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를 삼킨 여자, 클로이 자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베니스를 삼킨 여자, 클로이 자오

여성 영화감독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무려 10년 만이다.

ELLE BY ELLE 2020.09.14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대해서 여성 영화인들이 변화가 필요함을 이야기한 건 꽤 오래된 일입니다. 일례로 다큐멘터리〈우먼 인 할리우드〉에서 메릴 스트립, 나탈리 포트만 등 96명의 영화인이 언급했고, 칸 영화제에서 여성 영화인 82명이 팔짱을 끼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시위하기도 했죠. 제77회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은 기자회견장에서 말합니다. “저는 항상 저를 ‘배우’라고 불렀습니다. 저는 ‘여배우’라는 단어가 대체로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된 세대를 살았습니다”
 
작년 베니스 영화제는 경쟁 후보작으로 여성 감독 영화가 2편뿐이라 논란이 되었는데요. 2020년이 되어서야 경쟁 부문 18편 중 8편의 여성 감독 영화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 감독 영화가 경쟁작에 선정되는 수가 적은 만큼, 최고 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수 역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2020년 황금사자상을 중국계 미국인인 클로이 자오의 〈노마드랜드〉가 수상했습니다. 여성 감독의 영화가 베니스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건 10년 만의 일인데요. 유색인종의 여성 감독 영화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경우는 77년 베니스 역사상 두 번째입니다. 최초의 영화는 19년 전인 2001년, 인도 미라 네어 감독의 〈몬순 웨딩〉이었습니다.
영화 〈노마드랜드〉

영화 〈노마드랜드〉

영화 〈노마드랜드〉

영화 〈노마드랜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노마드랜드〉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벤을 타고 도로를 떠돌며 사는 60대 여성의 삶을 담았습니다. 〈올리브 키터리지〉, 〈쓰리 빌보드〉의 배우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본 얼티메이텀〉, 〈라우더 댄 밤즈〉의 배우 데이빗 스트라탄이 출연합니다. 영화 〈노마드랜드〉에는 비전문 배우와 전문 배우들이 함께 등장하는데요. 영화는 경제 불황 때 모든 것을 잃은 이들의 생생한 감정들을 오롯이 담아내 관객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습니다.
 
labiennale

labiennale

코로나 19의 여파로 클로이 자오는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기묘하고, 기묘하고, 기묘한 세상에서 기묘한 방식으로 영화제에 초대해 주어서 매우 고맙습니다" 그의 다음 개봉 작품은 마동석,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하는 마블 영화 〈이터널스〉인데요. 감독 클로이 자오가 펼쳐낼 영화와 앞으로 달라진 모습의 국제 영화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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