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제이콥스가 〈더 피너츠〉와 협업해 선보인 ‘더 테니스’ 스니커즈.

루이 비통이 2021 S/S 컬렉션 공개와 함께 선보인 캐릭터 ‘줌과 친구들’.

애니메이션을 패션으로 재탄생시킨 ‘반스 x 심슨 가족’ 캡슐 컬렉션.

컬러링 북 〈Color Me〉 속의 프라다 방.
여기, 코로나19 시대를 뚫고 탄생한 재미난 아이디어가 있다. ‘프라다의 방에서 자가격리를 하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컬러링 북 〈Color Me〉다. 멀티미디어 브랜드 미니뮤즈의 설립자 콜비 머그라비, 아티스트 사라 콜먼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컬러링 북에는 샤넬, 디올, 펜디, 로에베 등 총 8개 브랜드를 주제로 가상공간이 펼쳐져 있다. 미니뮤즈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컬러링 북을 칠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심으로 돌아가듯 때로는 패션 브랜드에서 먼저 동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루이 비통은 지난 8월 6일 상하이에서 열린 2021 S/S 패션쇼를 앞두고 한 편의 애니메이션 필름을 공개했다. ‘줌과 친구들’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파리에서 상하이까지 향하는 루이 비통의 여정을 재미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좀 더 친숙한 캐릭터를 통해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소환한 브랜드도 있다. 마크 제이콥스는 스누피를 비롯한 〈더 피너츠〉 속 캐릭터를 프린트한 스니커즈를 선보이는가 하면, 반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과 협업 컬렉션을 발매한 것. 컬러링 북부터 컬래버레이션 스니커즈에 이르기까지 패션계에서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소식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길어지는 코로나19 시대,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린 시절의 순수한 마음이라는 메시지가담겨 있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