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지마 나미의 신기한 책 이야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영화 '카모메 식당'과 '도쿄 타워', 드라마 '심야 식당'의 공통점.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음식이 주요 모티프로 등장하고 그 음식을 스타일링한 주인공이 한 사람이라는 거다.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가 'LIFE' 2권을 통해 또 한번 자신만의 레서피를 공개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든다는 것. ::이이지마 나미,따뜻한,맛있는,사랑받는,주방,인터뷰장,영화,요리,음식,책,푸드 스타일리스트,영화,레서피,요리,마음,엘르,엣진,elle.co.kr:: | ::이이지마 나미,따뜻한,맛있는,사랑받는,주방

는 참 신기한 책이다. 본질은 요리책인데 이렇게 따뜻한 느낌이 든다니.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요리기 때문일 거다. 광고나 영화를 위해 음식 스타일링을 할 때도 항상 설정을 하고 시작한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인데 단순한 레서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만드는 사람도 누군가를 위해 만들고, 마찬가지로 상대도 빨리 집에 가서 그 음식을 먹고 싶은 기분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 평범한 음식들이야말로 그만큼 익숙해서인지 맛의 차이를 더 크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그게 바로 추억의 맛이라거나 어떤 음식에 길들여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선 엄마들의 손맛이라는 이야기도 한다. 동감이다. 책 속에 넣은 ‘후토마키’(김밥) 같은 경우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혹은 집에서 먹을 수 있게 배려한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어 특별한 요리가 된다는 거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만들었던 추억이 서린 ‘교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마음을 담으려 애쓰면서 가장 간단하게 만든다는 느낌으로 레서피를 만들었다. 엄마가 해줄 땐 분명 맛있었는데 직접 해보면 ‘어떻게 만들었지?’ 하는 막막한 심정이 되기 십상 아닌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기 위한 요리를 만드는 건 또 다른 일일 텐데. 요즘은 방송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 맛의 거리를 가능한 줄이려 애쓰는 중이다. 현장에서 만들어내는데다 맛있어 보이니 배우들이 달라고 해서 먹는 일도 자주 생기거든. 그럴 때 보기에만 좋지 맛이 전혀 없으면 다음에 비슷한 장면을 찍을 때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 않나. 어쩔 수 없이 예쁜 쪽에 중점을 둬야 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론 맛에 포인트를 두고 실제로도 맛있게 하려 한다. 의 경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만화책은 물론 드라마가 한참 인기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원작을 그린 만화가 아베 야로는 마침 남편의 지인이다. 광고를 연출하던 사람인데 정말 만화를 좋아해 마흔이 넘어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런 인생의 깊이가 녹아 들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인연이 있는 만큼 작품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특별히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복서가 나오는 ‘카츠돈(돈카츠)’ 이야기. 말장난 같지만 ‘이긴다’는 뜻의 ‘카츠’라는 단어와 ‘카츠돈’이라는 말이 합쳐져 있잖나. 나 역시 입시를 치르던 날 어머니가 도시락으로 카츠돈을 싸주시며 잘하라고 응원해주신 기억이 있어 굉장히 공감했다. 드라마에서는 마지막에 ‘오야코돈(부모자식덮밥)’ 이 나오잖나. 평소에 그런 의미를 부여하며 먹진 않지만 요리를 통해 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푸드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의 좋은 점과 힘든 점? 좋은 점과 힘든 점은 거의 같은데 요리를 일로 한다는 건 생활과 일에 대한 공부가 거의 구별이 없고 늘 일에서 손을 뗄 수가 없다. 레스토랑 하나만 가도 요리는 물론 식기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식이다. 그래서 정말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힘들다. 무작정 멋있어 보이는 것과 달리 굉장히 체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스튜디오에 없는 도구들을 항상 가지고 다니는 건 기본이고 가끔은 아침부터 밤까지 같은 요리를 계속 만드는 일도 있다. 만들고 먹는 즐거움에 비유할 만한 또 다른 즐거움? 내 경우엔 점점 취미와 일이 비슷해진다. 여행을 가도 결국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고 낚시를 가도 잡은 걸 먹게 되는 식이다. 요리라는 건 결국 생활과 다 연결돼 있거든. 아,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데 얼마 전 일본에선 내가 찍은 사진들로 책을 내기도 했다. 주방은 어떻게 꾸며놓고 있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어딘가 특별할 것 같다. 오히려 정반대다. 드라마나 영화나 광고 등의 작업을 하다 보면 어디서든 뚝딱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거든. 그게 습관이 됐다. 영화 촬영 당시엔 길거리에서 음식을 만든 적도 있는걸. 지치고 힘들 때 스스로를 위해 만드는 음식? 수프라든지 우동 같은 마음이 편해지는 따뜻한 음식들. 역시 흔한 것들이다. 요리하는 이들에게 언젠가 자신만의 레스토랑을 오픈한다는 일종의 로망 아닌가. 나 역시 언젠가 꼭 그런 공간을 갖고 싶다. 카페 같기도 하고 집 같기도 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몇 번이고 다시 가고 싶은 곳. 커피와 토스트부터 생강돼지고기구이나 우동, 반찬까지 모두 있는. 뭐든 먹고 싶은 건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지켜내고 싶은 삶의 모습? 지금처럼만 ‘마이 페이스’로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 온통 일로만 가득 채워진 쫓기는 삶이 아니라 좋아하는 걸 책으로 만들기도 하고 근사한 저녁을 즐기기도 하고 가끔 여행을 가기도 하는 삶 말이다. 그렇게 하고 싶은 걸 계속하는 것이 또 요리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심야식당으로 오세요 매일 밤 열두 시가 되면 마법처럼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뚝딱 뭐든 만들어내는 마스터 한 명이 꾸려내는 조촐한 밥집 ‘심야식당’을 오가는 사람들과 음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담담하면서 가끔은 코끝이 찡해지는 아베 야로 원작의 만화는 국내에 5권까지 출간된 상태고 10부작 완결인 드라마는 현재 국내에서는 최초로 엘르 앳티비(ELLE atTV)에서 매주 수목 밤 11시에 방송 중.*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