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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흔들림 없는 절대 화음

BTS와 블랙핑크가 세계를 뒤흔들기 전, K팝 역사 속에서 너무 짧게 타올랐다가 사라져버린 나만의 아이돌 소환! 다섯 번째,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BYELLE2020.04.26
 

흔들림 없는 절대 화음,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2005년에 데뷔한 천상지희가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오랫동안 이 그룹을 무대 위에서 볼 수 있겠거니 했다. 그러나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는 2009년 일본 활동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해체 이유는 차치하고, 짧은 시간 동안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가 보여준 기량은 지금 활동 중인 여느 아이돌 그룹과 비교해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본다. 발라드를 비롯한 정적인 R&B 트랙은 물론이고, ‘부메랑’ ‘한 번 더, OK?’와 같은 댄스곡 무대조차 흔들림 없이 노래하던 네 명의 멤버. 격렬한 댄스 브레이크 이후에도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이던 그들은 심지어 비를 맞는 연출에서조차 여유가 흘러넘쳤다. 무엇보다 잊히지 않는 것은 지금은 잊히다시피 한 데뷔곡 ‘Too Good’에서 두드러진 우아한 화음이다. K팝의 범주에서 듣기 어려웠던 세련된 코러스 위주의 곡들은 ‘Love in the Ice’ 때의 동방신기에 열광한 사람이라면 여전히 박수 칠 만큼 놀라운 수준을 갖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걸그룹 중에서 가장 꾸밈이 적었던, 20대 여성의 자연스러운 에너지가 유난히 아름다웠던 이 그룹이 해체된 것은 아직도 아쉽다. 최근 몇 년 동안 〈머더 발라드〉 〈벤허〉 같은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하는 린아의 모습을 보며 섭섭한 마음을 달래기도 했다. 10대 시절 그토록 우러러본 그가 여전히 노력하며 무대 위에 서 있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면서. 
박희아(대중문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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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류가영
  • 디자인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