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ERA

구찌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모델로 등장한 ‘에필로그’ 컬렉션.

구찌 각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모델로 등장한 ‘에필로그’ 컬렉션.

‘줌과 친구들’ 캐릭터들도 모델로 섰다. 상하이에서 열린 루이 비통 2021 S/S 남성 컬렉션.

밀밭을 따라 펼쳐진 낭만적인 자크뮈스의 패션 모멘트.

‘프라다 멀티블 뷰 SS 21’ 프로젝트에 합류한 조아나 피오트로프스카의 흑백 패션 필름.
코로나19 전후로 시대가 나뉠 정도로 언택트 세상이 열렸지만 패션은 환상과 낭만, 실험적 도전을 꿈꾸게 하는 창조적 영역을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쇼가 열릴까?’라는 의문이 전염병 발발과 함께 번져갔고, 쇼의 존속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브랜드는 저마다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라프 시몬스의 합류로 새로운 챕터를 맞은 프라다는 2021 S/S 남성과 프리 여성 컬렉션을 ‘프라다 멀티플 뷰 SS21’ 필름에 담았다. 윌리 반더페르, 유르겐 텔러 등 5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관점으로 프라다의 메시지를 창조적으로 표현한 것. 디지털 무대는 모두가 안방 1열에서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구찌 역시 12시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에필로그’ 컬렉션을 선보였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를 위해 백스테이지가 2020 F/W 무대가 됐던 것처럼 고정관념을 깨고 각 분야의 구찌 디자이너들을 모델로 등장시켰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혁신적 변화를 꾀한 것. 한편 파리를 벗어나는 밀항자인 ‘줌과 친구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쇼를 예고한 루이 비통은 지난 8월 6일, 상하이에서 2021 S/S 남성 컬렉션을 소개했다. 런웨이에 실물로 등장한 캐릭터는 쇼에 위트를 더했고, 올해 말 도쿄에서 열리는 마지막 무대를 향해 새로운 여정을 떠났다. “현장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이 우리 브랜드의 핵심이다”라고 오프라인 쇼에 대한 신념을 언급한 자크뮈스는 밀밭을 따라 펼쳐진 2021 S/S 컬렉션으로 경이로운 낭만을 선사했다. 물론 1m 간격의 객석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이처럼 패션계가 제한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보길. 런웨이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이 무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