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유니클로 U 컬렉션이다. 마음가짐이 어떤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옷을 찾길 바라면서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자문한다. 여기에 기능성과 실용성, 편안함의 균형을 더하고 이에 맞는 원단과 컬러를 선택해 옷을 만든다. 다양한 레퍼런스가 존재하지만 우리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옷을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한다.
연결 고리를 잇고자 기존의 아이템을 응용하거나 개선시켰고,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 진화된 컬렉션을 완성했다.
90년대 미니멀리즘에서 출발해 딱 떨어지는 실루엣처럼 깨끗한 분위기를 상상했다. 여기에 특별한 원단 및 가공법을 접목해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능적인 부분을 살리고, 스킨 톤과 뉴트럴 컬러를 입혀 자연스러운 감도를 높였다. 특히 스킨 톤 라인은 피부 위에 또 다른 스킨 톤의 컬러를 입는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컬렉션이다. 뿐만 아니라 90년대에 발간된 〈Macmillan Visual Dictionary〉에서 발견한 비범한 형태의 드레스와 셔츠의 일러스트에서 영감을 받아 페미닌하면서도 루스한 핏의 드레스를 만들었다.
1980년대 말 북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트렌드로 클래식과 스포츠웨어를 믹스매치 하는 파니나리(Paninari)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외에 치노 팬츠처럼 스마트한 의류나 오버사이즈 디자인 등 다양한 실루엣을 제작해 스타일의 폭을 넓혔다.
LA에 데님 R&D 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데님에 대한 도전 의식이 확고하다. 이번 시즌에 워크웨어 디테일이 있는 여성 데님 코트에 집중했는데, 꽤나 긴 기장의 코트로 그 안에 또 다른 긴 기장의 데님 셔츠 드레스를 레이어드해 캠페인에 선보였다. 새로운 룩을 향한 디자인 철학이 잘 드러난 옷이다.
여성복 중 유니클로 U의 아이덴티티를 대변할 만한 U패딩 코트. 포근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의 옷을 구현해 냈다. 뿐만 아니라 프렌치 테리(French terry) 라인도 깔끔하고 아름답다. 프렌치 테리 라인을 통해 남성복에 더스티 핑크같이 흔하지 않은 컬러도 선보였다.
가급적 더 적게,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필수품 위주의 소비 형태로 말이다. 이런 현상은 의류에도 적용돼 진이나 재킷같이 실용적인 아이템을 더욱 원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유니클로 U 컬렉션은 팬데믹 시대 속 진화된 가치관과 부합하는 컬렉션으로 자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