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배달과 주문 포장이 그 어느 때보다 익숙해진 팬데믹 시대, ‘플라스틱 팬데믹’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 개인 위생을 위해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으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안전 지침이 되고, 일회용 마스크 착용이 당연해졌다는 이유로 우리는 개인용 텀블러 사용과 면 마스크 착용이라는 대안을 슬쩍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닐까? 부직포 부분이 생수 뚜껑과 같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마스크가 수없이 버려지는 사이,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에 깊고 첨예하게 침투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플라스틱의 모든 것〉에 따르면 바다 소금과 생물,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시는 생수 그리고 과일과 채소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지 오래다. 심지어 저유가 시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며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은 하향세를 겪는 중.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바이러스 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