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림, 그녀에게 통하였는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은막은 한동안 사내들의 차지였다. 그곳에서 여자들이 제 몫을 하기란 여의치 않았다. 찬찬히 자리를 넓혀가는 여배우가 절실한 때. 서효림에게 기대를 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녀는 진화하는 캐릭터를 보여주기로, 큰 공백 없이 작품을 하기로, 그렇게 여배우로 살기로 약속했다.::서효림,제시뉴욕,스와로브스키,금은보화,릴리전,엘르,elle.co.kr:: | ::서효림,제시뉴욕,스와로브스키,금은보화,릴리전

서효림의 색, 계(色, 戒)“야한가? 아니, 나도 야한 거 좋아해요.” 여자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여자의 뽀얀 살은 검은 벨벳 천 앞이어서 유난히 하얗다. TV 속에서 천진한 싱그러움을 발하던 서효림은 깊고 젖은 눈을, 순진한 입매를 가지고 있었다. “짧고 파인 옷이 안 어울렸는데 요즘 여성스러워졌다는 말을 부쩍 듣네요. 데뷔 후 나를 돌아볼 틈 없이 달렸어요. 작품이 계속 맞물렸거든요.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요.” 그리고 얼마 전 까지 서효림은 벌써 한 손 넘게 작품을 했다. 생 초보라 할 수 없으나 베테랑도 아니다. 그런데 서효림의 연기를 보고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나한테 아예 없는 면을 연기한 적 없어요. 그래서 편하게 한 것 같아요. 기교를 부릴 생각도 없었고, 그만큼의 기교도 없어요. 나는 캐릭터를 완전히 믿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아이보리 컬러 니트 원피스는 제시 뉴욕, 이어링은 스와로브스키. flashObject2('winTop','/elle/svc/elle_admin/etc/Sub_Video_Player.swf', '100%', '320', 'flvpath=rtmp://movie.atzine.com/vod/REPOSITORY/2011/01/07/MOV/SRC/01AST022011010795496011333.FLV',','transparent'); 어쩌면 그래서 작품 수에 비해 우리가 기억하는 서효림의 얼굴이 다양하지 않은 것도 같다. “항상 고민해요. 내가 아닌 모습을 연기해야 할 것도 같고, 나를 완전히 놓고 해보고도 싶고. 을 하면서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됐죠. 밝고 통통 튀고 말괄량이 같은 이미지. 오히려 ‘내 모습, 내 이미지를 너무 빨리 바꾸지 말자’ 싶었어요. 내가 더 숙성되면 내가 아닌 나를 보여줄 수 있겠죠.” 나른하게 말하고 샐쭉이 웃는 서효림. 이 여자는 애태우는 법을 알고 있다. 서효림을 더 알고 싶어, 더 보고 싶어 달뜨는 쪽은 우리다. 다행히 그녀는 계속 얼굴을 보여줄 것 같다. 배우에 대한 강렬한 갈망 때문. “배우는 나한테 큰 꿈이지만 어떤 길을 걸을진 잘 모르겠어요. 20대인 내가 길을 딱 정해둔다면 오만인 것 같아요. 서른 넘어 여자가 될 것 같고 마흔 넘어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그렇게 갈래요.” 그녀의 색은 경계(戒, 영화 제목의 뜻)할 것이 아니라 여자와 배우로 성숙하는 것(‘여자로 성년의 예를 치르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 여자가 만개하는 것을 지켜보게 돼 행운이다.비즈 장식의 블랙 원피스는 릴리전, 뱅글은 금은보화.*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