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빛나고 있는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지난 시즌에 이어 클린 & 미니멀이 주도해 실용적인 피스들이 트렌드를 이끈 파리. ::셀린,끌로에,스켈라 맥카트니,하이더아커만,줄리아 세이너,최유돈,클린한,실용적인,시크한,스페셜 장소, 레스토랑, 카페,스페셜 데이, 축제, 파티, 행사,샤넬,니나리치,발렌티노,장폴고티에,겐조,미니멀,장인,웅장함,컬렉션,개성적인,엘르,엣진,elle.co.kr:: | ::셀린,끌로에,스켈라 맥카트니,하이더아커만,줄리아 세이너

Paris key trends지난 시즌 클래식과 클린 시크로 실용주의를 피력하는 데 성공한 파리 컬렉션은 이번 시즌에도 같은 맥락을 이어가며 ‘입고 싶은’ 컬렉션에 초점을 맞췄다. 선두 주자는 파리의 3대 파워 여성 디자이너 3인방의 셀린, 끌로에, 스텔라 맥카트니. 클린 앤 시크로 실용성을 강조한 파리 발 미니멀은 패션 에디터의 관점에서는 감동과 전율이 사라져 다소 맥 빠진 컬렉션이었겠으나,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쇼 피스 그대로 당장 입고픈 웨어러블한 피스들로 가득한 이번 컬렉션이 감동이나 전율을 대신한 반가움과 기쁨이었으리라. 이 실용주의의 중심엔 블랙 대신 화이트가 자리를 꿰찼고 화려한 주얼리가 배제됐으며, 실루엣 또한 유연하고 여유로웠다. 물론 간결한 실용주의만이 파리 컬렉션을 점령한 것은 아니다.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쇼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준 샤넬, ‘포스트 맥퀸’ 시대를 연 사라 버튼의 첫 알렉산더 맥퀸, 역사를 회고하는 듯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활용한 심도 있는 컬렉션을 선보인 이브 생 로랑 등 파리의 대표 하우스들의 깊이 있는 완성도가 패션 수도다운 면모를 지켜줬다. 또 다른 특징은 눈이 시릴 정도로 강렬한 원색 컬러들. 니나리치의 핑크 팔레트는 한없이 여성스러운 니나리치 특유의 감성과 만나 더욱 진가를 발휘했고, 오렌지, 푸시아 핑크와 같은 원색 가죽들을 매치한 로에베, 강렬한 보색 대비의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한 루이 비통, 남국의 화려함을 트로피컬 컬러로 채색한 디올 등 총천연색들이 곳곳에서 빛났다. 또 S/S 시즌임을 의심케 할 정도로 수영복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반대로 스웨이드, 퍼와 같은 소재들이 여전히 눈에 띄며 시즌의 경계가 날이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NEXT BIGHot designer다소 ‘밋밋해진’ 컬렉션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유독 빛을 발하던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 일본 무사와 스포티즘, 터프한 가죽 아우터와 서정적인 롱 드레스를 한데 묶는 당찬 자신감, 여기에 드라마틱한 스타일링과 생동감 있는 컬러가 더해져 환상적인 컬렉션을 선보였고, 쇼를 보는 와중에 무려 세 번이나 기립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그는 이번 파리 컬렉션의 진정한 다크호스!Upcoming model 모델을 개성파와 인형파 두 부류로 나눈다면 완벽하게 후자에 들어갈 전형적인 미인형의 착한 얼굴을 가진 줄리아 세이너. 이번 시즌 발렌티노의 오프닝을 거머쥐고, 샤넬, 랑방, 지방시, 루이 비통 등에 서며 등장 첫 시즌부터 모델닷컴의 ‘New comers 10’에 이름을 올렸다. 릴리 도널슨, 다우첸 크로스 같은 ‘인형파’ 모델 계보를 잇는 차세대 ‘잇’ 모델이 되지 않을까? TREND ZOOM-IN1 Grip bag 클래식한 백이 여전히 액세서리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더욱 부각된 것은 “어떻게 드느냐” 하는 방법론이다. 크기가 크든 작든, 핸들이 있든 없든 무조건 손에 쥐는 것이 대세! 2 Clean denim 스텔라 맥카트니의 심플한 데님 수트, 디올의 와이드한 팬츠, 셀린의 간결한 데님 톱 등 이번 시즌엔 그 어느 때보다 차분한 90년대 클래식 무드로 찾아왔다. 3 Cool outer 스포티즘을 가미한 미니멀 의상이 속속 등장하면서 아웃도어 스타일의 아노락 점퍼가 새로운 ‘핫’ 아우터로 등극했다. 4 Roman sandal 킬힐에게서 영광의 왕관을 물러받은 것은 로만 샌들. 랑방, 끌로에, 샤넬 등 어정쩡한 굽높이로 내려온 게 아니라 아예 바닥에 ‘찰싹’ 달라붙을 정도로 굽이 낮아졌다. Dramatic scene관중을 압도하는 스케일과 웅장함,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쿠튀르적인 피스들로 모두를 감동시킨 두 개의 무대가 있었으니, 겐조의 40주년 기념 쇼와 역사를 한데 응축해 기념비적인 컬렉션을 연출한 샤넬이었다. 전통 있는 서커스장을 통째로 빌려 40주년 특별 쇼를 준비한 겐조는 지난 40년 동안 쌓아온 아카이브 피스를 재해석해 하우스의 DNA를 성대하게 보여줬다. 