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베르사체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제니퍼 로페즈의 피날레는 좌중을 압도시키기에 충분했다. ‘정글 드레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래머러스하고 파워플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팜 프린트 드레스의 귀환을 알렸으니까. 이번 시즌, 이처럼 짙은 녹음을 머금은 스타일이 건조한 겨울 공기를 밀어내고 푸른 생기를 전달한다. 베르사체뿐 아니라 돌체 앤 가바나 역시 초록 빛깔의 트로피컬 프린트로 정글 탐험에 나섰으며, 업사이클링 플라스틱으로 정글 무대를 꾸민 마르니는 친환경 페인트로 자연의 색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발렌시아가와 펜디, 에르뎀까지. 올리브색의 진한 생동감이 요동치는 낙관적인 무드의 계절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