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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스페이스 룩!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0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0 컬렉션을 통해 리처드 퀸이 새로운 지평을 다시 열었다.

BYELLE2020.06.12
 
몽클레르 지니어스와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이번 협업을 통해 실험적 실루엣을 완성하고, 3D를 접목해 입체적인 미학을 전달하고자 했다. 체인 메일과 인조 모피, 퀼팅 패딩 등을 3D 프린트로 표현하고 여기에 비즈와 크리스털, 아플리케 등 화려한 디테일을 더해 호화로운 패딩 룩을 완성했다. 리처드 퀸 특유의 디자인과 몽클레르의 기술력, 유산이 만들어낸 시각적인 축제라는 면에서 몽클레르 지니어스는 내가 애정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시즌, 리처드 퀸의 이브닝 웨어를 스포티하고 그래픽적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했다. 
 
60년대 스페이스 룩이 연상된다. 모델들이 우주선에 승선한 비행사처럼 보였는데 과거에 상상했던 미래를 살펴보는 건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새하얗고 삭막한 공간이 떠올랐고, 이를 몽클레르 지니어스 2020 컬렉션 무대로 옮겼다. 여기에 1960년대에 꿈꾼 ‘미래’를 생각하며 60년대풍의 프린트와 지난 시즌에 선보인 프린트를 조합해 더욱 ‘팝’한 컬렉션을 만들고자 했다. 
 
60년대 아티스트 폴 해리스(Paul Harris)로부터 받은 영감을 브랜드 리처드 퀸에 접목하기도 했다. 반복적으로 60년대를 재해석하는 이유가 있나 그 시대의 그래픽적 요소들이 매력적이다. 폴이 사용한 직물과 플라워 프린트는 일반적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두운 기운이 느껴진다. 이색적인 그의 작업물을 통해 소재가 지닌 강렬함을 폭넓게 연구할 수 있었다. 폴의 작품은 아름다우면서 현대적인 느낌을 선사하는데, 이는 내가 작업을 통해 추구하려는 디자인 철학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컬렉션 전반부에 등장한 미니멀 룩과 후반부에 등장한 과장된 드레스의 대비도 인상적이었다 더욱 역동적이고 강렬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었다. 미니드레스와 선명한 패턴의 매치를 통해 내가 원하는 느낌을 끌어낼 수 있었고, 마지막에 선보인 쿠튀르 컬렉션은 맥시멀리즘으로 내가 과연 패딩으로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한 도전이었다. 
 
리처드 퀸의 시그너처인 플라워 프린트는 잔잔한 들꽃보다 밤에 핀 장미처럼 강렬하다. 어떤 여성상을 떠올리며 작업하는가 옷의 겉과 안을 두루 살피며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입었을 때 자신감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성상을 상상하며 디자인한다. 
 
빈티지 프린트 또한 리처드 퀸을 특별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매번 어디에서 힌트를 얻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빈티지 프린트 룩은 매혹적이다. 빈티지 숍에 가면 이런 프린트 룩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시대별로 서로 다른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유산을 지닌 하우스 브랜드가 실크 스카프에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표현해 내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탐색이다. 
 
지속 가능한 패션이 필수인 지금, 어떤 고민을 하는가 컬렉션을 직접 제작 및 생산하고 런던에 있는 하우스에서 소재를 만들어 폐수 배출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려 한다. 
 
현재 코로나19로 패션계가 침체돼 있다 맞다. 하지만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