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생과 일하기
」NOW 웬만큼 욕심나는 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고, 내 능력치를 솔직하게 발설하지 않는다. 요즘 신입사원 사이에서 직장생활 ‘꿀팁’으로 떠도는 말이다. 판단은 자유지만 여기에는 MZ세대 후배를 대하는 데 필요한 지혜가 숨어 있다. 주도적으로 뭔가를 할 필요성을 쉽게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 ‘눈치껏, 센스 있게’라는 말을 강조하기보다 때로는 ‘언제까지 이것 좀 부탁해’라는 명확한 지시가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들은 예전과 달리 상사의 예쁨을 받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쉽고 명확하게 메일 쓰기
」NOW 메일을 쓰는 이유와 본질에 집중하자. 금일, 명일, 재가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일까? 특정 단어를 이유 없이 남발하고 있진 않은가? 극존칭과 한자어는 읽는 사람의 피로도만 높일 뿐. 지나치게 자신을 낮춘 메일의 어투가 오히려 거부감을 사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제안 메일을 보내는 경우 영혼 없는 공손함보다 담백하게 본론만 전하는 메일이 더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무적이기만 한 메일은 읽는 사람에게도, 보내는 사람에게도 짐이 된다.

점심시간은 각자, 자유롭게
」NOW ‘전 채식주의자라서요’ ‘필라테스하러 가야 해서….’ 한두 시간의 점심시간을 내 식대로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 등 근무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저마다 점심시간에도 조금씩 시간차가 생기는 중. 점심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팀끼리 점심을 꼭 함께 해야 하는 경우 단체 그룹방에 미리 공지하거나 공유 캘린더를 활용해 내 점심시간 일정을 다른 팀원들이 알 수 있도록 하면 소통을 더욱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언택트로 명함 주고받기
」NOW 실물 명함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는 링크드인(전 세계 4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을 통한 연락처 교환이 익숙해진 지 오래. 국내 명함 관리 앱 ‘리멤버’ 역시 등록 명함 수 3억 개를 돌파하며 언택트 명함 교환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앱을 통해 실물 명함을 촬영하면 쓰인 정보가 저절로 데이터베이스화되는데, 덕분에 전화 걸기, 메일 주소 복사 등 정보의 2차 활용이 보다 수월하다. 회원끼리는 이직, 승진 등의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잘못된 연락을 취하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

전화보다 메일, 메신저로
」NOW 전화가 능사는 아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울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 하는 사람, 많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의 46.5%가 전화통화를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를 앓고 있다는 사실. 애인과 이별할 때도 문자로 통보하는 요즘 현대인은 일터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보다 메신저나 메일 업무를 선호하는 편이다. 사실 전화가 불편한 이유는 많다. 전달되는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되지 않고, 받아 적은 정보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때로는 전화를 받는 내 상태는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화 테이블에 불려 나온 기분마저 든다. 상대에게 발신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하자. 꼭 전화로만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니면 ‘통화 가능할까요?’라고 문자로 미리 묻는 것도 좋다.

친구는 무료 노동력이 아니다
」NOW 인테리어 일을 하는 친구에게 이사 갈 집의 시공 견적을 물어보고, 자동차 회사를 다니는 친구에게 차 상담을 하거나 교사 친구에게 자녀의 진학 상담을 하는 등 공짜 도움을 강요하고 있진 않은지? 아무리 친구라 해도 ‘친구끼리’를 들먹이며 질문 세례를 퍼붓거나 업계 기밀에 가까운 정보를 요구하는 건 정말이지 무례한 일이다. 기프티콘 선물 같은 기본적인 성의 표시만 해도 친구는 자신이 들인 시간을 그리 아까워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보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차라리 먼저 상담 비용 이야기를 꺼내라. 그러면 친구도 경계심을 늦추고 진심 어린 상담을 해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인 사이에는 디지털 매너도 필요하다
」NOW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포스팅할 땐 아무리 짧은 ‘스토리’라도 연인의 동의부터 구하는 것이 기본, 이성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기 전 한 번 더 생각하자. 클릭 한 번이 심각한 갈등의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 연인과 메신저로 진지한 대화를 나눌 땐 충분히 집중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중요한 매너. ‘읽음 표시 기능’이 있는 카톡의 경우 갑자기 대화방을 나가거나 너무 늦게 답장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표정과 말투가 잘 전해지지 않는 SNS 세상에서는 보다 세심하게 배려하는 편이 신상에 이롭다.
영어 이름 쓰지 않기
」NOW 제니? 제임스? 발음하기 편하다지만 글쎄, 한국어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할 때 으레 성과 이름의 순서를 바꿔 적는 것 역시 다시 생각해 보자. 전부 화자에 대한 지나친 배려일지 모른다. 한국 이름이 그 자체로 개성이 되는 세상, 낯선 이름을 불러보는 게 외국인에겐 즐거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이름을 짓는다면 민아는 ‘Mina’로 은선이는 ‘Sunny’라는 식으로 한국 이름의 어감을 살린 작명법이 트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