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IFE

잃어버린 일상의 특별함을 찾아서, 여행의 장면들

고집스러운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여행, 그 낯설고도 보편적인 장면들.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 스물두 번째.

BY권민지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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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아름다운 장면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 내가 지금 머무는 곳이 프랑스이고, 프랑스 친구들도 잘 모르는 작고 조용한,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라서가 아니라 (물론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이 있지만) 낯선 곳에서 자연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취하는 우리의 정중한 태도가 일상적인 풍경과 만남을 특별하게 만든다는 거다. 그 태도를 걸쳐 입고 아침을 나서면 매일이 새롭고, 그저 그런 스치는 장면들이 아름다워진다. 여행하듯 살고, 살듯이 여행하려는 이유는 그것에 있다. 물론 잘 되지 않지만 노력하려는 이유.
 
지난 밤에 본 99% 풀문이 뜬, 주변에 빛이 없어 달빛만으로도 길을 환하게 비추는 하늘과 봄비가 내리던 중 반짝하고 나타난 무지개가 뜬 하늘을 나누며 지나치게 보통의 일상 속 지루한 장면들을 정중하게 대해보기를 바란다.
 
매일 걷는 출근길,
집 앞의 가로수,
손에 쥔 교통카드,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저녁으로 가는 해,
지하철 안 풍경,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
편의점에서 사 먹는 삼각김밥과 어쩌다 한 번씩 통화하는 부모님의 목소리,
하루의 끝에 쏙 들어가는 사각거리는 이불,
볕이 드는 창가에 키우는 아주 작은 허브 화분,
점심에 잠깐 맛보는 빌딩 사이의 봄 햇살,
좋아하는 책,
친구와 나누는 별다를 것 없는 카카오톡 메시지....



즐겁고 행복해지는 순간마다 이상하게 마음의 가장 앞에 떠오르는 말
‘낯선 곳에 오면 익숙한 곳에 두고온 모든 것들이 그리워진다.’
 
*김모아 작가의 '무엇이든 감성 리뷰'는 매주 화요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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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모아(@lesonducouple)
  • 영상 김모아/허남훈(www.lesonducouple.com)
  • 사진 언스플래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