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그래퍼 박현구 @goo_nine
」@__s____o 나무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아기 판다, 복슬복슬한 알파카 인형과 인사하는 진짜 알파카, 데이지 꽃밭에 피크닉을 나온 오리 가족 등 평소 접할 수 없는 귀여운 동물 사진이 가득하다. 그저 선량한 동물의 얼굴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정화된다.
@eileen_murphy_studio 브루클린의 화가 에일린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매번 “참 쉽죠?”라며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알려준 ‘밥 아저씨’가 떠오른다. 쓱쓱 약간의 붓 터치로 나무 이파리와 풀잎이 그려지며 풍경이 완성되는데, 멍하니 보다 보면 그림 속 자연에 둘러싸인 듯 고요한 기분이 든다. 그녀가 그린 그림 중 하나를 집에 걸고 싶기도.
@bbcfood 새벽부터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끼니를 놓치기 일쑤다. 늦은 촬영을 끝내고 나면 어떤 음식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보상받을까 고민한다. 그때 이 계정에 접속해 피드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메뉴를 선정한다. 이제는 ‘BBC Food’라는 글자만 봐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입맛이 돈다.




뷰티 유튜버 조효진 @hyojinc_
」@sayhito_ 평소 컬러감이 확실한 이미지들을 즐겨 본다. 알록달록한 인테리어 오브제와 난해하면서도 아트 피스적인 가구들로 쏙쏙 채운 피드가 눈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그동안 몰랐던 작가들을 발굴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ckfashionmakeup 뷰티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다른 유튜버들은 구독자들에게 어떤 메이크업을 공유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과 한국에서 현재 트렌드인 메이크업 튜토리얼과 틱톡 감성을 한데 모아놓은 계정으로, 요즘 친구들이 뭘 좋아하는지 해답을 얻고 싶을 때 들여다본다.



비주얼리스트 정희인 @heeeein
」@frederikbillebrahe DJ와 아티스트, 어시스턴트 등 다양한 이력을 거쳐 요리사가 된 프레데리크 빌레 브라헤. 실수와 실패를 통한 경험 덕분인지 그의 피드에 올라오는 라이프스타일과 요리에는 자연스러운 맛과 멋이 풍요롭게 드러난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코펜하겐에 있는 그의 식당 아틀리에 셉템버(Atelier September)와 아폴로 바 앤드 칸틴(Apollo Bar & Kantine)에 들러 직접 맛보고 싶을 뿐.
@larissahofmann 세트 스타일리스트 헬라 켓(Hella Keck)과 함께 진행한 〈리에디션〉 매거진 화보를 본 후로 라리사의 사진에 매료됐다. 라리사의 사진에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오브제들이 기묘하고 특별하게 포착된다. 어딘가 은밀하고 야하게 느껴지는 색감과 시선 역시 내가 그녀의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lukeedwardhall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등장할 것 같은 아티스트 루크 에드워드 홀은 총천연색 컬러들을 런더너 특유의 감각으로 세련되게 매치한다. 그가 작업하는 그림과 디스플레이, 접시 그리고 스타일링까지 모든 게 화려하고 멋스럽다. 부유함을 향유하는 유럽이 그리울 때면 루크의 피드를 구경하며 마음을 달래본다.







모델 소유정 @honest._.ujoy
」@dahyeshka 무기력하고 축축 처지는 날, 다샤의 피드를 보며 건강한 바이브를 얻는다. 제주도 햇볕에 그을린 피부와 자유로운 몸짓이 담긴 사진들은 여행을 떠난 느낌을 주기 때문. 꾸밈없는 일상과 닮고 싶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정돈된 비주얼에 녹아 있다.
@mila_no_nna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밀라논나, 장명숙 할머니. 자기 전 뷰티 루틴이나 오랫동안 간직하고 아끼며 여전히 입는 옷들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난 뒤, 패스트패션 속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브랜드와 상관없이
더 오래도록 아끼고 관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limkim12121 투개월 김예림 시절부터 ‘입덕’한 아티스트 림킴. 소속사 없이 음악 하는 친구들과 함께 가수가 아닌 창작자로서 탈바꿈한 그녀의 변신은 나에게 새로운 바람을 넣어준다. 동양 여성의 정체성을 담은 노래와 퍼포먼스는 국내 유일무이. 게다가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사복 패션까지 취향 저격.




네일 아티스트 박은경 @nail_unistella
」‘린다 G’의 각이 살아 있는 화이트 컬러 셰이프 네일부터 세일러 문, 구미 베어를 디테일하게 구현하고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린 듯 기발하면서도 입체적인 디자인으로 수많은 리그램을 불러일으킨 블랙핑크의 〈Ice Cream〉 뮤비 속 네일 역시 그녀의 작품.
@ifyouhigh 3D 모션 그래픽, 스톱 모션 영상들로 가득한 ‘ifyouhigh’ 계정은 절대 한 번 보고 지나칠 수 없다. 무한 반복해도 도통 어떤 방법으로 촬영하고 제작했는지 알 수 없는 기괴하고 신기한 영상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wonderful_places 팬데믹 이후 집중적으로 보게 된 계정. ‘이번 생에 한번 가볼 수 있으려나’ 하는 마음으로 매일 랜선 여행을 즐긴다. 넘쳐나는 광고와 무분별한 피드로 지쳤을 때 자연만큼 위로가 돼주는 건 없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