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글리터를 눈머리나 애굣살에 살짝 터치해 청순한 눈물 효과를 주는 정도로만 사용했다면 좀 더 대담해져도 좋겠다. 보석을 갈아 넣은 듯 화려하게 반짝이는 글리터가 눈, 코, 입을 수놓으며 모델들을 우주 소녀로 변신시켰으니까. 골드 섀도와 스와로브스키를 눈썹까지 덮어 메탈릭한 윙 아이를 완성한 발렌티노, 얇은 금박을 콧대에 가로질러 밀착시킨 오프화이트tm, 레드 글리터로 입술을 가득 메운 바비 에이블리 모두 걸 크러시 넘치는 여전사의 모습. 하우스 오브 홀랜드는 퍼플·그린 등 다채로운 글리터로 눈가를 물들였고, 펜디 역시 언더라인에 뭉갠 실버 글리터로 밤새 눈물을 훔친 듯 얼룩진 스머지 아이를 연출했다. 얼굴이 글리터 범벅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픽서를 뿌린 브러시에 글리터를 묻혀 바르고, 이를 한 번 더 스프레이로 고정시키면 온종일 번짐 없이 유지될 것.