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내려다본 방돔광장의 팔각형에서 영감받은 방돔 리즈레 링은 9백만원대, Boucheron. 홀터넥 톱은 Recto. 팬츠는 Low Classic.

섬세한 골드 오픈워크 세공과 33개의 다이아몬드 라인 위로 그로그랭 모티프를 더한 콰트로 레디언트 에디션 다이아몬드 오픈워크 링은 7백만원대, 심플한 디자인의 콰트로 클루 드 파리 싱글 클립 이어링은 1백만원대, 모두 Boucheron. 셔츠 드레스는 Joseph.

용기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커넬리언과 32개의 라운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쎄뻥 보헴 카닐리언 드롭 이어링은 2천만원대, 오픈워크 기술로 빛이 투과되는 것을 양면에서 볼 수 있는 쎄뻥 보헴 엑스 스몰 브레이슬렛은 2백만원대, 쎄뻥 보헴 스몰 브레이슬렛은 6백만원대, 약지에낀뱀의머리를 형상화한 쎄뻥 보헴 엑스 스몰 모티프의 링은 3백만원대, 검지에 낀 라피스 라줄리와 골드 비즈가 세팅된 쎄뻥 보헴 라피스 라줄리 스몰 링은 2백만원대, 모두 Boucheron. 핑크 수트는 Ports 1961. 펌프스는 8 by Yoox.

지혜와 용기, 사랑을 뜻하는 뱀의 비늘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쎄뻥 보헴 드롭 이어링은 4천만원대, 직물의 움직임을 표현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폼폰 화이트골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모두 Boucheron. 블라우스는 Goen.J.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킹〉) 촬영이 한창이라 들었어요. 〈손 the guest〉 이후로 1년 넘게 차기작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촬영장을 찾는 기분은 사실 촬영장은 매일 가든, 오랜만에 가든 저한테 늘 새롭게 느껴지는 곳인데 오랜만에 가면 적응하느라 어렵기도 하지만 분명 재미있는 부분도 있죠. 지금은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가고 있어요. 배우들도 아직 결말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니까 당분간 이런 기분이 이어질 것 같아요.
〈더킹〉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인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배우 입장에서도 특별한 기대감이 있지 않을까요 사실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게 놀랍기도 해요.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주위 사람들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큰 기대감이 느껴져서 그럴 때 더 실감하는 것 같아요.
〈더킹〉은 대체 역사를 동원한 시대극이자 악마와 차원의 문이라는 설정을 지닌 판타지가 복합된 장르물처럼 보이는데 그만큼 내용이 궁금해요 시대 설정을 비롯해 다양한 요인 덕분에 신선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죠. 저 역시 현재 나와 있는 대본을 따라가며 연기하는 중이라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 입장인데 매번 대본을 받을 때마다 확실히 새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킹〉에서 맡은 구서령이라는 인물은 정치적 야망이 상당한 역할처럼 보여요. 정은채 씨가 이렇게 세속적인 욕망을 가진 인물을 연기한 적 없었던 만큼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저도 그래요(웃음).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부터 많이 놀랐어요. 이런 캐릭터가 저에게 왔다는 건 제 안의 어떤 부분이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그게 무엇일까, 나도 모르는 어떤 모습을 꺼내볼 수 있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면서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확실한 건 새롭다는 것? 이전 캐릭터와는 많이 달라 보여요.
배우 입장에서는 내 이면을 끌어내거나 제시해 주는 제안을 받으면 두려움과 설렘 어디쯤에 서 있는 기분일 것 같아요. 지금은 어디쯤 서 있을까요 딱 중간 같아요. 다만 연기하면서 설렘에 가까워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죠. 캐릭터 안에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길 바라고요. 야망이나 야심이라는 단어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해본 적 없기 때문에 글로 배우는 느낌이기도 해요(웃음).
야망이나 야심이라는 단어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느껴지나요 솔직히 예전에는 저와 그렇게 가까운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단어와 어울리는 인물도 제가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부류가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는 게 아니라 그와 상반되는 면에 심취해 있었다고 할까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다른 누군가에게 큰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질 수 있는 야심이나 야망은 스스로에게 나은 방향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인물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고요. 그런 사람에게서 어떤 단단함을 느끼기도 하죠. 저도 구서령을 통해 그런 면을 배우게 될 것 같아요.
대중적인 주목을 받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정은채 씨도 더 넓은 인지도를 얻게 될 텐데, 혹시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감은 없을까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그 이후를 생각하고 계산하기에는 당장 하루하루가 벅차니까요. 일단 〈더킹〉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고,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길 바라죠. 그래서 좀 더 나은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어요.
2013년 〈엘르〉 인터뷰로 정은채 씨를 처음 만났고,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인데 단 한 번도 이런 질문을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야심이 있을까요 좀 더 롱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천천히 오래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배우로서 야심이 생겼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랫동안 배우로 일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 일과 일상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가 아닐 때의 제가 단단해야 배우로서 일할 때도 흔들림 없이 집중할 수 있거든요. 지극히 1차원적이지만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계속 다지고 연마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일이에요. 가장 기본적인 게 가장 중요하니까요. 기본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두 개의 터쿠아즈가 세팅된 쎄뻥 보헴 터쿼이즈 투 헤드 링은 6백만원대, 완벽한 대칭 디자인이 양옆의 손가락까지 함께 장식하는 더블 모티브 링은 9백만원대,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쎄뻥 보헴 스터드 이어링은 9백만원대, 감각적으로 손목을 감싸는 트위스트 체인 세공의 쎄뻥 뱅글 브레이슬렛은 옐로골드와 화이트골드 각 1천만원대, 모두 Boucheron. 홀터넥 드레스는 Recto.

