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나인 투 파이브〉는 대기업에 근무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던 세 명의 여직원들이 인격과 권리를 찾기 위해 상사에게 복수하는 인상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주디 역할을 맡은 제인 폰더는 유니폼처럼 리본 블라우스를 입고 체인이 연결된 커다란 안경을 착용했는데, 이런 빅 프레임의 안경은 이번 시즌 셀린이나 펜디, 지방시, 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컬렉션에서 복고 무드를 부각시키는 키 아이템으로 사용됐다.



그레이스 존스는 80년대에 모델과 가수, 배우로 활약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엔터테이너다. 파워 숄더 재킷과 보디수트를 기본으로 한 파워플 룩은 언제나 대담한 디자인의 헤드기어로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 이세이 미야케에 등장한 왕골 소재 헤드기어는 그레이스 존스의 퍼포먼스 의상과 싱크로율 100%!


11세에 연기를 시작해 8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브룩 실즈. 당시 그녀는 전 세계 소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녀 배우로 명성을 날렸다. 1983년 뉴욕의 한 행사장에서 포착된 그녀의 사진에선 이번 시즌 트렌드 키워드를 여러 개 뽑을 수 있을 듯. 부풀린 곱슬머리와 퍼프 소매 드레스 그리고 타이트한 화이트 글러브.


이번 시즌 다채로운 슈즈의 물결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로퍼 트렌드는 화려한 군복 재킷과 발목이 드러나는 팬츠 아래로 흰 양말과 반짝이는 로퍼를 신은 마이클 잭슨을 떠올린다. 실용적인 클래식 디자인부터 두툼한 뒷굽을 더한 슬링백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주를 거듭한 로퍼의 매력에 빠져보시길.



화려한 주얼리 레이어드와 반다나로 대표되는 80년대 마돈나 스타일은 2020 S/S 런웨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크리스털을 장식한 샤넬의 브레이슬렛, 돌체 앤 가바나의 머리 위로 올려 묶은 스카프와 커다란 체인 주얼리, 브랜든 맥스웰의 컬러플한 플라스틱 이어링, 어깨까지 내려오는 베르사체의 후프 이어링과 아레아의 보디 체인 등이 대표적인 예.


80년대 트렌드를 이야기할 때 가장 빈번하게 소환되는 다이애나 왕세자빈. 그녀는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아담한 사이즈의 사각 클러치백이나 숄더백을 들었다. 이런 클래식한 디자인의 핸드백은 이번 시즌 워킹 걸 트렌드와 맞물리며 구찌와 셀린, 디올, 랑방, 토즈, 살바토레 페라가모 등 수많은 컬렉션에서 재조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