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마리옹 꼬띠아르가 사랑하는 향수 이야기

프랑스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샤넬과 마리옹 꼬띠아르. 그 속에서 새롭게 펼쳐질 N°5의 이야기.

BYELLE2020.11.06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향수라 해도 과언이 아닌 N°5. 전설적인 향수 N°5가 새로운 뮤즈를 맞아 〈엘르〉에 익스클루시브한 만남을 제안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화상으로 진행된 아름다운 ‘그녀’와의 인터뷰, 비밀 유지 문서를 작성하며 꽁꽁 숨겨놓았던 새로운 캠페인을 드디어 공개한다. 영화 〈라 비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굴곡진 일대기를 열연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인셉션〉과 〈미드나잇 인 파리〉 등에서 프랑스 특유의 형용할 수 없는 특별한 아름다움(Je ne sais quoi)을 선보인 마리옹 꼬띠아르(Marion Cotillard)가 그 주인공. 
 
코코 마드모아젤, 가브리엘 샤넬, 샹스 등 수많은 샤넬 향수 중에서도 가장 아이코닉한 향수인 N°5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이다. 샤넬 향수 & 뷰티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리소스 책임자인 또마 뒤 프레 드 생 모르(Thomas du Pre′ de Saint Maur)는 “마리옹을 선택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어요. 프랑스 배우로의 회귀는 샤넬 하우스에 있어 프랑스 여성이 상징하는 잠재적인 이미지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리옹은 연기를 할 때, 내면에 강력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죠.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똑바로 마주했던 샤넬처럼 그녀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고, 적극적이며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라고 설명했다. 
 
마릴린 먼로부터 카트린 드뇌브, 캐롤 부케, 니콜 키드먼 등 N°5 모델로 활약한 아이콘 중에서 프랑스 출신의 배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스카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는 마리옹이 처음인 것을 재차 강조했다. 새로운 얼굴과 함께 공개된 캠페인은 스웨덴 출신의 감독 요한 렌크(Johan Renck)가 진두지휘했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코코 마드모아젤 캠페인, 릴리 로즈 뎁의 N°5 로(L’Eau) 캠페인 모두 그의 작품. 달에서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성이 그와 춤을 추고 난 뒤 파리로 돌아왔을 때 그녀 옆에 춤췄던 그가 미소 짓고 서 있다는 동화 같은 스토리는 마리옹 꼬띠아르가 부른 로드(Lorde)의 노래 ‘Team’이 더해져 눈과 귀가 매료되는 아름다운 사랑 예찬을 그린다. 
 
이번 캠페인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달.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신비로움과 매혹의 원천인 달은 꿈과 상상, 시적인 세계를 상기시키고 주기와 변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간혹 불가능한 일을 환기시키는 “달을 따다 주세요” 같은 표현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N°5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달과 마찬가지로 요한은 ‘춤’을 세 번째 배우라고 말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맨틱한 감정과 열망의 크기를 합쳐 고안해 낸 이 특별한 춤을 통해 광고 영상의 핵심 주제인 여성과 남성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고 보니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더 랍스터〉 속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짝짓기 호텔에서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춤추고, 싱글의 숲에서는 서로 닿지 않게 헤드폰을 쓴 채 춤춰야 한다. 춤이 곧 소통이자 교감 방식이라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다. 
 
경쾌한 사라반드 춤을 추며 빙글빙글 도는 마리옹과 그의 연인. 이 장면을 위해 샤넬의 패션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Virginie Viard)는 마리옹이 춤출 때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골드 자수 드레스를 제작했다. 버지니는 “샤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아이코닉한 드레스를 입길 원했어요. 가브리엘 샤넬이 입었고 1937년 세실 비튼에 의해 명성을 얻었으며, 칼 라거펠트가 좋아했던 드레스에서부터 시작했어요. 드레스를 마리옹에게 맞게 수선해 그녀가 드레스에 맞춘 것이 아니라 드레스가 그녀를 위한 것이길 원했죠”라고 말했다. 새로운 캠페인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여성을 그려낸다. 1921년 가브리엘 샤넬이 전통적인 조향 법칙과 기준을 전복시키며 휘발성인 고가의 합성물 ‘알데하이드’를 활용한 향수를 선보였듯 늘 새로운 역할을 향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도전과 일맥상통하며, 이것이야말로 N°5가 지닌 힘이 아닐까. 
차분한 제스처와 나지막이 읊조리는 목소리, 블랙 트위드 재킷에 데님 룩으로 모니터 화면 속에서도 그녀만의 에포트리스 시크(Effortless Chic)가 느껴졌던 마리옹 꼬띠아르와의 이야기.
 
N°5는 제가 원하는 향기를 표현해 주죠. 복잡하지만 단순하고, 독특하지만 순수함도 느낄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두 가지가 하나의 향수 속에 공존하면서 이율배반적이지 않아요. 제가 갖고 싶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향기와 위로가 되는 추억의 향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향기가 모두 담겼어요.
시대를 초월하며 클래식한 향수의 정석이라 불리는 샤넬 N°5의 뮤즈가 된 소감은 저를 샤넬의 세계로 초대해 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고, 프랑스인으로서 강한 자부심을 느꼈어요. 샤넬은 프랑스의 창의력과 아름다움의 상징이니까요. 이번 캠페인에서 만난 샤넬 크리에이티브 팀과의 작업을 통해 그들의 예술 감각과 브랜드 철학을 느낄 수 있었어요. 
 
