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리드 버그만, 그레타 가르보,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1940년대를 풍미한 여배우에게서는 우아한 관능미가 흐른다. 제2차 세계대전 종식 후 딱딱한 유니폼 대신 로맨틱한 여성미에 대한 욕구가 기쁨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는 미적 가치였다. 잘록한 허리와 풍성한 치마로 주목을 끌었던 디올의 뉴 룩도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 이처럼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1940년대의 회상이 이번 시즌 런웨이에 흔적을 남겼다. 펜디는 디올의 뉴 룩보다 과감하게 어깨를 부풀리고 허리를 잘록하게 살린 드레스와 코트를 선보였으며, 미우미우는 볼륨감을 살린 낭만적인 드레스로 고전적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패션 황금기가 다시 도래하길 고대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