중지에 낀 8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골드 쎄뻥 보헴 스몰 모티프 링은 8백만원대, 검지에 낀 쎄뻥 보헴 모티프 링은 5백만원대, 쎄뻥 보헴 드롭 이어링은 4천만원대, 모두 Boucheron. 블라우스와 팬츠는 모두 Goen.J.

4개의 밴드가 합쳐져 하나의 링으로 탄생한 콰트로 화이트 스몰 링은 4백만원대, 옐로·화이트·핑크골드와 특별한 공법으로 제작한 화이트 하이 세라믹이 결합한 콰트로 화이트 다이아몬드 스몰 링은 9백만원대, 파리지엔의 매력이 느껴지는 콰트로 크레올 화이트 에디션 후프 이어링은 1천만원대, 펜던트이자 잠금장치 역할을 하는 중앙 모티프를 변형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클래식 콰트로 타이 네크리스는 1천만원대, 모두 Boucheron. 투 톤의 미니멀한 톱은 Recto.

1049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리에르 드 파리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두 손가락을 감싸는 담쟁이 잎사귀로 생명력을 표현한 리에르 드 파리 더블 링은 2천만원대, 신비로운 라피스 라줄리 컬러의 블루 카프 스트랩 쎄뻥 보헴 주얼리 워치는 1천만원대, 모두 Boucheron. 레더 원피스는 Daejoongso. 데님 재킷은 Moon J. 뮬은 Tod’s.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아온 지 10년이 넘었어요 그게 너무 부끄러워요(웃음). 저는 한 3년 정도 된 것 같아요. 숫자에 연연할 필요는 없겠지만 숫자가 쌓인 만큼 그에 부끄럽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 ‘10’이라는 숫자에 어울리는 밀도를 채우지 못했다고 생각하나요 그런 것 같아요. 매 순간 드러나진 않지만 혼자 고민도 많이 하거든요. 제가 원래 호흡이 빠른 사람이 아니에요. 발을 헛디디지 않도록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고지가 좀 먼 것 같아 살짝 조급해 하면서, 나름 제 안에서 아무도 모르는 싸움을 하고 있죠(웃음).
혹시 배우가 된 것이 운명적이라고 느껴본 적은 없었나요 제가 운명을 믿는 쪽은 아니기도 하고, 연기가 가슴을 뛰게 만든다고 느끼는 타입도 아니지만 이 일이 저를 많이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 건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연기를 하게 될 때는 하루가 달라진다고 할까요? 몸을 움직여야 하고, 머리도 돌아가야 하고, 그렇게 몸과 마음을 가동해 주는 일이 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연기가 필요 존재가 된 건 확실해요.
자신의 이름을 건 음반을 내고, 라디오 DJ도 하고, 연기 외에 다양한 흥미가 엿보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혹시 최근 흥미를 갖게 된 분야나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있다면 다양한 관심사와 흥미를 가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제 입장에서는 정말 그런 건지 의아해요. 제가 한 가지에 깊게 빠지는 편이 아니거든요. 호기심은 많은 편이죠. 뭔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뿌리치지 않고 쉽게 손을 잡아요. 그런데 최근 요가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정말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명상에 심취했어요. 원래 관심은 있었지만 마지막 고리처럼 놔뒀던 분야인데, 시작해 보니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나요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 요가나 명상은 단순히 반복적인 몸의 움직임이나 행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속속들이 하루에 녹아들어 모든 일이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보통 명상한다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모습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평소처럼 하던 일도 명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완전히 내 것처럼 된다는 거죠. 그게 어떤 의미인지 조금씩 알 것 같아요. 그래서 일할 때도 좋은 힘을 내게 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겼어요. 반복된 행위를 해도 매일매일 다르게 느껴지고, 내 마음과 몸의 컨디션을 좀 더 세밀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어떤 일을 해도 자신과 온전하게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거죠.
