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언 마이어의 웃지 않는 셀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SOCIETY

비비언 마이어의 웃지 않는 셀피

비비언 마이어는 수없이 많은 셀프 포트레이트를 남겼지만, 그 중 웃는 사진은 단 한 장도 없다. 무표정한 얼굴로 세상을 응시하던 비비언 마이어, 그 비밀스러운 시선과 닮은 뷰티 제품.

ELLE BY ELLE 2020.03.11
 
수없이 많은 ‘셀피’를 남겼지만 그녀가 웃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수없이 많은 ‘셀피’를 남겼지만 그녀가 웃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루도 빠짐없이 필름카메라로 세상을 기록했던 비비언 마이어.

하루도 빠짐없이 필름카메라로 세상을 기록했던 비비언 마이어.

Nanny’s Secret, 

비비언 마이어(Vivian Maier, 1926~2009)

50년 동안 15만 장 이상의 사진을 비밀스럽게 촬영한 사진가, 비비언 마이어. 그녀를 보면 “인간은 누구나 예술가로 태어났지만 누구나 예술가로 죽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피카소의 말이 떠오른다. 집념과 끈기의 이 여인이 살아 있었다면 분명 인스타그램 스타가 됐을 법한데 타이밍 한번 가혹하다. 뉴욕 태생의 비비언 마이어는 평생 보모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우연히 코닥의 상자형 카메라 ‘브라우니(Brownie)’를 갖게 됐고 운명처럼 사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중형 필름 카메라인 롤라이플렉스(Rolleiflex)로 갈아타며 지금의 빈티지 작품들이 탄생한 것. 하지만 2000년에 이르면서 촬영 필름이 포화 상태에 다다랐고, 창고 임대료를 내지 못해 모든 물건을 압류당했다. 상당수가 현상되지 않은 채 창고 속에 꽁꽁 숨겨졌던 필름들은 2007년, 시카고의 동네 경매장을 찾은 존 말루프에 의해 빛을 보게 된다. 자연스러운 동작과 표정, 그 속의 은밀한 순간 포착이 놀라운 마이어의 작품 중 눈여겨볼 사진은 단 한 장도 웃는 모습이 없는 공허한 셀프 포트레이트. 늘 무심하게 헤어핀으로 앞머리를 고정한 채 굳게 다문 입술로 피사체를 응시했지만 그녀의 시선 속 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참 아름답다.
 
마이어의 빈티지한 사진을 닮은 네일, 18호 올리브 그린, 5천원, Innisfree. 네일 라커, 176호 스쿠버, 2만8천원, Jinsoon.무심하게 헤어핀으로 앞머리를 고정했던 비비언 마이어를 떠올리며, 헤어 클립, 가격 미정, & Other Stories.비비언 마이어의 필름을 발견한 인물, 존 말루프가 펴낸 사진집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영화 〈캐롤〉 속 테레즈(루니 마라)는 비비언 마이어를 모티프로 삼았다.1975년 10월의 시카고, 그리고 마이어.그림자로 남겨진 ‘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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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김지혜
    COURTESY OF vivianmaier.com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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