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ftsmanship from Israel

엄마 미라와 딸 리히 즈윌링거.

스튜디오에서 함께 컬렉션을 준비 중인 모녀 디자이너.

3D 플라워 장식이 돋보이는 2020 s/s 시즌 웨딩드레스.

스튜디오에서 피팅 작업 중인 미라와 모델들.


컬렉션의 피날레를 장식한 디자이너들.
브랜드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
Mira 1991년, 텔아비브에 내 이름을 딴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처음에는 지인들에게 소규모로 맞춤 드레스를 제작해 주었는데 점점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엄마와 딸이 함께 디자인하고 있다고
Lihi 9년 전, 디자인 스쿨을 졸업하고 결혼식을 준비할 때였다. 당시 우리 브랜드에서는 웨딩 가운을 제작하기 전이라 유명한 브라이덜 브랜드를 중심으로 웨딩드레스를 골라봤지만 도저히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탄생한 내 첫 웨딩드레스에 ‘Lihi’라는 이름을 지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를 계기로 미라 즈윌링거 브라이덜 라인이 시작됐다.
모녀이면서 직장 동료이기도 한데, 불편하지는 않나
Lihi 거짓말 같겠지만 엄마와 함께 일하면 좋은 점만 있다. 가까운 모녀 사이여서 함께 작업하는 것이 무척 자연스럽다. 처음 브랜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디자인부터 비즈니스 파트까지 모든 권한을 주며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가장 즐거울 때는 같이 컬렉션을 준비하는 기간. 보통 둘의 취향과 보는 시선이 비슷해 의견이 같지만 가끔 전혀 다른 것을 주장할 때도 있다. 그럴 땐 작은 전쟁을 치르기도 하지만 재빨리 서로 의견을 취합해 어느때 보다 빛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어내곤 한다.
서로 가장 자랑스러울 때는
Mira 같이 작업할 때 리히가 보여주는 창의성과 열정은 놀랍다. 딸이지만 그런 재능이 있을 줄 몰랐다. 특히 사람을 다루는 데도 무척 능숙한데 예비신부부터 코스튬 드레스를 주문하는 나이 많은 여성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Lihi 수많은 세월 동안 한결같이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은 엄마의 집념과 헌신이 무척 자랑스럽다. 그녀가 지닌 비교 불가한 감각과 디테일에 대한 자부심은 그저 존경스럽다. 그렇기에 미라 즈윌링거의 이름을 단 드레스라면 모든 면에서 최상의 퀼리티를 지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는
Lihi 디자인과 퀼리티, 피팅과 디테일이 핵심 요소다. 미라 즈윌링거의 디자인은 다른 브라이덜 브랜드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고난도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맞춤 제작되는 모든 웨딩 가운에 적용되는 빈틈없는 피팅은 자수와 비딩, 아플리케 등의 핸드메이드 작업을 하기 위한 기본이 된다.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탄생한 피스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니며 동시대적 세련미와 관능미까지 더해져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 손색없는 것이다.
영감을 주는 것
Mira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서부터 강렬한 아트 작품까지 다양하다.
미라 즈윌링거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Mira 극도의 정교한 디테일. 섬세한 플라워 레이스와 아플리케, 시퀸, 자수는 모든 디자인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항상 차별화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그 답은 바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만드는 것. 결과는 언제나 기대 이상이다.
드레스를 만들 때 가장 어려운 점을 꼽자면
Lihi 매 시즌 가장 큰 도전은 새로운 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모든 정신력과 창의력을 쏟아내고 나면 몇 달 뒤 또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어야 하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늘 그렇듯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또다시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고 상상력과 흥분이 다음 문을 열게 해준다.
아름다운 신부란
Lihi 느낌이 좋은 신부. 자신감이 넘치는 여성은 언제나 빛나고 아름답다.
미라 즈윌링거를 입는 여성들은
Mira 섬세하고 독립적이며 스타일리시하다. 퀼리티를 이해하고 디테일을 존중할 줄 안다.
한국 신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스타일은
Mira 지금껏 우리 드레스를 입었던 한국 여성을 토대로 추천하자면 그랜드 튤 A라인 드레스 혹은 볼가운.
완벽한 웨딩 가운을 고르는 법
Lihi 항상 신부들에게 편견을 버리고 오픈 마인드가 되라고 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피스가 놀람을 선사할 수도 있는 법. 이때 본인에게 잘 맞는 핏과 실루엣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이자면 가운을 입었을 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라. 만약 당신에게 완벽한 드레스라면 분명 웃는 얼굴로 “이건 나를 위한 거야”라는 말을 내뱉게 될 거다.
드레스만큼이나 베일도 중요하지 않나
Mira 물론이다. 꼭 드레스와 매칭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 드레스와 같은 소재로 베일을 제작하거나 수공예 장식을 넣기도 한다. 완벽한 베일이란 드레스와 마찬가지로 머리에 썼을 때 자신의 모습에 확신을 줄 수 있는 것.
2020년 봄/여름 컬렉션에 대해 설명해 달라
Lihi ‘Make A Wish’라는 주제로 신부들이 지닌 환상을 표현하려 했다. 테크닉에서는 3D 일러스트레이션 기술을 제한적인 텍스처와 수공예 디테일 작업에 사용하는 모험을 강행했는데 그 결과 더욱 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있었다. 미라 즈윌링거의 드레스를 입고 올 봄/여름 신부가 된다면 컬렉션 테마처럼 바라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