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가 함께 선보인 컬렉션으로 화제를 모은 프라다는 새로움이 아닌 현재에 초점을 맞췄다. 카메라와 스크린으로 가득 찬 방과 웨이스트 업 드레싱(한눈에 들어오는 크기의 로고 상의)을 통해 재택근무 라이프 속의 우리 모습을 적극 투영한 것. 여기에 주방용 가위로 자른 듯한 헤어스타일은 또 어떤가. 머리카락의 반은 광대뼈 길이에서 자르고 나머지 뒷머리는 그대로 두어 마치 계단처럼 보이는가 하면, 의식의 흐름대로 자른 듯 조각난 헤어스타일, 뭉툭한 앞머리 커튼까지. 셀프 커트에 실패한 듯 혹은 방치한 헤어스타일로 가득하다. “요즘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는 머리를 원합니다. 70~80년대 초반의 헤어 커트에서 영감받은 스타일로 고데기도 필요 없고, 노력할 것도 없죠. 범블 앤 범블 그루밍 크림으로 자연스러운 질감을 살릴 뿐이죠.” 프라다 컬렉션의 헤어스타일을 총괄한 헤어 스타일리스트 귀도 팔라우(Guido Palau)의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