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제로랩의 두 대표 장태훈과 김동훈. 김동훈이 입은 셔츠는 H&M. 나머지는 모두 본인 소장품.
제로랩 탄생 이래 최초의 상업적 프로젝트 스툴을 판매할 생각은 없었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일체의 상업 작업을 하지 않은 스튜디오다. 그러다 지난 5월 중 작업한 스툴을 모아 부산의 무브먼트 랩에서 전시했는데, 그때부터 구매 문의가 들어왔다. 지속적인 관심을 외면하기도 어려웠고 코로나 때문에 우리도 다른 일이 없었기 때문에 판매를 시작했다.
‘스툴365’의 확장성 하나의 브랜드가 되면 좋겠다. 디자인을 계속 뽑아내 디자인 물량이 절대적인,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의 가구 브랜드.
제로랩이 함께하는 방식 우리는 친하지 않고(웃음) 각자 작업한다. 의뢰 전화를 받은 사람이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한다. 다른 한 사람의 서포트는 단순노동에 그친다. 물론 서로 의견을 구하는 경우는 있다. 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면 이례적으로 말을 얹기도 하지만, 설사 무슨 일이 생겼더라도 그냥 서로 믿고 간다.
2020년 12월 31일에 365번째 스툴을 선보이고 난 뒤에는 원래 꿈꾸던 건 ‘스툴365’가 갑자기 ‘스툴1000’으로 바뀌는 것. 기세를 몰아 1000개까지 가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안 될 것 같다. 아이디어가 바닥나고 있어 자기복제도 심하다. 오늘도 하나 올려야 하는데 아직 아이디어가 없다(웃음). 이렇게 바닥나면 어떤 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2021년에 하고 싶은 일 1년은 52주다. 내년에는 1주일에 하나씩 또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바퀴라는 부품을 둘 다 좋아하고 제로랩이 지금껏 즐겨온 소재라서 52개의 카트 혹은 트롤리를 전개해 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