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가 대중가요와 거리가 먼 음악이라는 말은 이제 완전히 틀렸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날치의 음악을 들으며 어깨춤을 추고 있기 때문이죠! ‘조선 펑크’, ‘조선힙’의 주역 밴드 이날치는 네 명의 소리꾼과 두 명의 베이시스트, 한 명의 드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단한 리듬 위로 판소리 가락이 얹어지면서, 요즘 클럽에서 흘러나와도 자연스러운 현대적인 음악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몰랐는데, 랩의 원조는 한국인가 봄”
」 이날치 노래에는 확 끌리는 훅(HOOK)이 있고, 이를 반복하면서 흥이 오릅니다. 신명 나는 박자와 쏟아지는 가사들을 듣다 보면, 마치 래퍼들의 랩 배틀처럼 들리기도 하죠. 이날치는 한 인터뷰에서 농담으로 “우리 선조들이 래퍼처럼 시조를 주고받았다. 판소리가 랩의 기원일 수도 있지 않을까(웃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와 얼마나 봤는지 대한민국 범이 우리 집에 다 내려왔음”
」 ‘1일 1범’은 하루에 최소 한 번은 ‘범이 내려온다’를 듣는다는 뜻이죠. 이날치의 음악은 계속해서 듣고 싶은 매력이 있습니다. 덕분에 영상 밑 댓글에는 ‘그냥 국악을 들었을 뿐인데, 수능 금지곡이잖아. ㅠㅠㅠ’, ‘살려주세요!! 멈출 수가 없어요’ 등 중독적인 노래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움을 위트 있게 호소하는 댓글들이 많습니다.
「 “전통은 지키는 게 아니라 이어가는 것임”
」 한쪽에서는 이날치의 음악이 전통을 파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한복을 변형한 의상에 대한 비판도 있었는데요. 이에 “전통은 지키는 게 아니다, 이어가는 거다”라는 뼈있는 반격이 이어지면서 썰전이 있기도 했습니다.
「 “노래 듣는데 왜 한국 가고 싶음 ㅠㅠㅠ”
」 한국관광공사에서 만든 서울 홍보 영상 ‘범이 내려온다’는 이날치의 매력에 입문하기 좋은 영상입니다. 그 밖에도 목포, 안동, 전주, 부산 등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도는 신나는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데요. 이 영상으로 한국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을 당장 여행하고 싶다’며 코로나 시대에 여행하지 못하는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날치 영상 조회 수는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을 포함하면 약 2억 7000만 회입니다. 판소리가 하나의 장르가 되어 국내외 팬들에게 뜨겁게 사랑받고 있는 거죠. 조선의 힙을 세계로 전달하는 이날치의 다음 행보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