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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감동의 산행 #나혼山

나는 오늘도 혼자 산에 오른다.

BYELLE2020.08.18
 

안다르 IMC 팀장 김미라

혼산의 매력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취미라는 것.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자신을 다독이거나 지키지 못할 때가 있는데, 정상에 도달하면 잃어버린 자존감이 회복된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 초보 등산러라 오를 때만 생각하고 체력 배분을 제대로 못해 하산할 때 호되게 고생했다. 말벌까지 만나 사라질 때까지 계속 기다리기도 했다. 
추천하는 혼산 코스 난이도순으로 아차산, 안산, 인왕산, 청계산을 추천한다. 북한산의 백운대 코스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혼산 필수템 변덕스러운 날씨와 기온에 대비해 초경량 아노락 점퍼를 꼭 챙긴다. 과감하고 ‘팝’한 컬러의 레깅스는 혼자 왔다고 주눅 들지 않고 ‘내가 이 산의 주인공’이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 혹시 모를 위험 상황에서도 빠르게 구조될 수 있을 것. 
 

〈아무튼, 산〉 저자 장보영

혼산의 매력 스물다섯 살에 지리산 종주로 산에 입문한 뒤 2년 정도 산악회를 따라 주말마다 전국의 산을 다녔다. 그러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3개월 동안 떠났는데, 그때 혼자 긴 산길을 걸으며 고요한 산이 주는 매력을 알게 됐다. 어느 산에 갈지, 몇 시부터 오를지, 어떤 루트를 오를지 등 산행의 모든 과정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 지난여름 충북 음성에 있는 보현산을 오를 때였다. 인적이 드문 산이라 등산로가 초입부터 선명하지 않아 불안했는데, 역시나 수풀을 헤치며 한참을 오른 산 중간에서 길이 끊겼다. 가볍게 나선 등산이었는데 길을 잃었고, 때마침 휴대폰도 꺼지기 직전. 헤드램프도, 지도도,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아 무섭고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단단히 붙잡고 지나온 길을 천천히 거슬러 되돌아갔다. 한참을 거꾸로 진행한 끝에 초입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고, 해는 이미 산 너머로 사라진 상태. ‘죽다 살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추천하는 혼산 코스 경의중앙선 운길산역에서 도보로 10분이면 진입할 수 있는 운길산에서 예봉산 12km 코스. 서울 근교의 산이라 혼자 이동하기에 부담도 없고, 북한산처럼 등산객이 붐비지 않아 단출하게 혼산하기에 제격이다. 거리가 부담스럽다면 신원역의 부용산 4km 코스도 훌륭하다. 두 산 모두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한강 전경에 감탄할 것. 
혼산 필수템 배터리가 충분한 휴대폰, 처음 찾아가는 산이라면 종이 지도나 등산 앱, 헤드램프, 조난 상황에 대비한 방수 재킷, 호루라기와 비상 깜빡이, 충분한 물과 행동식. 
 

룰루레몬 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 김은비 

혼산의 매력 누군가와 함께 산행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함께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페이스도 맞춰야 한다. 하지만 혼자 산행을 하면 완전히 자연에 집중할 수 있고, 평소 알지 못했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잊지 못할 에피소드 제주도 올레길을 걸을 때 비가 억수로 쏟아졌다.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길이 미끄럽고 중간중간 물웅덩이가 움푹 파여 있는 데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우비를 입고 오르는데, 문득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났다. 다행히 넘어지지 않고 하산할 수 있었다. 
추천하는 혼산 코스 북한산 진달래 능선 코스는 진달래의 절정을 볼 수 있어 마치 무릉도원 같은 멋이 있다. 지금은 진달래를 볼 수 없지만 여름 산의 푸르름이 힐링을 주는 장소. 등산로 또한 안전하다. 
혼산 필수템 가벼운 산행을 즐겨 늘 신발을 간과했는데, 등산할 때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질 위험이 훨씬 적은 등산화를 신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산에 갔는데 다치면 큰일이니까. 포켓이 있고 통풍이 잘되는 타이츠는 간단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고, 옷을 입지 않은 듯 편안해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