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 해피니스 Ⅸ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행복은 누구나 누려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 감정을 느끼기까지의 과정은 모두 다르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생겨나기도 하고, 오래 원하고 애태운 끝에 찾아오기도 한다. 여기 환하게, 혹은 새침하게 미소 짓는 일곱 명의 배우들도 마찬가지. 일상에서, 또 배우라는 직업 안팎에서 성장통을 겪으며 행복을 향해가는 달콤쌉싸름한 경험을 함께 나눴다. ::유진,전혜빈,아라,박보영,황정음,민효린,이민정,darkviolet,slategray,패션,행복,작품,엘르,엣진, elle.co.kr:: | ::유진,전혜빈,아라,박보영,황정음

"배우로서 변환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 -유진-소녀 시절 유진은 성장통을 겪을 여유가 없었다. 일찍 일을 시작했고, 반응이 워낙 좋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 재미있고 행복했으니까. 3~4분의 무대, 그 후에 찾아오는 허무함은 생각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조차 즐기는 법을 알게 됐고, 유진은 더 성장했다. 그리고 시작한 연기. 첫 작품은 ‘재미있다’ ‘드디어 하게 되는구나’ 이런 생각 속에 지나갔다. 2년 후의 두 번째 작품. 유진은 연기에 더욱 재미를 느꼈다. 유진은 그렇다. 다소 즉흥적으로, 그때그때 느끼고 자극받는 타입. 배우로 넘어오는 변환기가 좀 오래 걸려도 조급해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디까지 성장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배우로서는 계속 진행형이다. 작품을 해가면서 연기자로, 배우로 이미지가 각인되면 좋겠다.” SUPPORTER 인피니티 G37 컨버터블. "이제 조금씩 돼가는 것 같다." -전혜빈-전혜빈도 인정한다. 섹시하고 화려하고 진한 모습을 벗겨내는 게 자신의 숙제라고.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 가도 “예전 이미지가 있어서…”라는 말을 듣곤 했으니까. 지난시간을 후회하진 않는다. “스무 살에 데뷔해 멋도 모르고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매일매일이 바쁘고 그저 재미있었다.” 배우의 길에 들어선 후, 전혜빈은 성장통을 앓았다. 남들 시선에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댓글을 보느라 밤을 새기도 했고,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고, 세상이 진심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도 알았다. 대신 포용력이 커졌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이제 조금씩 돼가는 것 같다. 배우는 기다림의 직업이라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거의 다 됐다.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걱정도 되고 설렌다. 나이 쉰쯤 됐을 때면 ‘괜찮은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SUPPORTERS 코데즈 컴바인의 2009 F/W 의상과 슈즈(왼쪽), 바비 브라운의 쉬머브릭 컴팩트 샌드스톤(오른쪽). flashObject2('winTop','/elle/svc/elle_admin/etc/Sub_Video_Player.swf', '100%', '320', 'flvpath=rtmp://movie.atzine.com/vod/REPOSITORY/2009/12/22/MOV/SRC/01AST022009122215730019000.FLV',','transparent'); "작품 안에서 성장하고 변화한다." -아라- “‘나한테 수학여행은 중2가 마지막이구나’ 싶었다. 길거리 떡볶이가 참 먹고 싶었던 기억도 난다.” 데뷔작이었던 성장 드라마 얘기를 하며 아라가 ‘호호’ 웃는다. 딱 그 또래 같으면서도 의젓하고 여유로운 모습. 아라를 어릴 때부터 봐온 사람들은 요즘 새삼 그녀에게 놀란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냐고 씁쓸해하기도 하고, 잘 컸다고 기특해하기도 하는 것. 정작 아라는 담담하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하느라 또래들의 소소한 경험을 많이 놓치기도 했지만 스스로 균형이 잡혀 있다. 이런 그녀에게 ‘성인 연기 도전’을 운운하는 건 오히려 머쓱한 일이다. “굳이 연기의 나이대를 구분하기보다 작품 안에서 성장하고 변화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그저 즐겁게만 했는데 이제는 내 일을 좀 더 넓고 풍부하게 보려고 한다. 지금 현재도 충분히 느끼고 즐기면서.” SUPPORTER 시스템의 2009 F/W 의상과 슈즈.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책임질 부분이 점점 많아진다." -박보영-박보영은 잘 넘어지고 덜렁거리고 무릎 성한 날이 없는 골목대장이었다. 