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 케이트 모스, 기네스 팰트로, 제니퍼 애니스톤 등이 즐겨 입던 슬립 드레스가 돌아왔어요. 속옷을 떠올리는 이런 드레스는 장식 없이 단순한 디자인이 미니멀하고 관능적이죠.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블랙 슬립 드레스를 다른 분위기로 연출한 레드벨벳 슬기와 윤승아의 룩을 살펴볼까요? 슬기는 길이가 짧은 미니 슬립 드레스를 선택하고 깔끔하게 머리를 틀어 올린 뒤 보일 듯 말듯 가느다란 실버 네크리스를 더해 간결하게 마무리했어요. 윤승아는 자연스러운 중 단발 헤어 스타일을 살리고 라피아 햇과 플립플롭으로 밝고 경쾌한 여름 분위기를 담았네요. 이들처럼 블랙 슬립 드레스를 선택했다면 티셔츠나 톱을 레이어드하는 것보다 슬립 드레스 단 한 벌로 승부를 걸어보세요. 훨씬 쿨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될 거예요.
가녀린 두 개의 어깨끈과 보디 라인을 타고 흐르는 실루엣이 특징인 슬립 드레스. 실크 소재로 선택하면 그 매력이 배가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드레스의 컬러! 베이지나 아이보리, 누드 핑크처럼 뉴트럴 계열로 선택하면 관능미가 업그레이드됩니다. 인플루언서 마리아 버나드처럼 헤어를 단정하게 정리하고 진주 네크리스와 뮬을 추가하면 성숙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좀 더 발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밑단에 풍성하게 주름을 잡고 깃털 장식을 추가한 지지 하디드의 슬립 드레스를 참고하세요. 피치 컬러와 장식적인 디테일이 시선을 사로잡아 노출의 부담을 덜어줍니다. 땋아 내린 포니테일과 귀여운 조개 모양 클러치 백으로 경쾌하게 마무리한 그녀처럼 전형적인 스타일 공식을 비틀어주면 젊고 건강한 섹시함을 즐길 수 있어요.
슬립 드레스가 섹시하기만 하다는 편견은 놉! 걸리시한 취향을 가진 이들에게 추천하는 슬립 드레스는 패턴을 더한 디자인입니다. 귀여운 도트, 로맨틱한 플로럴, 사랑스러운 하트 무늬 등 톡톡 튀는 패턴을 입히면 데일리 룩에 ‘착붙’하는 슬립 드레스가 탄생하죠. 이런 패턴이 있는 슬립 드레스는 유난히 프렌치 걸들의 SNS에 많이 등장합니다. 인플루언서 타마라 모리와 엘리자벳 벤토, 잔느 다마스는 손질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과 입술에만 혈색을 더한 메이크업, 자그마한 백이나 비즈 네크리스, 선글라스 등을 더해 과하지 않은 슬립 드레스 스타일을 선보이곤 해요. 섹시함을 뽐내거나 억지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려 애쓰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나요? ‘무엇을 입어도 나는 나’라는 당당함과 자연스러운 애티튜드가 어떻게 입느냐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