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외국인〉, 〈비정상회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동한
샘 오취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샘 오취리는 지난 3월 배우 박은혜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같은 색 옷을 입은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과 “누나, 우리가 오렌지캬라멜”이라는 말을 업로드했죠. 다정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의 사진은 많은 라이크를 받았습니다.
사진은 죄가 없었습니다. 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
문제는 그 게시물에 달린 한 댓글에서부터 시작됐죠. “귀엽네. 한번 흑인에게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하하” 이 말은 영미권에서 쓰이는 농담입니다. ‘한번 흑인 남자와 성관계한 여자는 다시는 다른 인종의 남자와 성관계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죠.
명백히 성희롱적인 발언입니다. 샘 오취리는 이를 지나치지 않고 대댓글을 답니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말이었죠. PREACH!!!!!
논란이 불거진 그의 댓글은 아주 짧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묘연하게 할 만큼 강력했습니다. 이쯤에서 그가 댓글 단 말 ‘PREACH’의 뜻을 사전에서 먼저 찾아볼까요. 1. (특히 교회 집회 때) 설교하다 2. (특정 종교·생활 방식·체제 등을) 전하다, 설파하다 3. (도덕 기준·행동 등에 대해 특히 짜증나게) 설교하다.
쉽게 말하면 동의할 때 하는 말로 언어적인 느낌을 덧붙이면 ‘개공감’ 정도가 되겠네요.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말도 안 되는 말에 동의했다”, “이게 바로 샘 오취리의 성 감수성을 드러내는 말이다”라며 꼬집었습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닙니다. 그의 성희롱 댓글이 씨앗이 되어, 2014년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샘 오취리가 배우 최여진에게 했던 말 역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샘 오취리는 최여진의 몸에 시선을 고정한 채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착하다”, “가나에서는 몸부터 본다”고 말했습니다. MC 규현이 “너무 위아래로 훑지 말라”고 제지했고, 최여진이 “너무 훑어본다”며 민망해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샘 오취리의 방송 하차 청원이 이어지면서, 그의 귀추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유튜브, SNS 등 온라인에 게재되는 콘텐츠 속 성희롱이 ‘박제’ 되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가볍게 던진 말이라도 언제든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