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로 자극을 주세요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알다시피 패션계는 냉정합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을 받죠.” 자신만의 디자인 색을 지닌 디자이너 여섯 명에게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리폼 의뢰를 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실용적인 리폼 팁에는 애정을 보내주세요. 단 '엘르걸'이 사랑하는 여섯 명의 디자이너에게 진부한 디자인이란 없습니다. ::진보한,개성있는,기발한,스페셜 장소, 레스토랑, 카페, 무대,데이트, 생일, 스페셜 데이, 축제,패션계,진보한,아이디어,실용적인,리폼,팁,디자인,이명제,윤홍미,하보배,노현욱,러브,레이크 넨,디그낙,헤눅,바이뵤,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진보한,개성있는,기발한,스페셜 장소,레스토랑

1 옆선에 패치한 니트 원단. 2 보디컨셔스로 활용한 가운. 3 리폼의 재료가 된 빈티지 옷들.4 디자이너 이명제. 5 드레스의 스커트 부분이 된 빈티지 드레스의 원형.6,7 리폼 프로젝트의 부자재들.vintage clothes → another dressby Love 미니멀한 라인과 조형적인 미의 균형으로 데뷔하자마자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러브’의 디자이너 이명제는 시그너처 레이블에서는 할 수 없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기존의 빈티지 옷을 해체하고 그것들을 다시 재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탄생시키기로 마음먹은 것. 독특한 패턴의 빈티지 옷들은 파리 유학 시절, 현지 빈티지 마켓에서 공수한 것이 대부분이다. 조직이 다른 니트 톱과 페이즐리 패턴 가운, 후들후들한 거즈 소재 드레스 등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은 그가 디자인을 공부하던 시절부터 도전해보고싶었던 작업이기도 하다고. 광택이 있는 페이즐리 가운은 먼저 원단의 안과 밖을 뒤집어 드레스의 기본이 되는 보디컨셔스로 활용했다. 대신 옆선에 비슷한 컬러의 머스터드 컬러 니트 조직을 패치했으며, 엉덩이 밑까지 내린 로웨이스트 라인 아래로 거즈와 레이스가 혼합된 스커트를 달아 근사한 빈티지 드레스를 완성했다. 한쪽은 니트 패치, 한쪽은 굵은 파이핑으로 처리한 옆선과 비스듬히 달린 스커트 라인에서 알 수 있듯, 이 드레스의 특징은 ‘비대칭 속의 조화로움’이다. 1 Reike Nen X P.D.G Project의 화이트 데님 플랫 슈즈. 2 원하는 컬러의 염색약을 푼다. 3 뒤꿈치 부분부터 약 5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차례로 염색약에 담근다. 4 좀 더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을 원한다면 염색 단계를 촘촘히 나눌 것. 5 앞코 부분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촛농을 떨어뜨린다. 6 그을음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white denim shoes → gradation shoesby Reike Nen 전체적인 선의 조화를 중시하는 ‘레이크 넨’의 윤홍미는 P.D.G Project와 컬래버레이션했던 화이트 데님 플랫 슈즈를 리폼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13번 라인과 2010 F/W 시즌 로다테 컬렉션에 컨트리뷰팅한 니콜라스 커크우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리폼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정은 염색을 통한 변화다. 염색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한 그러데이션을 선택했다. 뒤꿈치 부분부터 약 5분 정도 간격을 두고 염색약을 푼 뜨거운 물에 담근다. 붓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연스러운 손맛을 살리고자 한다면 차례로 담금질하는 과정을 반복하길 권한다. 물기를 조금 식힌 후 앞코 부분에 촛농을 떨어뜨리면 ‘Crying Candle Toe Shoes’가 완성된다. 비록 진짜 신을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지만, 재료에 한계를 두는 작업보다 좀 더 재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고. 1 피날레 복이었던 점프수트의 원본. 2 먼저 팬츠 부분을 잘라낸다. 3 소매와 옆선을 이어주는 부분으로 활용될 자투리 원단. 4 옆선과 소매의 봉재선을 뜯어준다. 5 디그낙의 레이블. 6 옆선과 소매를 세모꼴로 자른 바지 원단과 함께 봉재한다. 7,8 케이프 리폼 작업 지시서. 9 팔이 나올 수 있는 슬릿을 넣어 케이프 완성. jumpsuit → capeby D.gnak 에지 있는 테일러링으로 수많은 남성 팬을 확보한 디그낙은 2009 F/W 시즌 피날레 복이었던 오렌지 컬러의 죄수복을 리폼에 활용하기로 했다. 