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선정한 추억의 물건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저는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에요. 이메일보다는 손으로 쓴 편지를, 문자보다는 직접 목소리를 듣고 전화하는 걸 좋아하죠.” 아날로그적인 삶이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디자이너 홍승완.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 그리고 진짜 멋을 아는 그가 20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들. ::홍승완,아날로그적,소중한,자연스러운,스페셜 장소, 레스토랑, 카페,평상,일상,집,존 컨스터블,류이치 사카모토,패턴 자,필름카메라,멋,20대,들려주고 싶은 것,삶,불편,엘르걸,엘르,엣진,elle.co.kr:: | ::홍승완,아날로그적,소중한,자연스러운,스페셜 장소

1 존 컨스터블의 그림 영국에는 공원이 참 많다. 프랑스의 공원들처럼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으로 조성한 공원이 많은데, 이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간미가 떨어지는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란다. 20대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도 여유를 갖고 존 컨스터블의 그림처럼 부드러운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길 바란다. 2 류이치 사카모토의 하나에 빠져들면 깊이 빠지는 성격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을 무척 좋아해 거의 모든 앨범을 가지고 있을 정도. 그는 영화음악 작업도 꾸준히 해왔는데 이 앨범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영화 작업 당시 클라이맥스가 되는 부분의 삽입곡으로 쓰려던 곡을 감독과의 불화로 못 쓰게 됐다. 그래서 그 다음 앨범에 ‘Sweet Revenge’란 제목으로 곡을 실었다. 나의 브랜드 네임이 ‘Sweet Revenge’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3 돋보기와 레터 나이프 예전부터 아날로그적인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이메일보다는 손으로 쓴 편지를, 문자보다는 전화를 걸어 직접 목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돋보기는 좀 더 가까이, 깊게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닌가. 20대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리게 사는 것이 때론 더 깊이 그리고 더 자세히 보며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4 패턴 자 처음 패턴을 배울 때 쓰던 자. 20년도 더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다. 이 자를 사용해 처음 옷을 만들던 때의 설렘이 아직도 기억난다. 5 가방 스물세 살 때 유학을 떠나기 전 아버지께서 사주신 가방이다. 지금도 가끔 이 가방을 들고 다니는데 나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물건이다. 유학 시절 재단 자와 이것저것 과제물들을 이 가방에 잔뜩 넣고 다니며 부지런히 살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6 소설 모리스는 1920년대 영국 중산층 젊은이들을 다룬 소설이자 작가(E.M. Forster)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소설 속에 나오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표현과 그 당시 젊은이들이 즐겼던 스타일에 대한 내용이 나의 감성을 자극했다. 에 나오는 스타일이 디자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7 나의 첫 작품 2001년 첫 컬렉을 위해 처음으로 제작한 옷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 소재를 직접 제작했다. 소매의 형태나 그 당시 많이 나오지 않았던 짧은 길이의 재킷이라 한복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나에겐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조금은 무모해 보일 수 있는 일도 20대 때에는 과감히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8 영화 1930년대 영국 사립대학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 젊은이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잔잔히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영화 속 스타일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9 필름카메라 고등학교 때 스파이 영화를 보고 멋있어 보여 산 카메라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고 3~4일 필름이 현상될 때까지 사진이 어떻게 나올까 하고 기다리는 묘미가 있었다. 그런 기다림이 있었기에 한 장 한 장의 사진이 나에게 더욱 가치 있었던 것 같다. 10 테이블 빗자루 드로잉을 할 때나, 작업할 때 지우개 가루와 지저분한 것들을 이 테이블 빗자루로 치운다. 10년 전 영국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것인데 작업 후 테이블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어 요긴하게 사용한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