여성스러운 얼굴 생김과는 다른 어린 시절이었던 셈이다. 사실 배우가 직업이 될 거라고도 생각지 못했다. 지독한 성장통을 겪은 건 그 때문이다. 사춘기와 일이 겹쳐 유난히 심했다. 스스로 다짐을 잔뜩 하고 발을 디뎠다면 좋았을 텐데, 마음의 준비도 없이 일부터 덜컥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엔 빨리 다음 작품을 해야겠다는 마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반반이었다. “준비하던 작품이 무산되기도 하면서 ‘올해는 가만히 있으라는 건가?’ 이런 생각도 해봤다. 예전에는 엄마에게 물었다가 결과가 좋지 않으면 슬쩍 엄마 탓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내가 결정하고 자신을 책망한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책임질 부분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박보영은 아직 혼란스럽고 두렵지만 한편으로 흐르는 대로 두는 법, 차근차근 준비하는 법을 배우면서 어른이 되고 있다. SUPPORTER 베네피트의 단델리온과 포지틴트(왼쪽), 스모키 아이즈(오른쪽). "서른이 기대된다." -황정음-황정음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위로 나이 차가 제법 나는 오빠가 둘이나 있어서다. 오빠들은 여자친구와 롯데월드에 갈 때도 그녀를 데리고 갔다. 몸소 옷을 다려서 입혀주기도 했고 용돈을 주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에 출연 중이지만, 일을 실컫 하다가 결혼은 늦게 하고 싶다는 것도 아직 막내란 생각이 강해서다. 그렇다고 황정음이 어리광을 부리거나 놀러다니기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은 금물. 부터 앞서 얘기한 프로그램까지 연일 강행군이다. “TV에 통장 잔고가 공개된 적 있다. 활동하지 않을 땐 정말 그랬다. 그런데 더 이상 아빠한테 돈 달란 소리가 안 나오더라. 성인이다, 경제활동을 하는 사회구성원이다 이런 느낌이 든다. 이제는 내가 용돈을 드려야지. 스무 살에 대한 기대감 같은 건 특별히 없었는데 나이 서른은 좀 기대된다. 제일 예쁘고 일도 안정돼 있을 것 같다.” SUPPORTERS 코치의 토트백(왼쪽), DKNY의 크루즈 컬렉션(오른쪽). "여유 있지 않지만 조급하지도 않다." -민효린-어린 민효린은 믿음이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오면 이 길이 내 길’이라는 믿음. 대구에서 캐스팅됐고 서울과 대구를 매일 같이 오가며 연습할 때도 지치지 않았다. 평소에는 소극적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의지가 강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먼저 유명해졌다. “갑자기 주목을 받아 신기했고 어리둥절했다. 잠시의 이슈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광고 등에서 얼굴을 알린 그녀는 드라마 을 마치면서 작은 성장을 느꼈다. 안 그래도 생각이 많은 편인데, 일에 대한 생각이 유난히 늘어났다. 꿈에서까지 일 생각을 할 정도. “드라마 앞두고 1년 좀 넘게 스케이트 연습을 했다. 데뷔 3년째인데 어떻게 보면 절반이 연습 기간이었던 것. 연기는 호흡이 길어야 하고, 끝까지 감정을 가지고 가야 하고, 준비도 많이 하고 체력도 좋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여유가 있지는 않지만 조급하지도 않다.” SUPPORTERS 더바디샵 윈터 룩의 섀도와 립(왼쪽), 쥬시 쿠튀르의 2009 F/W 의상과 슈즈(오른쪽). "누구나 자기만의 타이밍이 있다." -이민정-이민정은 ‘눈을 떠 보니 신데렐라’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그녀는 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고, 닮은꼴 배우와 학창 시절 ‘얼짱’ 얘기 등으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그녀가 보는 자신은 다르다. “누구 닮았다거나, 연기 외적인 얘기들은 내 작품이 하나둘 쌓여가면 자연스레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 워낙 어릴 때 데뷔하는 게 추세인 요즘. 상대적으로 시작이 늦었지만 불안감은 보이지 않는다. 연기 전공을 택하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고, 실전 무대에 많이 섰기 때문. 특히 좁고 낡고 소박한 무대부터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 등 큰 무대까지 공연 경험은 그녀의 자산이다. “어릴 때부터 이 일을 꿈꾸고 시작했다면 조급했을 것 같다. 스무 살 넘어 진로를 정했고, 오히려 그 덕에 내 계획과 내 타이밍에 맞춰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SUPPORTERS 나인식스 뉴욕의 2009 F/W 의상과 슈즈(왼쪽), 코치의 토트백(오른쪽).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