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에 대해 알고 싶은 모든 것, 세 번째 이야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아마 하루 전날까지도 작업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떠는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트론>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신스키와 스탭들은 이 영화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28년 만에 부자가 그리드에서 재회를 한다. ::트론, legacy, 스티븐 리스버거, 조셉 코신스키, 제프 브리지스, 클루, 광선바이크, 그리드, 개럿 헤들런드, 올리비아 와일드, 새로운 시작, 엘르, elle.co.kr:: | ::트론,legacy,스티븐 리스버거,조셉 코신스키,제프 브리지스

의 위상이 점점 높아질 무렵, 디즈니에서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고 있었다. "2010년에 어울리는 게 필요했다." 공동 제작자 저스틴 스프링어가 답했다. "원작에 어느 정도 칼날을 대야만 했다." 그리고 "은 여러 의미로 기대치를 높인 영화였다"며 조셉 코신스키 감독도 동의했다. "영화의 컨셉트와 기술적 진보, 시각적 진보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만약 을 다시 만든다면 이와 똑같은 성취가 있어야만 한다. 그런 건 요즘 세상에선 참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말하듯 이야기가 영화의 핵심이다. "영화에는 극적인 요소가 많다." 코신스키가 말했다. 그는 마치 J.J. 에이브람스의 말쑥하고 재빠르며 열정적인 모습에 크리스토퍼 놀란의 엄격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더해진 인물처럼 보인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다른 것이다.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시각적 효과와 신세계를 건설했다고 해도, 이 모든 걸 지탱해나갈 이야기가 없다면 허사다. 탄탄한 이야기와 캐릭터가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당연하게도 영화에 출연한 모든 이들도 같은 생각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매우 명민하다." 원작에서 플린의 친구 앨런 브레들리로 출연했던 브루스 박스라이트너가 말했다. "이야기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각본을 보고 참 기뻤다. 신화가 그 안에 있다. 아버지를 찾는 아들이 궁극적으로 자신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물론 끝내 주는 여자도 그 안에 있다"라며 제임스 프레인이 끼어들며 덧붙였다. 프레인은 모히칸 스타일의 바이저를 쓴 괴상한 모습으로, 클루의 오른팔인 자비스로 출연했다. "이 영화가 다시 제작된다는 것에 일말의 의심도 없었다. 시나리오는 받은 그대로 아주 훌륭했다."영화의 전제는 이렇다. 의 결말에서 플린이 오랜 친구인 브레들리와 함께 엔컴을 운영하며 새로운 게임을 만든다. 물론 그에게는 부인과 아들 샘도 있다. 계속 순간이동에 대해 연구하던 그는 플린의 아케이드의 숨겨진 장소 '그리드'에 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라진다. 아들 샘에게도 어떠한 답이나 힌트도 없이. 20년 후 이 시작된다.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이야기다.”고 코신스키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의 핵심이다. 아버지를 찾는 것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만약 이 흐름이 너무나 간단하게 생각된다면,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은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그 아들에 관한 이야기다. “플린에게는 아날로그의 아들과 디지털의 아들이 있다.”고 리스버거가 답했다. “많은 질문이 파생될 법한데, 우린 서로를 또 다른 이용자나 프로그램으로 대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기술이기도 하다.”플린의 디지털 아들은 물론 ‘클루’다. ‘젊은’ 브리지스가 연기하게 될 예정으로, 클루는 자신의 창조주인 플린의 도움도 거부한 채 스스로 모든 걸 하고자 한다. “제프의 창의력이 빛을 발했다.”고 코신스키가 말을 이었다. “이전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위해 각종 과학기술을 도입했다. 영화는 과거의 자신과 겨루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클루와 플린의 대결이 제프를 통해 불꽃 튀게 그려질 것이다. 배우로서 정말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브리지스에게 지워진 부담이 무거워 보였다. 브리지스가 느릿느릿 답했다. “알다시피 이것은 팀 경기다. 모두가 노력했다. 코신스키가 특히 모든 사람의 작업을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다. 