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획자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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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끝난다면? 낯선 휴양지로 떠나, 선베드에 누워 한가로운 시간 보내기
WHY? 짐을 싸고 푸는 게 귀찮아 여행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껴요. 특히 소란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더운 나라의 낭만을 종종 떠올립니다. 올해는 동남아로 떠날 것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보기 좋게 무산돼버렸어요. 모두에게 힘든 이 시기가 지나면 낯선 해변으로 가고 싶어요. 시원한 맥주를 마시면서 눈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 거죠.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가롭게요. 물론 마스크는 벗어두고! 생각만 해도 짜릿하네요. 훌쩍 떠나버릴 수 있었던 그 시절이 돌아오겠죠? 머릿속 낭만으로만 남지 않길 바라요.
브랜드 마케터 박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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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끝난다면? 산책하며 원 없이 풀냄새 맡기
WHY? 마스크 때문에 냄새 맡는 것에 둔감해졌어요. 평소 걷는 걸 좋아해 모르는 동네를 종종 가는데, 가판대에서 풍겨 나오는 떡볶이 냄새라든지, 나무가 뿜어내는 풀냄새를 못 맡은 지 오래죠. 산으로 둘러싸인 동네에 20년 넘게 살다 보니 풀냄새를 맡아야 마음이 풀리는데 그러질 못하니 영 답답하더라고요.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마스크를 벗고 상쾌한 풀냄새를 마음껏 마시고 싶네요.
스타일리스트 김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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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즐길 수 없는 지금.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페스티벌들을 보면 마음이 무너지는 기분이에요.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아니어도 좋아요. 페스티벌이 열린다면 당장 달려가고 싶어요.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음악과 보드카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때가 그리워요. 직업 특성상 잦은 야근과 쉬는 날 없이 일해야 하는 저에게 페스티벌은 짧은 휴가와도 같거든요. 봄의 시작을 알리며, 가을엔 감성을 채워주는 페스티벌시즌이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패션 PR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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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끝난다면? 마스크 벗고 밖에서 술 한 잔과 생일 파티
WHY? 일상 속에서 느꼈던 소소한 행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출근길 지하철부터 회사에서 업무 하는 동안, 그리고 퇴근하고 집에 올 때까지 주야장천 마스크와 함께하니 여간 답답한 게 아니에요. 상쾌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테라스에서 맥주나 와인을 한다면 업무 스트레스는 눈 녹듯이 사라지죠. 그리고 생일 파티를 하고 싶어요. 사실 다들 일하느라 만날 여유가 없는데 생일이라는 이유로 서로 시간을 내서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근황을 나누면서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일반시민 손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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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나
코로나 19가 끝난다면? 찜질방
WHY?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요즘. 여행이나 축제를 즐기는 것보다 가장 하고 싶은 건, 뜨거운 온탕에 들어가서 목욕을 하는 일. 몸에 쌓은 묵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내고 사우나에서 땀 흘려 나온 후 마시는 식혜 한 모금. 그 시원함이 그리워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던 행동들을 경계하고 조심하다 보니 맘 편하게 목욕하던 시절이 꿈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젖은 머리, 뽀송뽀송한 얼굴로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상쾌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겠죠?
아티스트 더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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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끝난다면? 기차 타고 푸르른 바다 보러 가기
WHY? 주로 바다에 영감을 받아 작업해요. 바다를 흙으로 표현하는 작가로서 핸드폰 화면에 나오는 이미지가 아닌 실재하는 바다를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한정된 실내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더욱더 갈증을 느끼는데, 탁 트인 수평선과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싶기도 하고요 미뤄왔던 다음 작업을 구상하고 싶어요.
래퍼 지망생 소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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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끝난다면? 찜통더위 속 흠뻑 땀을 흘리는 페스티벌
WHY? 회사와 집을 반복하며 지내는 생활은 이제 지겨워요. 작년 최악의 페스티벌이라 손꼽히는 곳에 갔었어요. 불볕더위와 쏟아지는 빗속에서 페스티벌이었는데, 다시는 안 가야지 했던 이 페스티벌 마저 그리워지는 지경이 되어버렸죠. 날씨가 40도가 되어도 좋고 장대비처럼 쏟아지는 비를 맞아도 좋으니 하루빨리 코로나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페스티벌을 즐기고 싶어요.
DJ 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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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끝난다면? 제주 여행
WHY? 매년 제주도 여행을 가는 것이 한 해의 연례행사였어요. 코로나가 시작되니 한 시간이면 가는 제주도가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더라고요. 의식의 흐름대로 제주도에 대해 나열하자면 같은 바다라도 더욱 푸르고 아름답게 보이고요 거기서 마시는 커피 한잔은 천국 그 자체. 잊을 수가 없죠. 그리고 고사리 육개장도 꼭 먹어야 하고요. 마음 같아선 올해가 끝나기 전에 제주도에서 마스크 벗고 돌아다니고 싶어요. 요즘, 코로나 19가 다시 활발해지는 것 같아서 속상한 마음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