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오버사이즈 트렌드가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소재는 바로 시어링입니다. 시어링은 풍성할수록 드라마틱한 효과를 내고, 철마다 깎는 양털을 이용하기 때문에 동물을 해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소재이죠. 보테가 베네타의 맥시 시어링 코트처럼 포근하게 연출하거나, 드리스 반 노튼의 룩처럼 포인트 요소로 활용해 화려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평소 캐주얼한 스타일을 즐긴다면 셀린 룩을 참고해 보세요. 짧은 길이의 더플코트 디자인이 사랑스러운 무드를 완성해 줄 겁니다.
보송보송, 포근한 양털의 질감을 살린 시어링 코트.
팬데믹 시대, 디자이너들은 기존 패션쇼 형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방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상자 모양의 ‘쇼 박스’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패션쇼를 제안한 JW 앤더슨입니다. 종이 인형처럼 분해할 수 있는 룩북 이미지와 실제 의상에 사용된 패브릭 조각, 룩의 무드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풍경 이미지가 들어 있는 박스를 이용해 인형놀이를 하듯 자신만의 패션쇼를 즐길 수 있는 거죠. “제한적 상황 속에서도 창의성은 탄생한다”는 그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