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보는 즐거움 | 엘르코리아 (ELLE KOREA)

때론 생각지도 못한 뒷 이야기가 더 주목 받을 때가 있다. 쇼의 백스테이지가,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이너들의 영화 <식스센스> 뺨치는 반전 효과는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백스테이지,비하인드스토리,영화,식스센스,반전,척추,인체,빅터앤롤프,메종마틴 마르지엘라,딘,댄,프라발 구룽,알투자라,존리치몬드,안토니오베라르디,리카르도 티시,뒤태전문,엘르,엘르걸,엣진,elle.co.kr.:: | ::백스테이지,비하인드스토리,영화,식스센스,반전

1. ALTUZARRA 2. ICEBERG 3. BALENCIAGA 4. GIVENCHY 5. PRABAL GURUNG 등을 훤히 내보이는 일명 ‘베어 백’ 디자인은 찌는 듯한 무더위라도 시도하기 쉽지 않은 스타일링. 하지만 퍼와 레더, 울 소재가 난무하는 2010 F/W 시즌 알투자라과 아이스버그는 이 디자인을 과감히 선보였고 서로 다른 관능미를 뽐냈다. 그리고 2011 S/S 베어 백 디자인은 물 만난 고기가 된 양, 컬렉션 곳곳에 등장했다. 다양한 패턴과 컷 아웃 디자인이 주를 이룬 발렌시아가는 쇼 후반 페이즐리 문양의 시폰과 화이트 미니 톱, 와이드 벨트가 엮고 엮이는 삼박자를 이뤄냈고, 기괴하지만 낭만적인 고딕 룩을 잘 표현한 지방시는 레더 스트랩과 사바나 캣 무늬로 베어 백에 강한 인상을 줬다. 사실 베어 백 디자인은 노출 수위에 상관 없이 섹시미를 발산하는데 프라발 구룽은 속살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소재와 화이트 스커트를 매치해 우아하게 보였다. 만약 연말 파티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고민 중이라면, 멋스러운 그의 드레스를 추천하는 바! 1. PROENZA SCHOULER 2. DSQUARED2 3. JOHN RICHMOND 4. GUCCI 5. ALTUZARRA 등이 가진 마력은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앞 모습이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면, 뒷 모습은 강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 그렇기에 미련을 버리기 쉽지 않기 마련. 디자이너들은 등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기초적이고도 강렬한 방법을 택했다. 바로 인체 중 척추를 부각시키는 것. F/W 시즌 인체의 신비에 푹 빠진 디스퀘어드2 딘 앤 댄 형제는 촘촘히 박힌 크리스털로 척추와 뼈 마디를 화려하게 드러내 마치 엑스레이를 보는 듯 선명해 보이게 했다. 존 리치몬드 역시 붉은 카울 드레스 사이로 굵은 체인의 척추 모형을 구성해 아찔함을 선사했다. 그렇다면 2011 S/S 컬렉션은? 원초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알투자라는 등을 직접 내보이진 않았지만 패치워크를 이용해 척추를 표현했고, 구찌는 척추처럼 곧게 뻗은 가죽 디테일을 덧대어 완벽하게 재단된 코르셋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프로엔자 슐러는 니트로 만든 리본의 행렬로 이루어진 사랑스러운 뒷 태로 패션피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1. MAISON MARTIN MARGIELA 2. HAIDER ACKERMANN 3. MAISON MARTIN MARGIELA 4. ANTONIO BERARDI 5. VIKTOR & ROLF시간을 돌려보면 17세기 말에도 이 반전 효과가 호황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스커트 뒤 쪽을 과도하게 부풀린 스타일로 ‘버슬’이라 불린 복식. 볼륨 있는 힙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 등 그때나 지금이나 여성의 미적 기준은 마찬가지. 버슬 실루엣을 최근 빅터 앤 롤프가 새롭게 재해석했는데, 그들은 다양한 크기의 러플을 이용해 트랜스포머 버금가는 스펙터클 의상의 변천사를 선보였다. 또한 하이더 아커만의 구멍 뚫린 가죽 레이스로 힙을 감싼 드레스는 모던하면서 파워풀한 하나의 작품으로 여겨졌다. 안토니오 베라르디 역시 중세 시대에서 볼 법한 문양으로 훤히 드러난 드레스의 뒷 부분을 장식했다. 만약 그와 반대로 미래에서 온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아마 마틴 마르지엘라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그 특유의 비현실적인 아방가르드는 앞은 시가렛 팬츠지만 뒤 판이 없는 독특한 팬츠와 석고에다 모양을 본 뜨고 막 떼어낸 듯 공간이 텅 빈 희귀한 재킷에서 빛을 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