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계를 주름잡다 #피터 두

자유로운 도전과 명민한 창작을 넘나들며 자신의 상상을 실현시키고 있는, 지금 꼭 주목해야 하는 신진 디자이너들.

BYELLE2020.05.17
 
졸업 작품으로 LVMH 영 패션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고 6년만에 파이널리스트에 올랐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빨리 실력을 증명해서 기회를 붙잡으려고 고군분투했다면 현재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보여주는 시기인 것 같다. 피터 두라는 이름이 한 사람의 것이 아닌, 우리 팀을 대변하는 존재라는 생각도 든다. 
 
셀린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마치 훈련소와 학교를 동시에 다니는 경험이었다. 아틀리에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 제대로 된 테일러링을 익혔고, 피비 파일로와 함께 일하면서 ‘여성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옷’을 고민하게 됐다. 
 
항상 팀을 강조하는 점이 인상 깊다 피터 두는 나 혼자가 아닌, 팀으로 시작한 브랜드다. 브랜드 설립 초기부터 4명의 친구와 함께 ‘우리’의 모험을 하기로 다짐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항상 함께였고, 그래서 더 강할 수 있었다. 패션계에서 하우스 내부 팀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데, 우리는 그런 문화를 바꾸고 싶다. 
 
팀을 위한 쿠킹 데이가 있다고 〈마스터 셰프〉 쇼의 미스터리 박스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매 주 한 번씩 팀원들이 각자 재료를 가져오고, 나는 그 재료가 무엇이 됐든 요리를 한다. 함께 그 시간을 공유하고 재미를 느끼는 데 의미가 있다. 
 
전통적인 패션쇼나 홍보 활동 없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해졌다 2020년을 살고 있지 않나. 소셜 미디어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시대다. 작업물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공유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많은 사람이 우리의 인스타그램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스럽기 때문 아닐까?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스스로 ‘구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옷을 만들고, 브랜드를 꾸리는 기본적인 자세에 관해서는 고지식하다. 예를 들면 마케팅이나 홍보 모델을 기용하기보다 우리의 장인 정신과 품질을 높이는 데 비용을 쓰는 것. 소셜 미디어가 생기기 전에는 누구도 ‘오, 먼저 우리 브랜드의 얼굴이 될 인플루언서를 섭외해야겠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거다. 
 
추상 작가들에게서 2020 S/S 컬렉션 영감을 받았다고 마크 로스코와 엘스워스 켈리의 작품 속 색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우리 식대로 재해석을 거쳤다. 컬러를 사용할 때는 항상 무언가를 직접 연상시키지 않도록 미세하게 톤을 조절한다. 
 
그렇다면 피터 두의 시그너처 디자인은 여성들이 실제로 옷장에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직접 입어보면서 수정하고, 어떤 점이 더 필요할지 고민한다. 이런 실용적 감각이 깃든 테일러드 재킷과 플리츠스커트가 시그너처 룩 아닐까? 
 
존경하는 패션 디자이너 어린 시절에는 알렉산더 맥퀸과 헬무트 랭을 존경했다. 요즘은 레이 가와쿠보의 작품을 보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 그녀만의 자유로운 무드와 당당함이 좋다. 그녀처럼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 스스로 허락한 것만 만드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ETER Do_피터 두 
피터 두의 세계에는 전통과 혁신이 공존한다. 장인 정신과 인스타그램이, 능숙한 테일러링 재킷과 관능적인 스페이서 드레스가 하나로 어우러진다. 그는 지금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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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손다예
  • 디자인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