N°5의 새로운 캠페인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면 샤넬 크리에이티브 팀이 촬영 전 가장 먼저 던진 질문은 여주인공이 어떤 여성이냐는 것이었죠. 가브리엘 샤넬이 그랬듯 우리는 자신과 스스로의 운명을 믿는 강인한 여성상을 생각했고, 사랑에 빠진 매혹적이고 즐거움으로 가득한 유쾌한 여성 캐릭터를 완성했어요. 상상 속 파리의 밤, 다리 위를 걷다 문득 하늘에 빛나는 보름달을 바라보죠. 어느새 달에 도착한 주인공이 한 남자를 만나고 매혹적인 파 드 되(Pas de deux)를 추다 파리의 다리 위로 돌아오는 신비로운 스토리예요. 영화 속에서 저와 정반대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면, 이번 캠페인 속 주인공은 ‘자유로운 영혼’이 저와 닮았고 그 과정이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향수는 이름을 통해 향기를 유추할 수 있는데, N°5는 향을 설명하는 미사여구가 없어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다섯 번째 향수라는 의미도 있지만 가브리엘 샤넬이 숫자 ‘5’를 행운의 번호로 생각해서 탄생한 이름이기도 하죠. 당신에게 ‘5’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숫자 5에 대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손’이에요. 손은 저마다 다양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행운을 찾을 수 있죠. 
 
N°5에 관한 추억이 있다면 10대 때 N°5를 접했던 순간이 기억나요. 첫 향이 매우 독특하고 복잡미묘했지만 감성적으로는 심플하게 다가왔어요. N°5의 기나긴 역사와 세월을 초월하는 강한 개성, 나만의 향수가 될 수 있는 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 오묘한 향기를 제 것으로 만들고 싶었죠. 향수의 매력은 향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 마주했던 N°5가 시간이 흘러 이제 내 일부가 됐다는 사실이 놀랍고, 이 순간이 선물이라고 느껴져요. 
 
당신의 말처럼 향수는 뿌리는 사람에 따라 다른 향을 풍기며, 내 것이 되어간다고 생각해요. 꼭 갖고 싶은 향기가 있나요 N°5는 제가 원하는 향기를 표현해 주죠. 복잡하지만 단순하고, 독특하지만 순수함도 느낄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두 가지가 하나의 향수 속에 공존하면서 이율배반적이지 않아요. 제가 갖고 싶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향기와 위로가 되는 추억의 향기,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향기가 모두 담겼어요. 
 
예술의 전성기였고, 낭만이 가득했던 시대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걸까요. 영화 〈라 비 앙 로즈〉 〈이민자〉 〈미드나잇 인 파리〉 등 유독 1920년대를 살고 있는 여성을 대변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1920년대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고 가정해 보죠. 가브리엘 샤넬을 만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브리엘 샤넬이 살았던 시대의 여성 위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자유에 대한 이야기와 표현의 자유, 여성이 순종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에 권력을 쟁취한 여성에 대해 대화하면서 그 시대에 귀감이 되는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창의성이 무엇인지 보여준 그녀의 답변을 듣고 싶어요. 1920년대를 살았던 가브리엘 샤넬의 진짜 속마음을요.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한 가브리엘 샤넬처럼 당신 역시 페미니즘과 환경 보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요. 열대우림 파괴에 관한 영화를 제작하고, 브라질 아마존 일대의 댐 건설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어요. 요즘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직업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지만 한때 영화 촬영을 위한 모든 여행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것이 고통스러워 늘 고민했어요. 오드리 헵번이 이런 이유로 연기를 포기했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죠. 요즘은 첫 번째도, 두 번째도 플라스틱입니다. 예전부터 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키는 주원인이고 이를 경고하는 많은 운동이 있었죠.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마스크와 보호 장비들이 대부분 플라스틱이라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진 것 같아 걱정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컨테이젼〉이 회자되고 있어요. 마치 현재 상황을 예측한 듯한 내용으로 말이죠.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졌고,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 앞으로의 계획보다 당장 ‘내일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요 〈컨테이젼〉 촬영 당시 누구도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될지 몰랐지만, 가능한 일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어요. 대본을 작성할 때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했기 때문에 최대한 현실적인 상황을 재현하려고 노력한 영화인 만큼 코로나 대유행이 발발한 지금 다시 주목받는 것 같아요. 내일을 위한 시간을 위해 재난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야 해요. 코로나19가 인간관계를 바꿨죠. 전 세계가 멈췄고, 모두 같은 상황에 직면했어요. 이번 기회에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됐고, 우리 행동이 지구 반대편에 미칠 수 있는 영향, 한 사람의 행동이 모두에게, 한 생명체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됐죠. 이런 긍정적인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한 부작용을 상쇄해 줄 수 있기를 바라요. 서로를 생각하고 이해할 때 내일이 있는 것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엘르〉 독자들에게 한마디 혼란에는 항상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고 이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서로 존중하면서 마음을 열어야 해요.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함께 이 순간을 이겨내고 있다는 게 중요하죠. 이것이 큰 힘이 될 거라고 믿어요.   
메이로즈, 재스민, 알데하이드를 중심으로 강렬하고 관능적인 플로럴 노트가 풍성한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N°5 오 드 빠르펭, 100ml 21만9천원,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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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김지혜
  • sponsored by CHANEL
  • 사진 WOO CHANG WON
  • 디자인 이유미
  • 기사등록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