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구름 프린트 셔츠와 면 티셔츠, 체인 모티프 링은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LV 볼트 파인 주얼리 업사이드 다운 이어링과 옐로 골드 LV 볼트 원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러플 장식의 셔츠와 블랙 팬츠, 벨트, 더비 슈즈, 링은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벌키한 니트 카디건과 로고 프린트 셔츠, 카고 팬츠, 체인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LV 볼트 파인 주얼리 업사이드 다운 이어링은 Louis Vuitton.

벨벳 소재의 턱시도 수트와 레이스업 슈즈, 엄지에 낀 체인 모티프의 링은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LV 볼트 파인 주얼리 업사이드 다운 이어링, LV 볼트 파인 주얼리 원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Louis Vuitton.

퀼팅 재킷과 블랙 터틀넥, 식물 모티프의 프린트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LV 볼트 파인 주얼리 업사이드 다운 이어링, LV 볼트 원 네크리스 모두 Louis Vuitton.

클래식한 수트와 카무플라주 셔츠, 스니커즈는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LV 볼트 파인 주얼리 업사이드 다운 이어링과 LV 볼트 파인 주얼리 원 네크리스는 모두 Louis Vuitton.

러플 장식의 셔츠와 블랙 팬츠, 벨트, 더비 슈즈는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은 오랜만이에요. 날씨의 영향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는 편인가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침에 눈뜬 순간부터 신나서 활동적이 되는데, 비가 내리거나 이렇게 흐린 건 별로예요. 공허하고 외롭고 쓸쓸하고 괜히 짜증스럽고.
2018년 4월에도 〈엘르〉와 루이 비통 프로젝트를 함께했죠. 기억나나요 그럼요. 그때는 YG 패밀리로서 다른 아티스트들과 함께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표지까지 장식할 수 있어서 좋아요. 생색을 좀 내자면 저 평소에는 관리를 정말 안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촬영을 위해 수분 관리도 하고, 날씨 때문에 축축 처지는데 아침에 운동도 다녀왔어요. 사실 당연한 거지만 제 기준에는 나름 노력한 거라서 괜히 이야기해 봅니다(웃음).
그해 연말에는 위너로 또 한 번 더 만났고요. ‘위너의 온 마음을 눌러 담았다’고 했던 3집 앨범 이후 진우와 승훈, 두 멤버는 복무를 시작했고 곧 6주년을 앞두고 있어요. 계획이 있을지 사실 ‘이제 6주년이라고?’ 싶어요. 그것보다 훨씬 오래 함께했던 것 같거든요. 만나서 밥 먹어야죠. 연락은 자주 하는데 시간 맞춰 만나기 힘들다 보니 같이 밥 먹는 것으로도 좋아요.
위너 단체 화보로 만났던 날, 솔로 앨범 타이틀곡이었던 ‘아낙네‘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고 촬영장에 왔었어요. 요즘도 스마트폰 알람 시간이 분 단위로 빡빡한가요 그때는 정말 바쁠 때였어요. 지금은 그에 비하면 여유가 있죠. 모두 조금 쉬어 갈 수밖에 없는 때이기도 하고요. 음악 작업을 멈춘 적은 없지만 처음 쉬게 됐을 땐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불안하기도 했어요. 이제 쉬는 방법을 좀 터득해 가는 중이에요. 내일은 스케줄이 없으니까 낮에는 뭘 하고, 밤에는 이런 걸 하겠다는 계획도 세우면서요.
‘강제 휴식’을 통해 깨달은 게 있다면 제 머릿속이나 마음속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항상 뭔가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비워내는 중이에요. 여태 뛰어다니며 남겨둔 발자국을 보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 나가야 할지 고민도 하고요. 그게 장점이라면 장점 아닐까요.
‘욕심 가득’ ‘의욕 충만’. 첫 솔로 앨범 〈XX〉에 대해 당시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1년 반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앨범을 돌아보면 어떤 기분인가요? 시간이 지난 후에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다음 앨범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 그때 생각이 많이 나요. 내 이름을 건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던 태도나 마음가짐 같은 것이요. 지금보다 더 어렸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던 때를 돌아보면 지금 내가 좀 게을러진 건가, 아니면 그냥 노하우가 생긴 건가 헷갈리기도 하죠. 음악을 듣는 제 귀도 더 좋아졌기에 더 잘할 수 있었던 것들이 보여 아쉽기도 하고요.
