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

인생 여행지를 찾아서! 고택에서의 하룻밤

무르익어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을 찾고 계신가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한옥의 매력은 물론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까지 돋보이는 고택을 소개합니다.

BY소지현2020.10.14
 

#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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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번져오는 녹음에 마음까지 상쾌해지는 산자락의 멋을 간직한 고택을 소개합니다. 이름은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뜻의 아원. 이는 경남 진주에 자리한 250년의 역사를 지닌 한옥과 정읍에서 150년동안 자리한 한옥을 전북 완주 종남산 아래로 이축한 고택이죠. 덕분에 사계절을 따라 변모하는 종남산의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또 한옥을 중심으로, 모던한 디자인의 미술관과 생활관이 공존하는 것도 인상적이죠. 즉 아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전통과 현대, 갤러리와 스테이가 공존하는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지인(만휴당)부터 사랑채(연하당), 안채(설화당)까지. 아원 고택은 총 3곳의 한옥 스테이와 현대적인 미학을 살린 별채(천목다실)에서 묵을 수 있답니다. 각 한옥을 이축하고 모든 공간을 건축하는데 12년이란 시간 동안 공을 들였다고 해요. 서까래와 대들보, 마루 등을 그대로 살려 고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옛것의 고즈넉한 멋을 간직하고 있죠. '만사를 제쳐놓고 쉼을 얻는 곳'이란 의미의 천지인-만휴당. 이곳은 다도방을 포함해 향긋한 차와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만휴당 앞마당에 자리한 거대한 수조 정원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또 산자락의 안개와 노을이 스며드는 사랑채-연하당은 누각 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고요.
가을 하늘 높이 울려 퍼지는 풀벌레의 울음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대청마루와 처마선 끝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녹음, 한옥 고유의 나무 냄새, 숙박객들에게 제공되는 정성 어린 조식 등등. 한옥의 오롯한 매력을 바탕으로 오감을 만족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죠. 또 미니멀한 누드 콘크리트 하우스인 별채 천목다실은 탁 트인 창 너머로 한옥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아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풍경을 자랑한답니다. 
아원은 숙박이 아니더라도 현대 미술 갤러리를 방문해 공간의 매력을 엿볼 수 있는데요. 한옥 속의 미디어아트 센터로 자리 잡고자 하는 아원에선 장르와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현대미술과 설치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또 천장을 열어 하늘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해 '하늘이 열리는 갤러리'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숙박을 비롯해 전 구역 만 7세 미만은 입장 불가이니 이용에 참고하세요.  
 

#올모스트 홈스테이 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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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의 반짝이는 물결을 따라 풍요로움을 간직한 곳, 하동. '집과 같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올모스트홈 스테이가 하동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코오롱에서 전개하는 라이프 브랜드 에피그램은 시즌마다 로컬 프로젝트의 일환인데요. 숨겨진 보석 같은 지방 곳곳의 작은 도시를 선별해 먹거리, 볼거리를 소개하고 그 지역에 깃든 이야기를 나누고 있죠. 그곳에서 머물며 깊게 경험하기 위해 '스테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쁜 하루에서 벗어나 그 도시의 휴식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고택을 선정, '올모스트홈 스테이'에서 손님들을 맞고 있죠. 이 뜻깊은 행보는 고창읍성의 한옥 마을에 이어 청송, 그리고 하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에피그램이 하동에서 찾은 고택은 바로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된 평사리 최참판댁의 한옥입니다.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 중에 자리한 총 8곳의 고택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산수의 좋은 경치를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히 강해 마치 고치지 못할 병에 든 것 같음을 뜻하는 '연하고질(煙霞痼疾)'에서 따온 이름의 '연하재'부터 쌍둥이처럼 동서에 자리한 별채로 해가 뜨는 동쪽에 위치한 '일영재', 해가 지는 서쪽에 위치한 '월영재',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화람재' 등등. 한옥의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그대로 살리면서 깔끔하고 현대적으로 개조한 주방과 욕실은 안락함과 편리함을 모두 보장하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의 먹거리를 소개하기 위해 남다른 조식을 운영 중인데요. 스테이 초입에 자리한 하동 '파란돌빵'의 전통 호밀 발효 빵으로 만든 감자 샌드위치와 아삭한 대추 방울토마토, 녹차로 유명한 하동이기에 빠질 수 없는 '연우제다'의 고소한 녹차 라떼, 직접 구운 계란으로 구성돼 눈과 입을 사로잡습니다. 한편 토지 마을의 김 훈장네와 김평산네는 각각 쇼룸과 컨시어지로 변신했는데요. 숙박객이라면 이곳에서 에피그램의 스테이킷 의류를 렌털하여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또 3년 동안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하동 외에도 경북 청송에서 스테이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예약은 에어비앤비와 스테이 폴리오 사이트를 통해 가능합니다. 
 

#임진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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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고택.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조합 아닐까요? 아름다운 제주에 자리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임진고택이 이를 실현한 공간입니다. 제주 동쪽 중산간의 조용하고 아담한 마을 상도리. 300여년 전, 1592년 임진년에 터를 잡고 그 자리를 지켜오던 제주의 양반 가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로 유랑을 왔다 왜란을 만나 터를 잡게 된 게 그 시작이었다고 하는데요. 긴 세월 동안 한 가족의 손길 아래, 초가집에서 손수 기와를 구워 얹은 기와집으로 변신했죠. 이후 호스트가 이 가옥을 2년 동안 복원하고 개조해 임진고택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제주의 전통 가옥은 밖거리(바깥채), 모거리(곁채), 안거리(안채), 쇠막(외양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임진고택은 왼쪽에 자리한 공용주방 키친동, 중앙의 안커리동, 오른쪽엔 모커리동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밖거리는 현재 남아있지 않고 앞마당으로 완성됐죠. 안커리동은 최대 4인이 숙박 가능한 2인실로, 모커리동은 최대 6인이 사용 가능한 4인실로 운영 중입니다. 간단한 조리 외 요리는 키친동에서 가능하답니다. 
각 공간은 전통 가옥의 구조 기능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변화가 주는 흔적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냉장고가 없었던 시절, 집안의 권력의 서열이 가장 높은 어르신들이 생활했던 공간이기도 한 이곳에는 남겨진 고팡의 목문을 볼 수 있다. 모커리동의 천정은 회벽의 흰색과 오랜 시간 제주의 굴묵 난방으로 훈연된 나무의 색감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가 그려진 것만 같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서까래와 모던한 에폭시 바닥의 조화가 근사하게 어우러지죠? 또 외양간이었던 키친동은 이제 빵 굽는 내음이 가득한 공간으로 변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진고택에서 머물게 된다면, 일상의 수심은 내려놓고 돌담 조경으로 둘러싸인 잔디 정원을 거닐어 보세요. 제주의 해, 구름, 바다, 바람 그리고 한라산까지. 객실 주변을 둘러싼 널찍한 마당을 따라 시선에 머무는 제주의 자연 풍경은 오롯한 쉼만 남겨두도록 만들어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