각자의 제안이 모두 가치 있게 느끼게끔 했고, 모두의 협업으로 영화가 완성됐다.” 브리지스의 느긋한 천성이 전염성이 강했는지, 아니면 섭외의 영민함이 빛을 발했는지, 혹은 둘 다인지는 몰라도 플린의 아들로 출연한 개럿 헤들런드는 판박이처럼 닮았다. 심지어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브리지스와 매우 흡사했다. 이토록 거대 프로젝트에서 작업하는 게 두렵지는 않은지 묻자 브리지스처럼 “알다시피”라며 말을 떼었다. “그렇게 두려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곳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전에는 촬영이 끝나고 매일 작업한 분량을 다시 보지는 못했다. 이전에는 내 배역을 키울 생각만 했던 조연이었다.” '트론 나이트'를 통해 23분이 첫 공개된 것만 봐도 헤들런드는 끝내줬다. 아버지의 부재로 고통 받는 샘 플린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냈고, 마침내 부자상봉이 이루어지는 순간 블록버스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강렬한 감정의 폭발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가슴이 벅차 올랐다! 도대체 얼마나 더?” 마이클 쉰이 웃는다. 쉰은 그리드에서 ‘엔드 오브 라인’ 클럽을 운영하는 캐스터로 출연했다. 흰 머리를 부풀려 앞을 둥글게 만든 그의 머리 스타일과 더불어 ‘엔드 오브 라인’ 클럽은 영화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 중 하나다. 사운드 트랙을 담당한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뮤직 듀오 다프트 펑크가 하우스 밴드로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누군가 내게 다른 버전의 트론이 있는데 출연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예스’다. 무엇이 되건 그렇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을 내가 꼬마 때 봤는데, 그 때의 느낌이란 그간 보았던 영화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였다. 이번에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어떤 특수 효과나 결과물 없이 각본 그 자체에 굉장히 몰입했고, 감동 받았다. 이 영화의 강점은 이야기다. 그 밖의 것은 부록 같은 것이다. 굉장히 화려한 부록 같은 것”이라고 쉰은 답했다.헤들런드도 거들었다. “시각적 효과로는 코신스키는 천재다. 차세대 큐브릭으로 불릴 법하다. 오디션장에 들어섰을 때, 젊은 배우가 엄청난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으레 겁을 먹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려고 줄을 선다는 걸 안다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코신스키는 먼저 그가 촬영한 영화 클립을 보여줬다. 코신스키의 건축 관련 배경-코신스키는 콜롬비아 대학의 건축 대학원을 졸업했다-을 안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건데, 그가 보여준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어둡지만 분명하고, 세밀한 묘사가 탁월했고 또 완벽했다. 미치도록 멋있었다. 오디션장을 나선 후 운전을 하는데, 두려움은 저 멀리 사라지고 영화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만 남았다.” 코신스키의 비전과 의지가 합쳐지면서 영화의 배우 섭외에 박차가 가해졌다.“코신스키는 언제나 남이 가보지 않은 길을 궁금해 한다”고 올리비아 와일드가 귀띔한다. 영화에서 와일드는 쿠오라로 출연해, 케빈 플린의 절친한 친구이자 때로는 전사로 활약하는 프로그램이다. “남자들이 가득한 곳에서 온몸에 쫙 붙는 고무 의상을 입고 10센티가 넘는 하이힐을 신는 여자 캐릭터라면 남자를 유혹하겠다고 가르릉거리는 인물로 보일 거다. 그건 모자 위에 또 모자를 쓰는 것처럼 지루할 것이다. 코신스키는 그녀가 더 변덕스럽고 약삭빠른 모습이기를 바랐다.” 남성 잡지 표지 모델에 걸맞은 외모의 와일드는 맡은 배역에 큰 흥미를 보였다. 이를 위해 잔다르크부터 한국의 전사와 불교까지 섭렵했다. “쿠오라의 배역을 위해 여러 모습을 짜맞추는 게 재미있었다. 엉뚱한 장면에서 실소가 터져 나오지 않게, 아버지와 아들 장면에서는 자중했다. 그녀는 전사이기도 하지만 어린 아이 같기도 하다. 사무라이 검으로 바람처럼 상대를 가를 수도 있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샘 플린에게 태양에 대해 질문하고 문학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녀는 여느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그것이 이 영화의 미스터리한 지점이다. 만약 섹시하기만 한 배역이었다면 큰 매력은 없었을 것이다.” 자, 이제 3D로 작업한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가슴을 울릴 만한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아마도 그렇다면 모든 것에 가슴을 활짝 열고 받아들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