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즈버그 판사 이야기를 다룬 영화 〈세상을 바꾼 변호인〉만 봐도 그렇습니다. 정계와 법조계에서 주요한 역할은 주로 남성이 맡았죠. 여성 판사와 여성 부통령이 당선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2020년 미국 정치에는 새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소수자라고 일컬어지던 이들이 정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미국 사회는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 1 미국 첫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 : 카말라 해리스
」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으로 카말라 해리스가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내가 첫 여성 부통령이 되겠지만, 마지막은 아닐 겁니다”, “100년 이상 투표권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왔던 모든 여성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있습니다” 카말라 해리스는 자메이카 출신의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첫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수식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카말라는 정계에 입문 후에 백인 위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느꼈던 소외감과 달라져야 할 미국 사회에 대해 꾸준히 말해왔습니다.
「 2 미국 첫 여성, 흑인, 한국계 워싱턴 연방 의원 : 메릴린 스트릭랜드
」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는 많은 한국인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민자이자 여성이 정계 요직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죠.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메릴린 스트릭랜드는 워싱턴 연방 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반은 한국인, 반은 흑인이라고 규정했는데요. “워싱턴, 아이다호, 오리건을 포함해 태평양 북서부에서 의회에 선출된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최초의 한인 여성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민자로 살아온 메릴린은 일상 속의 차별과 고난을 견딜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는 이민자인 자신의 부모로부터 옳은 일을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메릴린은 타코마 시의원과 시장으로 정계에 입문 후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강한 목소리를 낸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3 미국 첫 트랜스젠더 델라웨어 상원 의원 : 사라 맥브라이드
」 성 소수자 인권 운동가이자 트랜스젠더인 사라 맥브라이드가 델라웨어 상원 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상대 후보를 누르며, 승리를 거머쥐었는데요. 당선 이후 사라는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유급 휴가 의료보험 확대 등 현존하는 미국 정책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상하원 선거에서 트랜스젠더가 당선된 건 총 3명이고, 델라웨어에서는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