럼 건실한 남자가 있을까 싶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펼쳐보인 풍차 세리머니와 함박 웃음으로 ‘귀요미’로 깜짝 변신하기도 했으니 이 남자 대체 못하는 게 무엇일까 싶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축구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여자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 한 마디로 능력있는 차가운 남자다. 46 정재승카이스트 교수이자 물리학자인 정재승 교수. 지난해 트위터를 통해 퍼져나간 과학자들의 재능 기부 열풍을 선도했던 중니공이다. 그이 열정에 시골의 작은 도서관에서 우주와 미래를 논하는 무료 강연이 열렸다. 그렇다. 행동하는 지식인이란 이토록 매력적이다. 47 이연수 그가 쓰는 한 문장, 길을 걷다 문득 튀통수를 치고 가스에 남아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그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최신작 에 이르기까지 그가 그리는 찬란한 청춘의 향연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소설가 김연수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48 손석희군더더라는 단어와는 애당초 인연이 없어 보이는 남자. 존재감 있는 방송인이자 지식인이며 최강 동안 미중년의 선두주자. 정치권의 손길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조차 매력. 한 번도 녹슨 적 없는 날카로운 지성에 유연함마저 어우러진 손석희라는 아우라. 49, 50 조세 무링요, 박경훈능력자는 섹시하다. 스포츠맨 역시 섹시하다. 이 교집합에 속하는 제주 유나이티드 FC의 뱍경훈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조세 무링요 감독 트레이닝복 대신 수트를 입는 스탕리 감각, '쿨'한 그레이 헤어. 아, 남자는 이렇게 나이 들어야 한다.*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