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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플라, 근거있는 자신감

'그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히어로 영화 속편에 어울릴 것 같은 이 문구는 나플라에게 써도 좋다.

BYELLE2020.03.29
<u n u Part. 1>

<u n u Part. 1>

 
〈Angels〉 이후 2년 반 만의 정규 앨범이다. 이에 앞서 〈u n u Part. 1〉과 〈u n u Part. 2〉를 각각 발표했는데 어떤 기준으로 곡을 나눴나 곡 수가 늘어나면서 앨범 흐름은 물론 공연할 때도 지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각각의 앨범이 될 수 있게 방향을 바꿨다. 주제와 맞는 곡을 재작업하기도 하고, ‘3번과 4번 사이에 신나는 곡이 하나 들어갔으면 잘 이어질 텐데’ 같은 생각이 들면 곡을 하나 쓰는 식으로 앨범 구성에 맞춰 작업했다. 각각의 타이틀인 ‘구찌 걸’과 ‘가게송(I’m In Love)’은 대중성을 고려해 정했다.
곡을 쓰는 것은 물론 프로듀싱, 비주얼 디렉팅까지 맡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부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여전하다. 새롭게 알게 된 주변 사람에게서 나온 아이디어 덕분에 업그레이드됐다.
앞서 발표한 〈u n u Part. 1〉과 〈u n u Part. 2〉 앨범, 싱글 재킷에 캐리커처 캐릭터를 사용했다 웹 서핑을 하다가 발견한 화보를 보고 ‘나도 저런 인형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u n u, 너 그리고 너’라는 앨범 타이틀에 맞는 컨셉트와 캐릭터가 잘 맞을 것 같아서 ‘P2PL(송필영)’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탄생했다. 싱글 〈태워 Burn〉에 사용된 그림은 1집 커버 작업을 해준 ‘Mr. Misang’의 작품이다.
피처링에 참여한 딘이나 개코, 콜드 등과 비교하면 유자, 비비 같은 여성 보컬의 이름은 상당히 낯설다 ‘썸데이(feat. 개코, 유자)’를 함께해준 유자는 〈쇼미더머니 8〉 심사를 보면서 알게 됐다. 비비 또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고 매력을 느껴 ‘자랑(feat. 비비)’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항상 신선한 목소리를 찾는 편이다. 곡을 작업하다 보면 특정 사람의 목소리가 떠오르기도 하고.
선공개 곡 ‘멀로(Merlot)’는 물론이고, 많은 곡에서 나플라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러브 미(feat. 후디)’의 도입 부분 보컬은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았다. 이렇게까지 확신을 갖고 보컬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이유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계속 부르기는 했다. ‘러브 미(feat. 후디)’는 발표하기까지 망설인 곡인데, 이유를 생각해 보니 ‘겁이 나서’였더라. 그럴 때는 싸워 이겨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에 도전해 봤다. 아티스트로서 오래 남으려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두 개 정도는 무기를 갖고 있더라. 랩과 보컬을 내 무기로 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연애나 이별에 대한 앨범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성공과 인정을 받은 이후에 조금 더 개인적이고 세밀한 감정과 이야기에 집중하게 됐나 뭐든지 올라가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렵지 않나. 감정을 전달하는 뮤지션으로서 지금 내가 느끼는 불안감과 슬픔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묶어 사람들에게 좀 더 쉽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 표현 방식이 이별일 수도 있고.
‘홈, 홈, 홈(far from home)’처럼 LA 생활을 그리워하는 곡도 있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이유는 위스키를 마시고 썼던 곡이다. 예전의 나를 떠올리며 난 그때의 내가 아니고, 집은 서울에도 있고 LA에도 있는데 어디가 안식처이며 난 어디에서 자유를 느낄까. 그런 마음이었다. 어디에 있든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걸 항상 의식하다 보니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사람들이 그토록 많이 이야기하는 사랑이란 결국 무엇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머릿속으로 질문의 답을 고민해서 답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은 그냥 그 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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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이마루
  • 사진 COURTESY OF MKITRAIN RECORDS
  • 디자인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