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상적인 곡선이 빚어내는 기이한 아름다움
」 프로엔자 스쿨러와 캘빈 클라인, 타쿤에서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이력을 쌓은 사피어 배커가 뉴욕을 베이스로 자신의 주얼리 레이블을 선보였다. 자르고, 붙이고, 염색하며 새로운 텍스처를 창조하던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를 작은 주얼리에 집약하기로 한 것. 곡선미를 강조한 로고가 브랜드 정체성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가 된다. 여러 개의 곡선을 레이어드하고, 서로 다른 크기의 원형을 불규칙적으로 엮고, 구불구불한 길처럼 휘어서 만든 사피어 배커의 주얼리는 기이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금속을 유선형으로 어떻게 변형하고 표현할지 연구한 흔적이 역력하다. 추상적인 작품이나 상형문자 같은 형태는 메탈로 연결된 벨트 디테일이나 기둥의 곡선미, 겹겹이 쌓인 직물 등에서 비롯되었다. 일상의 요소나 과거의 유물을 현대적인 주얼리로 재해석해 낯익으면서도 새로운 모양을 만들어내는 사피어 배커는 주얼리를 만들며 상상한다. 자신의 주얼리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강인한 힘과 여성성을 동시에 충족하기를.
@sapir_bach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