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위트 있는 아이템과 믹스매치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푸시버튼의 디자이너 박승건. 그가 이번에 꽂힌 주제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이다. 그는 조선시대 풍속화가 신윤복의 풍속화를 뷔스티에나 시폰 드레스에 더해 동서양의 조합을 보여줬다. 액세서리를 활용한 스타일링에서도 그의 위트를 엿볼 수 있다. 얼굴을 덮을 만큼 큰 갓을 툭 걸치거나 비비드한 드레스에 스카프를 두른 룩은 조선시대 여인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으니까.
2021 S/S 서울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린 쇼는 미스지콜렉션. 1979년 브랜드 론칭 이후,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기 시작한 2000년부터 20년 동안 쇼를 선보인 디자이너 지춘희. 그녀는 미리 촬영한 영상을 선보인 다른 디자이너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라이브 쇼를 중계하는 방법을 택했다. “새로운 형식으로 쇼를 진행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지금의 시기가 또 다른 변화를 만드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아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완성한 마린 룩이 보여주듯 그녀는 새로운 ‘항해’를 위한 준비를 마친 듯 보였다.
많은 디자이너가 런웨이 대신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한 패션 필름 형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디자이너 김재현의 새로운 브랜드 에몽은 ‘쿨’한 서울 여성의 모습을 8명에게 투영해 촬영했고, 곽현주는 물류창고의 무빙 워크를 런웨이 삼아 스포티 룩을 선보였다. 듀이듀이는 동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티어드 장식과 벌룬 실루엣으로 차려입은 소녀들의 모습을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EENK-가녀린 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이 따스한 해변의 여름을 상상하게 만든다. / 김미강
MAXXIJ-런던으로 진출한 디자이너 이재형의 귀추가 주목되는 룩. / 방호광
KIJUN-체스판 패턴의 브라톱과 구조적 재킷은 90년대 트렌드를 재현할 수 있을 듯. / 이혜미
MÜNN-벌룬 실루엣의 스커트는 몸의 곡선을 극대화해 줄 아이템! / 김지회
YCH-이번 시즌 키 컬러인 레드 컬러에 뷔스티에를 더한 룩이 강렬하다. / 손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