루이 비통이라는 패션 하우스의 어떤 점이 송민호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마포 멋쟁이〉에서 루이 비통 패딩 재킷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로고와 패턴 그 자체로 근사하죠. 다양한 걸 지향하되 기본적인 것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가 추구하는 정체성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위너 멤버들도 있지만 가까운 친구들과의 우정이 종종 화제가 되곤 해요. 사람들과 잘 지내는 비결은 연락을 잘하고 살뜰하게 챙기는 성격은 아니에요. 저와 가까운 사람들은 제 그런 특징을 알고 있기에 이해해 주죠. 막상 만났을 때는 한결같은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진솔하게 대하려고 하고요. 저 자신이 남에게 이야기를 듣는 걸 싫어하다 보니 상대방이 하려는 게 있으면 인정해 주고 응원하는 편이에요. ‘리스펙’이 기본으로 깔려 있달까요. 제가 경험해 본 일 중에 그래도 ‘이건 진짜 아니다, 너무 잘못됐다’ 같은 것만 이야기해요.
방송뿐 아니라 유튜브(〈마포 멋쟁이〉), 브이라이브(〈내 전공은 힙합〉), 네이버나우(〈Brrrr Friend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활약하고 있어요. 음악 외의 활동을 통해 어떤 것을 얻나요?모습을 많이 보일수록, 또 작은 일로도 화제에 오르내리게 되는데 TV가 아닌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콘텐츠들이 늘어났잖아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연예인, 뮤지션 가릴 것 없이 온갖 콘텐츠를 빠르게 선보이고요. 음악으로만 소식을 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활동하면서 제 존재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팬이나 시청자 입장이라도 근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면 이렇게 모든 게 바쁘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저를 계속 응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자주 모습을 보이는 게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요.
라이카 사진 전시에 이어 지난해에는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기획 전시에 신진 작가로 참여하기도 했어요. 뮤지션들과 교류할 때와는 또 다른 영감을 얻곤 하나요 전시 제안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저 개인적으로 미술을 진지하게 여기는 것과 별개로 연예인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그 시선을 조금 희석할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알게 된 작가들과 간간이 연락하고 대화하다 보니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에요. 뮤지션 친구들이 음악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 다 다르듯 그분들도 추구하는 것과 표현하려는 게 모두 다르더라고요. 큰 틀에서 보면 같은 창작자인데도 개개인의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다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저는 이것저것 다 하고 싶어요. 깊이 없이 일만 벌이는 것처럼 보일까 봐 앞으로는 좀 더 진득하게 해볼 생각이고요.
오히려 그 점이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이나 예능, 음악이든 그림 작업이든 그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최선을 다했음을 숨기지 않으니까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한 편인지 평가당하는 두려움보다 내가 가진 것, 할 수 있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커요. ‘내가 이걸 내놨을 때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고, 전문가들은 이렇게 볼 수도 있겠지?’ 이걸 한번 생각하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기본적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편이기도 하고요. 확신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제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을 때는 빨리 세상에 내놓고 싶어요. 5년 뒤의 제 눈에는 기준 미달일 수도 있지만 그 변화와 발전 과정도 제 아카이브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전 계속 해나갈 거니까요.
그 끝에 궁극적으로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 짜릿함은 있는 것 같아요. 이걸 누가 알아봐 줄까? 이해해 줄까? 하고 제가 숨겨놓듯 표현한 것을 누군가 알아차려줄 때.
올해 초 방영됐던 〈내 전공은 힙합〉은 진짜 대학생을 만났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평범한 대학생 친구는 오히려 주변에 없지 않을까 싶어서요 촬영 내내 신기했고, 힘들었고, 무엇보다 재미있었어요. ‘동방(동아리방)’이라는 단어도 몰랐던 제가 대학교에 들어가 학식도 먹어보고요.
