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종류가 이렇게 많았다고요? 이제 골라 먹어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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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종류가 이렇게 많았다고요? 이제 골라 먹어요!

쌀이 가장 맛있는 계절. 이제는 쌀도 커피나 와인처럼 품종별로 맛보고 취향대로 즐길 때다.

ELLE BY ELLE 2020.11.03
 
반들반들 윤이 나는 햅쌀을 맛보는 일은 밥의 민족으로서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특권이다. 제아무리 빵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고 해도 우리는 하루 한 끼 이상 밥을 먹는다. 문제는 너무 자주 먹어온 탓에 밥을 미식의 영역에 두지 못한다는 사실. 쌀에도 엄연한 품종이 있음에도 우리는 오랜 시간 정체불명의 혼합미를 먹어왔다. 근래에는 인식이 개선되면서 쌀의 품종과 등급, 도정일자를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 덕에 우리가 ‘밥맛’이라고 규정 짓던 정의 아래 얼마나 다양한 풍미와 식감이 존재하는지 깨닫기에 이르렀다. 1~2인 가구에 맞추어 쌀을 1~2kg 단위는 물론, 300g 단위로 판매하는 곳이 늘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쌀은 신선 식품에 속한다. 도정한 쌀은 껍질을 깎은 사과처럼 수분이 빠지고 맛이 변질되며 신선도를 잃는다. 그러므로 품종 다음으로 도정 일자가 중요하다. 최대한 작은 단위로 구매하여 냉장 보관하는 동시에 빨리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단위로 구입하면 다양한 품종을 맛보고 그 속에서 나만의 쌀 취향을 찾을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일 품종의 쌀 중에서도 국내산 쌀의 과반을 차지했던 일본 품종을 물리고 국내 품종을 개발, 재배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데일리 쌀의 정석, 참드림 
경기도가 조선시대 왕에게 진상한 쌀을 재배한 지역임을 강조하며 ‘임금님표’ ‘대왕님표’ 등의 브랜드명을 붙였는데도 품종은 아이러니하게 일본산이 많았다. 이에 따른 지적이 늘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자체 개발한 품종. 고무적인 점은 국내 육성 품종에 토종 벼를 교배했다는 사실. 식감이 차지고 부드러우며 향이 없다시피 하고, 단맛이 적당해 누구나 물리지 않고 매일 즐길 수 있다. 상온에 오래 둬도 밥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팝콘 향, 골든퀸3호
대표적인 향미(香味)로 밥을 앉히면 온 집에 구수한 향이 번진다. 팝콘을 튀기는 착각이 들 정도. 아무래도 국내 품종에 히말라야 야생 벼를 교배한 까닭일 터. 팝콘 향, 누룽지 향이 강해 생소할 수 있으나 평소 풍성한 향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1년 내내 골든퀸3호를 먹어도 물리지 않을 것이다. 식감은 가장 차지고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존재감 있는 밥알, 영호진미
우리는 오랜 시간 차지고 부드러운 쌀을 선호했으나, 점점 미식의 요소 중 식감의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쌀도 식미가 더 인상적인 품종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호진미는 쌀알이 단단하여 밥을 지어도 낱알 형태가 잘 유지되며 씹는 재미가 있다. 특히 김밥이나 비빔밥을 했을 때 부재료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쌀의 변신은 무죄  

무지갯빛 쌀, 색깔미 
강황, 클로렐라, 연잎, 흑미, 자색 고구마, 토마토 분말과 홍국군을 활용하여 백미에 다채로운 색을 입힌 쌀. 생쌀 상태일 때 색이 선명해 눈이 즐겁다. 특히 밥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색깔미로 지은 밥을 주면 흥미를 유발하기 쉬우며, 쌀 이외의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머리 좋아지는 쌀, 가바쌀 
쌀눈에는 비타민 B·E와 감마아미노낙산이 풍부하여 체내 지방의 산화를 막고 두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백미로 도정해도 쌀눈이 살아 있는 품종이 개발돼 이제는 식감이 부드러운 백미나 흑미로도 이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중간중간 쌀눈이 오독오독 씹히는 식미가 흥미롭기도 하다. 
 
키 크는 쌀, 하이아미 
일반 쌀보다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30% 이상 높다. 그중 어린이 성장 발육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의 함량이 월등히 높아 성장기 아이가 있는 집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필수아미노산 함량은 높지만 전체 단백질 함량과 아밀로스 함량은 낮아 식감도 제법 차지고 부드럽다. 현미 대신 식미가 좋은 쌀을 찾는 채식주의자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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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이주연
    에디터 김아름
    사진 우창원
    디자인 정혜림
    기사등록 온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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