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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데이트, 아니, 신체적 접촉은 불가능하고, 김희애 말마따나 남녀 모두 본능은 있고. 코로나19 시대, 섹스의 옵션은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 성인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가장 유명한 성인용품 스토어 ‘Adult Toy Megastore’의 주문량은 3월 말부터 약 세 배 증가했다. 하물며 이 성인용품 스토어는 병원, 슈퍼마켓과 같은 필수업종으로 분리돼 셧다운 기간 영업이 허용됐을 정도다. 전 세계 대부분의 상황이 비슷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때 부도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독일 성인용품 스토어인 베아테 우제(BeateUhse)가 코로나19폐쇄령 이후 특히 놀이기구 부문에서 90% 매출 증가를 기록했고, 영국에서 역시 란제리와 성인기구 판매율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가장 잘 팔리는 ‘놀이기구’가 뭐냐고? 테크와 성인용품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유명한 WOW 테크의 발표에 의하면, 역시나 믿고 쓰는 ‘우머나이저’가 1등.(모른다면 검색 추천한다. 10점 만점의 10점 리뷰를 읽다 보면 아마 당신도 모르게…) 그리고 여러 성인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COTR의 제품 중에서는 ‘포켓 자외선 살균 파우치’가 급상승을 기록했다. 이런저런 것들, 그러니까 안경이나 휴대폰 등을 소독하기에 제격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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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데이 홍콩에서 가장 로맨틱한 선물은, 꽃과 초콜릿이 아니라 마스크와 소독용 알코올 솜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시내 꽃 판매량이 90% 이상 감소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데이트의 필수적인 체크 리스트 역시 좀 변했다. 보통은 “어떤 가치관을 가졌나?” “성실한가?” “함께 있는 미래가 보이는 사람인가?” 정도였겠지만 팬데믹 시대인 지금은 반드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내가 저 사람과 함께 자가 격리하는 모습이 상상 가능한가?” 그리고 “화장실 휴지를 가진 사람인가?”
그럼에도 러브스토리
사랑은 드론을 타고
뉴욕의 사진가 제레미코언은 자가격리하는 동안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던 중 옥상에서 춤을 추고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그 에너지에 즉시 호감을 느꼈지만, 건너편 건물 옥상에 있는 사람과 초면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소통할 수는 없는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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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과 조디의 틱톡 계정
자가 격리로 만나지는 못하지만 프러포즈 이벤트는 하고 싶다면? 프러포즈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포스팅하면 된다. 영국의 저스틴 마네스터와조디 엘리스 커플처럼 말이다. 저스틴은 한 손에 반지를 들고 제이슨 데룰로의 ‘Marry Me’를 부르는 영상을 올렸고 조디는 곧 아바의 ‘I Do, I Do, I Do, I Do, I Do’를 부르는 게시물로 화답했다. 그리고 저스틴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시기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는 없다는 걸 알잖아요. 지금은 사랑을 전파하고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신조어들
Covidivorce(코로나 이혼): 코로나 봉쇄 기간 전 세계의 이혼 건수가 급증했다는 건 다 아는 얘기다 (예상 가능한 얘기다).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 통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이동 제한 조치가 느슨해지면서 날씨, 패션, 데이트와 함께 ‘이혼’에 대한 검색률이 증가했다고. 뒤늦게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는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호텔과 민박 업체 ‘가소쿠’에서 이혼을 막기 위해 임시 피난소를 열었을 정도. 잠시 따로 떨어져 있고 싶은 부부들을 위해 1박에 3천엔에서 2만엔(한화 약 3만 4천원~22만원), 월에 7만~65만엔(한화 약 80만원~7백36만원)으로 방이나 집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지난 3일부터 시작했음에도 벌써 80건이 넘는 문의가 쏟아졌다고.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는 당연하다. 붙어있다 보면 스트레스받을 일이 늘어나고, 감정 상하고, 실망하고, 싸우고….
코로나 베이비: 이혼이 증가하는 이유와 출발은 같다. 붙어있다 보면, 뭐…. 더 설명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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