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도록 황홀하고 짜릿한 겨울 '오감' 여행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상이 하얗게 탈색되는 겨울, 여행 목적지로 스키 리조트만 떠올리는 건 게으른 발상이다. 아이슬란드의 대륙판 다이빙부터 남극 생태계 유람까지, 진정한 겨울 모험을 원한다면 주목해야 하는 6개의 행선지.::알레스카,스위스,노르웨이,스웨덴,아이슬란드,캐나다,오스트리아,핀란드,이탈리아,프랑스,남극,루엘,elle.co.kr:: | ::알레스카,스위스,노르웨이,스웨덴,아이슬란드

1 Snowmobile, Alaska 삶이 지루하다면 알래스카행 티켓을 당장 예약하길. 가루눈이 몇 미터 높이로 쌓인 벌판,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라곤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능선, 당신의 가이드와 동료들뿐이다. 그 위에서 키를 돌리고 시동을 건다. 손잡이를 잡고 스노모빌을 발진시키는 순간, 일상 따위는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짐을 스노모빌에 단단하게 매달고 로지에서 다음 로지를 향해 달린다. 얼어붙은 강과 습지, 소나무 숲을 빠르게 스쳐 지나며 거대한 매킨리 산에 다가가는 여정은 나흘에 이른다. 알래스카 크랩과 연어 등 알래스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요리 역시 즐겁다. www.blacktomato.co.uk 2&nbspWinter Balooning, switzerland 열기구는 성취되지 않은 전망이었다. 사람들이 열기구에 걸었던 꿈은 비행기로 위임됐고, 이 거대한 풍선은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약간 애매하고 지극히 고전적인 존재로 남았다. 그 낭만적인 이미지와 고공에서 내려다보는 전망 덕분에 21세기에도 열기구의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는다. 스위스의 샤토데(Cha^teau d'Oex) 마을에서는 그 짧고 느릿한 비행의 제법 매혹적인 사례를 만날 수 있다. 고도에 따라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불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이례적으로 열기구 왕복 여행이 가능하다. 알프스와 새하얀 스키장을 아득히 내려다보다 계곡으로 서서히 낙하한다. 잠시 착륙해 샴페인을 마신 후, 멋진 전망을 그대로 답습하며 마을로 되돌아간다. 1월 22일부터 30일 사이에 열리는 열기구 축제에서는 색색의 풍선들이 마을 상공을 온통 뒤덮는 장관을 목격할 수도 있다. www.ballonchateaudoex.ch&nbsp3 Dog Sledging, Norway캐나다, 핀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개썰매 여행을 경험할 수 있지만 그중 가장 특별한 여행은 지구 최북단, 노르웨이의 롱위에아르뷔엔(Longyearbyen)에서 시작한다. 여행자들은 한 무리의 허스키를 다루는 방법을 배운 후 직접 썰매를 몰고 템펠 피오르의 빙하와 설산을 통과한다. 4일간 이어지는 여정의 거점은 얼음 한가운데 정박한 작은 범선. 선내는 따뜻하고 고풍스러우며, 훌륭한 식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갖추고 있다. 여행 기간은 백야를 경험할 수 있는 하절기와 오로라가 찾아드는 동절기로 나뉜다. 겨울 여행은 바다가 얼어붙는 10월부터 5월까지 이어진다. www.aqua-firma.co.uk4&nbspIce fishing, Sweden낚시꾼이 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 드릴로 구멍을 내고 순록 모피를 깐 의자 위에 털썩 앉는다. 미끼를 걸고 낚싯줄을 드리운 후 눈먼 물고기가 걸려들 때까지 얼음 구멍 속을 한참 들여다본다. 산정의 물은 아주 깨끗하고, 얼어붙은 수면 아래로는 바쁘게 움직이는 물고기들이 고스란히 들여다보인다. 이것은 스웨덴의 전통적인 겨울 낚시 풍경이다. 스웨덴령 라플란드, 토르네 호수 인근은 침엽수림과 깨끗한 호수로 유명하다. 이글루를 짓거나 나무 사우나에서 목욕을 즐기는,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들 중 하나가 스웨덴식 얼음 낚시다. 낮에는 사루기와 송어가, 밤에는 모캐가 많이 잡힌다. 신선한 포획물을 바로 구워 먹는 그 맛은 잊기 힘들다. www.exodus.co.uk&nbsp5 Tectonic Diving, Iceland아이슬란드의 싱벨리르(Thingvelir) 국립공원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평온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북구의 유명 다이빙 스폿인 실프라 리프트(Silfra Rift). 빙하가 녹은 해수는 수정처럼 맑고 고요하지만, 그 수면 아래에는 장대한 지질학적 풍경이 숨어 있다. 아이슬란드는 아메리카와 유라시아의 대륙판이 만나는 지점에 생성된 섬이고, 실프라 리프트에는 두 암판 사이의 크랙이 깊숙하게 파여 있다. 다이버들은 영하의 수온에도 몸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드라이 수트를 입은 채 그 주름 속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중력도 소리도 사라진 해저. 이 행성에서 인간이 목격할 수 있는 마지막 비경들 중 하나가 거기서 기다린다. www.blacktomato.co.uk 6 Ski Jump, Norway 스키점프만큼 황당한 스포츠가 또 있을까? 기원전의 이카루스조차도 새의 깃털을 빌려왔건만, 두 개의 길쭉한 막대기만으로 허공에서의 활강을 꿈꾸다니. 그 시도가 처음으로 감행된 곳은 오슬로의 홀멘콜렌(Holmenkollen)이다. 노르웨이의 한 장교가 언덕에서 스키를 신고 날아올랐던 때만 해도 홀멘콜렌 스키점프의 고도는 21.5m에 불과했다. 그러나 100년이 넘도록 지면을 파고 구조물을 설치한 끝에 현재 홀멘콜렌의 스키 도약대는 130m에 이른다. 종목의 발원지답게 스키점프 대회인 ‘홀멘콜다겐’이 열리는 기간에는 오슬로 전체가 활기에 휩싸인다. 목숨을 답보하지 않고서야 직접 시도해보는 것은 무리겠지만, 세계 최고 선수들의 비행과 착지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혈관 속 아드레날린은 임계치를 넘나들 것이다. 그러다 지겨워지면 오슬로 최고의 설질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킹과 개썰매를 즐기는 것도 좋을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