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크트 라펠의 빈티지 핑크 컬러 재킷은 5백30만원, Gucci.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며 스테이지를 밟는 〈토요일 밤의 열기〉 속 존 트래볼타는 영화 사운드트랙인 ‘Stayin’ Alive’의 가사처럼 살아 있는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듯하다. 이런 그의 춤사위는 잠자던 내면의 흥을 끌어올릴 만큼 경쾌하고 중독적이다. 이번 2020 S/S 시즌, 바로 이 멈출 수 없는 디스코 리듬이 런웨이를 강타했다. 엉덩이를 흔들며 무대를 장악하던 그 시절의 옷차림처럼 반짝이는 라펠 장식의 재킷을 선보인 구찌를 비롯해 루이 비통, 셀린, 프라다 등 빅 브랜드가 1970년대를 추억한 것. 전설이 된 디스코 여왕, 도나 서머의 음악에 몸을 맡길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