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너무 외로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패션 월드는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변화에는 항상 양면성이 존재한다. 초고속으로 변해가는 패션계의 변화를 바라보는 7개의 시선.::김현성,황의건,안성은,이현범,김영글,엘르걸,elle.co.kr:: | ::김현성,황의건,안성은,이현범,김영글

issue 2 spa brand & designer collaboration 인스턴트 패션 빠르게 많이 만들고, 싸고 쉽게 사며, 빠르게 많이 버려진다. 어떤 분야의 산업에서도 이런 현상은 환경이나 인류에 좋을 게 없다. 사람들은 좋은 옷을 신중하게 구매해서 소중하게 입는다는 게 어떤 기쁨을 줄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음악과 영화가 MP3 플레이어에 수천, 수만 개의 유령처럼 떠다니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인스턴트 음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모르고 마구 먹어대는 사람들이 종국에는 후회할 일만 남아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SPA 브랜드들과 협업을 하는 디자이너와 브랜드도 자신에게 가져다줄 손익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한다면 다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김현성, 포토그래퍼어쨌든 랑방 드레스 SPA 브랜드가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 사람들이 소재의 퀄리티에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소 SPA 브랜드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빠른 트렌드를 잡아내는 그들의 생산력과 유통력이다. 명품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퀄리티에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SPA 브랜드의 컬레버레이션이 인기인 거다. 기존 SPA 브랜드의 퀄리티엔 별 불평이 없는데 유명 디자이너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왜 갑자기 퀄리티 타령인가? 그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은 디자인을 위한 컬래버레이션이다. 물론 디자인과 퀄리티가 동반되면 좋겠지만, ‘20만원대에 랑방 드레스를 얻는다’는 것에 만족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욕쟁이 할머니 식당에 가서 예절을 요구하지 않듯이. 황의건, 홍보 대행사 오피스 h 대표이사·컬럼니스트 흥분에서 실망으로 ‘언제부터 캠핑을 시작했는가, 얼마나 빨리 매진이 됐는가’는 세계적인 뮤지션의 공연 얘기가 아니다. 얼마 전부터 SPA 브랜드와 디자이너 컬래버레이션의 성패 여부를 판별하는 기준은 옷의 완성도보다 이처럼 얼마나 많은 이슈를 만들어냈는가로 기울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의 감각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좋은 기회지만, 입어보고 세탁해보면 대부분 그 흥분은 실망으로 바뀐다.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온다면, 그건 실패한 협업이다. 디자이너와 SPA 브랜드가 함께하려면 각자의 장기는 절대 양보해선 안 된다. 디자이너의 감각, SPA 브랜드의 좋은 가격과 품질은 결코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요소들인 것. 안성은, LA FIGURA the studio K 브랜드 매니저성의 없는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일침 랑방과 H&M은 솔직히 별로였다. ‘대체 알버 엘바즈는 무슨 노력을 한 거지’라는 의심이 드는 디자인과 실루엣에, 소재만 싼 걸 쓰는 것이 컬래버레이션은 아니지 않나. 단 1초도 고심하지 않은 듯해서 랑방 마니아 중 한 명으로서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 대중성을 지향하는 것은 패션인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다. 하지만 최소한의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이태원 짝퉁이 훨씬 더 귀하고 가치 있다. 이현범, 한섬 브랜드 마케터대리만족의 유혹 매달 릴레이처럼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접한다. 처음 SPA 브랜드의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소재의 퀄리티가 떨어지진 않을까 의심하고 허울 좋은 디자이너 이름만 있을 뿐 제값 못하는 것 아닐까 경계한 게 사실. 하지만 실제로 접해보니 가격대에 비해 흡족한 결과물이다. 저렴한 가격, 웨어러블한 디자인으로 변형된 디자이너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컬래버레이션을 두 손 들어 환영한다. 고백하자면 랑방 for H&M의 드레스는 에디터의 취향상 일 년에 한 번도 입을 일이 없을 것 같은데도 알버 엘바즈가 만든 옷을 언제 이 가격에 살 수 있을까 생각하며 구입해버렸으니까. 솔직히 랑방 옷을 산 것 같은 대리만족도 느낀다. 김영글, 패션 에디터*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