샤넬은 두개의 인공 연못이 펼쳐진 거대한 정원 위로 8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80여 명의 모델들이 시그너처 수트를 시작으로 그간의 헤리티지를 응축한 꿈의 무대를 준비했다. HELLO & GOOD BYE떠나는 자의 아쉬운 무대가 펼쳐지는가 하면, 수장으로써 치르는 첫인사에 시선이 집중된 쇼도 많았다. 장 폴 고티에의 마지막 에르메스 쇼는 승마를 주제로 펼쳐졌는데 피날레에서 그는 앙팡 테리블이란 별명답게 장미꽃을 입에 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쇼장에 모인 사람들은 큰 박수로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첫 쇼로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알렉산더 맥퀸의 사라 버튼은 맥퀸 식의 ‘번쩍’ 하는 화려함은 살짝 덜어졌지만 맥퀸의 명성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또 프레젠테이션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인 자일스 디컨의 엠마누엘 웅가로, 파리에서의 첫 무대를 가진 잭 포즌도 관객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Seoul's 10 soul / Lee Hye-JeongKOREAN HIGH-FIVE더욱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한국 패션 파워들의 활약이 이번 시즌 역시 돋보였다. 런던을 베이스로 활동하며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디자이너 최유돈의 쇼룸이 파리 컬렉션 기간 내 열렸다. 올 세인츠, Twenty8 Twelve를 거쳐 자신의 이름인 유돈 최(Eudon Choi)를 걸고 컬렉션을 선보인 그의 피스들은 현지 바이어와 프레스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한국의 편집 매장에서도 조만간 만날 수 있다고. 서울시의 패션 브랜드 육성 산업인 seoul’s 10 soul 프로젝트도 컬렉션 기간 내 열렸는데, 김재현, 이석태, 최지형, 최범석 등 10명의 디자이너 컬렉션 중 일부가 크레용 호텔에 전시됐다. 모델 이혜정도 파리 진출에 성공했다. 디올, 루이 비통과 같은 빅 쇼에 모습을 드러내 자랑스러웠다. Youngest 모델 브래드 크로닉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등장한 아기 모델.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듯한 이 아기는 런웨이를 채 다 돌지 못하고 아빠 역할(?) 브래드 크로닉에게 안겨 퇴장했지만 이번 쇼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최연소 모델. Oldest 역시 가장 버라이어티한 샤넬 쇼에 등장한 이네스 드 라 프레상주로 90년대 샤넬의 뮤즈이자 모델이었던 그녀는 쉰 살이 넘었지만 90년대 생 모델들이 넘볼 수 없는 기품 있는 아우라가 풍겼다. Too late앞뒤로 빅 쇼가 줄줄이 붙어 있는 날, 파리 시내에서 멀치감치 떨어진 곳에 쇼장을 마련한 랑방. 비가 오고 교통체증은 심각했지만 랑방의 저력을 보여주듯 사람들은 먼길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쇼 시작이 무려 1시간 45분이나 지연됐다. On time마크 제이콥스는 몇 시즌 전 두 시간 늦은 쇼의 시작으로 미디어의 질타를 맞은 후로 시간을 칼 같이 지키고 있다. 이번 루이 비통 쇼 역시 1분 1초의 지체도 없이 정확하게 2시 30분에 쇼장의 문이 닫히고 조명은 꺼졌다. Longest그랑 팔레의 방대한 크기만큼이나 웅장한 쇼를 준비한 샤넬. 파리에서 가장 긴 런웨이가 펼쳐졌는데 쇼에 올린 피스 수는 자그마치 88벌! (평균적으로 한 쇼에 40~50 피스가 소개된다.) Shortest그에 비해 파리 패션위크의 스타트를 끊은 첫날 첫 번째 쇼, 듀오 디자이너의 데바스티의 런웨이에는 28피스가 올려져 가장 단출한 규모의 컬렉션으로 기록됐다. SENSUAL VISUAL가슴을 쓸어내리는 볼거리가 없는 밋밋한 컬렉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레스 퓨가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한 이번 시즌 패션영화는 아주 신선한 자극제였다. 쇼장엔 초대형 스크린만 덩그러니 설치돼 있었는데 쇼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으로 만든 이 영상 안에서 슈퍼 모델 크리스턴 맥메너미가 기계적인 움직임과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로 가레스 퓨의 구조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해 화면을 압도했다. 가레스 퓨 의상의 디테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과 컬렉션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가레스 퓨의 2011년 S/S 영상은 쇼 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