점프수트를 케이프로 바꾸는 대공사는 먼저 팬츠 부분을 잘라내고 옆선을 트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소매의 이음새를 오픈하자 케이프가 될 원형의 모습이 갖춰졌다. 이 상태에서 그대로 옆선과 소매의 이음새를 봉재하면 A 실루엣의 케이프 라인이 살지 않으니 잘라낸 바지 원단을 그 사이에 패치하기로 했다. 소매의 이음새와 보디의 옆선에 긴 세모꼴의 원단을 덧대 넓게 퍼지는 케이프 라인을 살린 것. 밑단을 정리하고 이음새 부분에 팔이 나올 수 있는 슬릿을 넣자 독특한 케이프가 완성되었으며, 점프수트 디자인에 반영된 로프 디테일과 포켓 디테일을 그대로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 주얼리 재료로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재활용한 것이 이번 리폼 프로젝트의 컨셉트다. 2 콘센트 커버를 보디로 활용해 그 위에 화려한 오브제들을 올린다. 3 평소 bpb의 시그너처인 손가락 모티브는 꼭 필요한 재료.4 커다란 콘센트 참을 연결하는 브레이슬릿 역시 전선을 활용했다. 5 bpb의 주얼리들. 6 전선 끝 부분에 연결 고리를 달아 팔찌를 완성. 7 디자이너 하보배가 완성한 리폼 팔찌.concentric plug cover → bracletby bpb bpb는 패션 액세서리뿐 아니라 일러스트를 활용한 디자인 문구, 그림, 영상 등 다양한 표현의 창구를 둔 브랜드다. 디자이너 하보배는 ‘입술, 눈동자, 손가락’ 등의 모티브를 활용해 이것들을 액세서리로, 일러스트로, 또 문구 등으로 표현한다. 이런 모티브는 때로 크로스오버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가 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임팩트 있는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bpb의 이런 독특한 감성은 리폼 프로젝트에 쓰인 재료만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다. 리폼 아이디어의 메인 모티브는 바로 얼마 전 사무실을 이사하면서 교체한 콘센트 커버. 평소 남들과 다른 것에서 영감을 얻는 그녀답게 액세서리 소재로 언뜻 떠올리기 힘든 콘센트 커버를 중심으로 ‘타임머신 팔찌’를 완성했다. 콘센트 커버 받침에 bpb의 시그너처 오브제들(손가락 모형, 고무 장갑, 깜빡이는 눈동자 등)을 옹기종기 배열해 마치 하나의 섬 같은 브레이슬릿을 완성했다. 1 남자 재킷의 소매를 떼어낸다.2 케이프의 소매가 될 부분을 가봉한다. 3 잘라내야 할 옆선을 손질한다.4 가봉한 원단을 토대로 패턴을 뜨는 작업. 5 헤눅의 작업실. 6 잘라낸 옆선을 시침질해놓으면 원본의 변형을 막을 수 있다. 7 재킷의 옆선과 소매 부분을 이어준다. 8 점잖은 남자 재킷이 미니멀한 케이프로 바뀌었다. tailored jacket → capeby Henooc남성 디자이너임에도 여성복을 고집했던 ‘헤눅’의 노현욱은 과감히 남성복을 리폼 도구로 활용했다. 아버지의 옷장에서 발견한 클래식 새 재킷을 케이프로 변형하기로 한 것. 하지만 어깨선이나 허리 라인 등 남성복과 여성복의 기본적인 차이점 때문에 그리 간단한 작업은 아니었다. 먼저 재킷의 소매를 떼어내고 여자 사이즈에 맞도록 어깨 라인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러곤 옆선을 잘라내고 심플한 블랙 울 원단을 찰랑이는 소매 부분으로 덧대기로 했다. 평소에도 헤눅의 모든 아이템을 직접 패턴화하고 가봉하는 작업을 거치기에 이번 리폼 프로젝트에도 이런 일련의 작업이 여지없이 이어졌다. 가벼운 울 원단과 안감 및 겉감으로 구성된 도톰한 재킷의 두께 차이를 커버하기 위해 잘라낸 재킷의 옆선을 바이어스 원단으로 감싸고 소매 부분을 트이게 디자인했다. 1 가방이 완성되면 남는 자투리 원단이 생긴다. 2 여러 가지 컬러의 자투리 원단을 모은다. 3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오린다. 4 모아진 여러 개의 사각형들. 5 한쪽에 구멍을 낸다. 6 스티치를 넣는다. 7 심플한 명함꽂이 완성. remnants of cloth → card holderby bybyo힘을 뺀 디자인, 덜어내고 거기서 더 덜어내지만, 또 덜어낼 것이 남아 있지 않나 고민하는 것이 ‘바이뵤’의 디자인 철학이다. 그렇게 완성된 브리프 케이스나 서류 케이스 백 등은 남자들을 위한 것이지만 매스큘린 무드가 지배적인 이번 시즌엔 여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바이뵤는 ‘질 좋은 가죽 하나면 반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번 리폼 프로젝트에도 가죽 원단을 활용한 아이템을 선보이기로 했다. 가방을 만들고 나면 자투리 원단이 생기는데, 그렇게 모아진 색색의 가죽 자투리 원단을 길쭉한 사각 모양으로 잘라낸 후, 동일한 위치에 바느질할 수 있는 구멍을 낸다. 그리고 사각 가죽 원단들을 차례로 배열해 실로 꿰매기만 하면 아주 간단하게 명함꽂이가 완성된다. 그의 말대로 가죽을 고르고 적절히 매치하는 것도 중요한 디자인의 일부다. 바이뵤의 심플한 발상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