정은채 씨는 자신답게 살아가기 위해 일상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처럼 보여요. 그만큼 자유로운 정신과 스타일을 추구하는 부쉐론과 어울리는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삶을 추구할 수 있는 비결이 있다면 막 연기를 시작한 20대 시절과 지금을 비교해 보면 그 시절에는 너무 많은 것을 재단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20대는 자신을 과감하게 표현하며 에너지를 뿜어내는 시기잖아요. 저는 오히려 반대로 사는 게 좋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가리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예전보다 자신을 좀 더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게 된 거죠. 그게 부쉐론이 추구하는 여성들의 자유로운 정신아닐까요?
지금 부쉐론은 자유롭고 모던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혹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부쉐론의 컬렉션이 있나요 평소 화려한 치장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주얼리를 자주 착용하는 편은 아니에요. 콰트로 컬렉션처럼 모던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그런데 〈더킹〉에서 연기하는 구서령은 굉장히 화려한 치장으로 자신을 무장하는 캐릭터라 주얼리를 항상 착용하고 등장하는데, 부쉐론의 쎄뻥 보헴 컬렉션을 자주 볼 수 있을 거예요.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평소 입을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옷을 입거나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한 번쯤 해볼 만한 즐거운 경험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맞아요, 즐거워요. 사실 치장한다는 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자체로 번거롭긴 하죠. 전작인 〈손 the guest〉를 찍을 때는 30분 정도면 촬영 준비가 끝났어요. 특별히 뭘 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만날 같은 옷만 입고, 머리도 질끈 묶고 나가면 되니까. 그런데 〈더킹〉은 완벽하게 풀 메이크업을 해야 하고, 준비하는 데만 두 시간씩 걸려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이런 일을 매일 반복하는 사람은 일상을 대하는 태도도 남다르겠죠. 늘 자신을 치장하는 만큼 매일을 대하는 태도도 특별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캐릭터를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거죠.
내일도 촬영 일정이 있다고 들었는데 당분간 매일같이 촬영장에서 활기와 피로감이 교차하는 일상을 보내겠죠. 그 끝에서 이거 하나쯤은 쥐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작품이 끝나는 순간,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길 바라죠. 이 캐릭터를 보내기 아쉽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만큼 애정이 쌓이고 애착이 간다는 의미일 테니까, 작품과 하나가 됐다는 느낌이 들 거예요. 어쩌면 제가 정이 들어서 뒷북 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웃음). 좋은 작품이나 캐릭터를 만나면 확실히 그런 기분을 느껴요. 그래서 그랬으면 좋겠어요. 〈더킹〉도, 구서령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