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도구로, 주로 어떤 순간을 포착했나 콘탁스의 자동 필름 카메라인 T3를 주로 사용했다. 행동과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는 아이들을 촬영하기 좋은 카메라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사이즈라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주머니에 넣어 다녔다. 배경과 인물이 어우러지는 순간, 빛이 아이들을 더 빛나게 하는 순간, 세 아이가 각각 웃음 포인트를 뽐낼 때 셔터를 눌렀다. 필름은 한 번에 수십 장 찍어도 아깝지 않은 디지털 사진과 다르다. 한 롤에 37장, 정말 담고 싶은 순간을 기다렸다.
모델이자 피사체로서 세 딸의 매력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첫째인 자람이는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다. 자기 세계가 강하고, 표현하고 싶은 바가 있으면 주저 없이 드러낸다. 둘째 소율이는 다양한 표정과 애교를 가진 아이다. 사진집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셋째 아로는 동그랗다. 눈, 코, 입 그리고 얼굴. 막내라 그런지 눈치가 빠르고 모든 것이 그저 귀엽기만 한데, 왠지 모를 동그란 매력이 있다!
육아에 대해 세상에 전하고픈 얘기가 있다면 출산과 육아에 따른 희생과 어려움을 모두 엄마에게 지우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 가정의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회가 함께 키우는 거다. 아이를 아이답게 키울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앞으로 잘 갖춰지면 좋겠다.
이 책이 본인에게 지니는 의미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시선, 그리고 새로운 시작과 용기. 앞으로 계획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조성흠)과 함께 꾸린 ‘톰앤르마르’를 통해 아이들을 모티프로 한 작업물을 계속 만들어갈 생각이다. @tomnlemar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