대학생 사이에서는 어느덧 당신이 ‘형’이더라고요 그렇더라고요. 저도 나름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소위 명문 대학에 다니면서도 시간을 쪼개서 시험 보기 전날까지 가사를 써서 외우고, 밤새워 대회를 치르는 열정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어요. 의대생 친구도 있었으니 나중에 병원 갈 일이 있을 때도 걱정 없겠죠(웃음).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곡이 됐다는 ‘겁’ 이후 많은 인터뷰에서 두려움, 용기를 당신에게 묻더라고요. 지금 그런 단어들은 어떻게 다가오나요. 나이 들수록 겁나는 게 더 많아진다는 흔한 관용구도 있는데 일정 부분 공감해요. 책임질 것도, 잃을 것도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요. 저도 ‘한창’이라지만 더 어린 친구 중에서도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제가 속해 있는 시장임에도 사람들이 어떤 음악을 원하는지 헷갈릴 때도 있거든요. 어느덧 20대 후반이다 보니 확실히 그런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요.
조심스럽고 신중해지는 중일 수도 있겠죠. 송민호가 가장 꾸준하게 바라온 것이 있다면 열정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 배터리가 계속 충전되면 좋겠어요. 그래서 무기력해지는 요즘 날씨가 더 싫은가 봐요. 집에 TV가 두 대 있는데 TV를 보면서 편안하게 늘어져 있는 제 상태를 보는 게 싫어서 그조차 안 하거든요. 아, 물론 제가 나온 프로그램들은 봅니다(웃음).
무대가 잘 어울리는 송민호는 무대 위에서 무슨 생각을 하나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올라가기 전에 최대한 생각을 비우려고 해요. 집중이 깨지면 100%가 나올 수 없어요.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 ‘내가 뭘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면 완전히 집중해서 잘해낸 거예요. 중간에 어떤 생각이 든다면 그게 이미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다시 머리를 비우려고 하죠. 어려워요.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쾌감이기도 하네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주 묻는다던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 답을 찾은 것 같나요 난 정말 착한 아이다(웃음).
어떤 의미의 ‘착함’일까요 사실 범위가 넓은 단어잖아요. 사람들이 ‘착하다’는 어떤 기준을 쭉 세워두고 평균값을 구했을 때 그래도 썩 착한 편인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토대로 한 빅데이터에 근거한 이야기입니다.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하고 싶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요 올해 마음 상태가 조금 오르락내리락했어요. 그러다 최근 평화를 되찾았는데 딱 괜찮은 상태가 되니까, 또 감정이 요동칠 때 느꼈던 극과 극의 기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쾌감’이라는 단어가 딱 들어맞지는 않겠지만 성취감이나 사랑 같은 감정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감정일 수도 있고요. 저는 저를 움직이게 만들어줄 자극이 필요한 사람인데 요즘 같은 평온함이 저 개인에게는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낯설어요. 창작의 의무감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2014년 〈엘르〉와의 인터뷰도 찾아봤어요. 데뷔 이후 첫 인터뷰였는데 ‘10년 후에 너무 힘들면 나사랑 계약해서 목성으로 도망갈 거예요’라고 했더군요. 지금 송민호가 도망가고 싶은 안식처가 있다면 제가 그랬다고요(웃음)? 일단 목성은 못 가요. 목성은 기체 행성이라 갈 수가 없고요…. 얼마 전에 스페이스 엑스가 화성으로 이주하는 우주선 1차 시험에 성공했잖아요. 200명 정도 이주 가능하다고 하는데 참가비가 10억 원이라고 하더군요. 10억, 갈 건가요 아닙니다. 못 가죠. 10억 내고 죽을 수도 있는데….
과연 어른다운 겁이 생겼네요(웃음). 만족을 모르는 것 같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최근 만족했던 순간은 날씨가 습해지다 보니 작업실에 거미가 종종 출몰하는데 거미를 그냥 휴지로 잡았어요. 크기는 제법 컸지만 몸통은 얇았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죠. 10분 정도 1:1 대치하다가 잡았습니다. 저 벌레 정말 무서워하거든요.

카무플라주 재킷과 그레이 컬러의 팬츠, 소프트 트렁크 백, 체인 네크리스, 링은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스타디움 재킷과 블랙 이너 톱, 트레이닝 팬츠, 보잉 선글라스, 체인 네크리스, 링, 스니커즈는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블랙 수트와 화이트 셔츠, 로퍼, 로고 장식 스톨, 오른손에 착용한 체인 링은 모두 Louis Vuitton Men’s Collection. LV 볼트 파인 주얼리 업사이드 다운 이어링, 왼손에 착용한 LV 볼트 파인 주얼리 원 링은 모두 Louis Vui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