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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한국의 라우브 혹은 한국의 트로이 시반이라 불리는 데미안을 만났다.

BYELLE2020.08.20
 
이번에도 역시 금발로 돌아왔는데 태어나서 한 번도 염색이나 탈색을 해본 적 없다. 데뷔를 앞두고 회사 추천으로 처음 금발을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 유지 중이다. 방학이 끝나고 이 헤어스타일로 학교에서 수업 들을 생각하면 걱정은 좀 되지만(웃음). 
 
염색 한 번 해본 적 없는 경영학도가 어쩌다 음악을 하게 됐을까 졸업 전까지 ‘네가 잘하는 게 뭐야?’ 했을 때 바로 대답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었다. 경영학을 잘한다고 말하는 건 어쩐지 이상하지 않나. 코딩 공부를 하다 작곡한 곡을 사운드 클라우드에 올렸는데 그걸 보고 소니뮤직에서 연락이 왔다. 
 
고전소설 〈데미안〉을 활동명으로 삼은 까닭은 소설 내용을 떠나 ‘데미안’이란 단어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른과 아이 사이의 낯설고 불안정한 청춘의 느낌이 내가 나아가려는 길과 닮은 것 같다. 
 
지난 3월 선보인 데뷔 싱글 ‘Cassette’가 200만 스트리밍을 달성했고, 이번에 공개한 ‘Karma’ 뮤직비디오가 150만 뷰를 돌파했다. 기분 좋은 기록이 이어지고 있는데 데뷔 목표가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3000명과 3만 스트리밍이었다. 그래서 팔로어 수 1만 명이 됐을 때 너무 기뻤다. 지금은 4만 명에 가깝다! 이후 이어지는 기록을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똑같이 이별을 주제로 한 지난 곡과 차이가 있다면 ‘Cassette’는 이런 느낌이다. 이별은 슬프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그에 비해 ‘Karma’는 하루하루를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 흘려보내는 이별 뒤의 피폐한 모습이 담겼다. 비트감이 느껴지는 댄서블한 멜로디 때문인지 지난 곡에 비해 훨씬 대중적이다. 
 
계속해서 기억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과거를 자주 돌아보는 편인지 즐겨 돌아본다(웃음). 나이가 들고 어릴 적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 생경한 느낌이 드는 것처럼 이별의 기억도 시간이 지나 꺼내보면 안 보이던 게 보이는데 그런 점이 재미있다. 
 
‘Karma’를 듣기 좋은 상황이나 분위기는 이별 직후에 이별 노래를 듣는 건 좀 잔인하지 않을까? 오히려 가벼운 분위기에서 틀어놓으면 좋을 것 같다. 
 
몽환적 영상미로 가득한 뮤직비디오는 당신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시각적인 부분은 내 분야가 아니니까 전문가에게 최대한 맡기려 한다. 하지만 데미안이란 사람과 내가 쓴 곡에 대해선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의견을 많이 전달하려는 편이다. 
 
해외 팬들은 당신을 ‘한국의 라우브, 트로이 시반’이라 부르던데 모두 자신만의 내밀한 이야기를 부드럽고 친숙한 사운드로 풀어내는 아티스트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 팬들이 자꾸 그런 이야기를 SNS에 올리다 보면 언젠간 두 아티스트도 내 존재를 알게 되지 않을까(웃음)? 
 
요즘 가장 즐겨 듣는 노래는 선미의 ‘보라빛 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음악 외에 열중하는 것이 있다면 스마트폰 레이싱 게임에 빠져 있다. 마음이 앞서면 결국 일을 그르치게 된다는 걸 게임으로 배운다. 
 
마지막 질문이다. 카르마(업보)가 있다고 믿는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은 결국 상처를 입게 된다고 믿는다. 슬픔 속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한 나만의 사고방식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