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제주만의 진짜 감성을 들여다보려면? 여행자의 입맛에 맞추기보다 조금 다른 취향과 관점으로 제주의 색과 아이덴티티를 펼쳐낸 공간들을 탐방해 보자.
reporter 구태은(프리랜스 에디터)
찬란한 귤밭 전망과 드립 커피, 로컬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물을 만날 수 있는 인디고 트리.
서귀포의 너른 감귤밭 한켠, 귤 저장소로 쓰이던 돌 창고 두 채를 개조한 염색 아틀리에 겸 카페이자 패션 및 소품 숍. 해외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한 이력의 심응범 대표가 만들었다. 한 채는 천연 염색과 실크스크린 등 개인 작업을 하는 아틀리에, 다른 한 채는 전시와 클래스를 열며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 열린 공간. 특별한 작업이나 이벤트가 없을 때는 카페 겸 숍으로 운영된다. 주인장이 직접 인디고 염색 작업으로 완성한 패션 아이템, 제주 ‘조랑말공작소’의 도예가 장근영의 세라믹 제품, 서귀포에서 열리는 벼룩시장 ‘남쪽시장’의 굿즈 등을 판매한다. (
@indigoterie)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바이 아라리오의 스테이 ‘D 룸’은 회원제로 운영된다. 연회비는 5만원.
제주시 탑동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옆에 자리한 복합공간. 각 층마다에서 제주의 지역 특성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썼다. 1층의 D 식당에서는 제주의 제철 식재료를 바탕으로 한 식문화를, 2층의 편집 숍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온 제주 지역의 명인들이 제작한 일상 용품을 만날 수 있다. 아직 오픈 준비 중인 ‘D 룸’은 ‘제주에 사는 내 친구의 집’이 컨셉트인 스테이. 디앤디파트먼트의 쇼룸을 연상시키는 13개의 객실에서는 1회용품을 거의 볼 수 없다. 〈D 디자인 트래블〉 편집부의 시선으로 선정한 주변 지역 안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d_d_jeju)
필름 사진 현상소이자 카페인 스틸 네거티브 클럽.
제주도에서 직접 필름 현상과 스캔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 필름 카메라처럼 오래된 것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는 스틸 네거티브 클럽은 제주 여행의 순간을 필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35mm 네거티브 필름과 중고 필름 카메라, 1회용 필름 카메라 등을 판매한다. 사진가이기도 한 박성욱 대표는 제주도에서 거의 사라져가던 현상소를 되살리기 위해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현상 장비들을 구해 섬으로 들여왔다. 라운지에는 대표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제주도의 고즈넉한 모습들이 걸려 있다. 레트로한 분위기의 라운지에서 음료를 즐기며, 필름 사진의 매력에 빠져보자. (
@stillnegative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